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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Author: 소경절
응급 수술과 수혈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진 성수연은 VIP 병실로 옮겨졌다. 계속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 강시원은 한 시도 떠나지 않고 병상 옆을 지켰다. 상처투성이인 성수연의 손을 꽉 쥐고 밤을 꼬박 새웠다.

“너무 오래 버텼어, 잠깐 쉬어.”

배기훈이 강시원 곁으로 걸어와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넸다.

“괜찮아요. 저 안 피곤해요.”

강시원은 쉰 목소리로 거절하며 배기훈이 건넨 물을 받지 않았다.

가볍게 입술을 다문 배기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컵을 침대 머리맡에 두었다.

비록 입을 맞대고서라도 물을 강시원에게 먹여주고 싶었지만 정말로 그러면 강시원이 많이 놀랄 것이다.

“심지경 그 짐승 같은 놈은 아직도 안 떠났어요?”

강시원이 차갑고 서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응. 줄곧 문밖에 서서 지키고 있어.”

배기훈이 외투를 벗어 강시원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역겨운 인간...”

칼처럼 날카로운 강시원의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그 인간은 여기 들어올 자격이 없어요. 수연이가 깨어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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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43화

    응급 수술과 수혈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진 성수연은 VIP 병실로 옮겨졌다. 계속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 강시원은 한 시도 떠나지 않고 병상 옆을 지켰다. 상처투성이인 성수연의 손을 꽉 쥐고 밤을 꼬박 새웠다.“너무 오래 버텼어, 잠깐 쉬어.”배기훈이 강시원 곁으로 걸어와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넸다.“괜찮아요. 저 안 피곤해요.”강시원은 쉰 목소리로 거절하며 배기훈이 건넨 물을 받지 않았다.가볍게 입술을 다문 배기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컵을 침대 머리맡에 두었다.비록 입을 맞대고서라도 물을 강시원에게 먹여주고 싶었지만 정말로 그러면 강시원이 많이 놀랄 것이다.“심지경 그 짐승 같은 놈은 아직도 안 떠났어요?”강시원이 차갑고 서늘한 목소리로 물었다.“응. 줄곧 문밖에 서서 지키고 있어.”배기훈이 외투를 벗어 강시원의 어깨에 걸쳐주었다.“역겨운 인간...”칼처럼 날카로운 강시원의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했다.“그 인간은 여기 들어올 자격이 없어요. 수연이가 깨어나자마자 그 인간 보게 하고 싶지 않아요. 눈만 더럽혀지니까.”병상에 누워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성수연을 바라보던 배기훈은 잠시 침묵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황근우 보고 좀 알아보라고 했는데 어젯밤, 에스원 거리의 컬러 나이트에서 집단 난투극 사건이 발생했어. 경찰이 도착했을 때 현장은 극히 참혹했고. 바닥은 이미 피범벅이 되었고 부상자들도 사방에 쓰러져 있었어. 몇몇은 중상을 입었고 그중 두 명은 지금까지도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어.”경악한 강시원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배기훈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를 응시했다.“싸운 두 무리 중, 한 무리는 경시에서 악명 높은 깡패 조직, 이스테이트의 패거리야. 다른 한 무리는 심현 그룹 사람들이고.”배기훈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강시원을 응시했다.“아까 심지경의 비서 김호진이 경찰에 불려 가 조사를 받았어. 성수연 씨 몸의 상처가 어떻게 생긴 건지... 대충 짐작이 가지?”“이스테이트라는 조직은... 완전히 깡패 폭력 집단이야. 지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42화

    성수연은 심화영을 구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단지... 그들의 아이를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었다.심지경은 비틀거리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가슴이 격렬하게 오르내렸다. 마치 타오르는 불꽃 한 줌이 고통에 사로잡힌 그의 심장을 지지고 있는 것 같았다.“수연이는 임신한 지 거의 두 달이 됐어... 며칠 전에 입덧 반응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서야 아이를 가졌다는 걸 알았어.”강시원은 눈물을 머금은 채 심지경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았다.“수연이가 당신 아이를 가졌을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 알아?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심지경, 당신은 한 번도 진심으로 수연이를 대한 적이 없어. 수연이와의 관계를 인정한 적도 없었고. 수연이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심지경 당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가 아무것도 없는 경호원이라는 것을 알면 분명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했어. 심지경, 당신이 이 아이를 싫어할까 봐 수연이는 정말 두려워했다고! 그래서... 줄곧 아이를 남길지 말지 결정하지 못했어. 말해야 할지 말지도 정하지 못했고.”“성수연, 바보...”심지경은 고개를 떨군 채 혼자 중얼거렸다. 눈물이 땀과 한데 섞여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우리 아이인데... 내가 어떻게 싫어하겠어...”“대표님,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무너져 내린 심지경의 모습에 걱정이 된 김호진은 급히 다가와 위로했다. 심지경이 이대로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성수연 씨가 아이를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두 분 다 아직 젊지 않습니까? 앞으로 함께할 날이 기니까 아이는 또 생길 겁니다.”“없을 거예요.”신우민이 무표정한 얼굴로 무겁게 말했다. 내뱉는 한 글자 한 글자는 마치 심지경에게 잔인한 심판을 내리는 것 같았다.“성수연 씨의 몸과 자궁 상태로 볼 때, 원래부터 임신 가능성은 아주 희박했어요. 이번에 아이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번 유산으로 자궁이 너무 많이 다쳤어요. 앞으로 임신할 가능성은 절대 없을 겁니다. 하...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41화

    “심지경 씨, 허벅지에는 큰 동맥이 있어요. 칼이 일 센티미터만 옆으로 더 비껴갔어도 성수연 씨는 틀림없이 죽었을 거예요. 그러면 염라대왕이 와도 소용없다고요!”심지경의 마음에 강렬한 후회가 밀려왔다.“그 말 아시죠?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꺾지 않는다고. 그런데 심 대표님은 본인의 독한 손으로 그 꽃을 꺾어버렸어요.”신우민이 코웃음을 쳤다.“하... 물론 마음속에 성수연 씨가 없다면 제 말은 그냥 못 들은 걸로 하세요.”몇 마디 안 되는 말이었지만 심지경은 두 볼이 얼얼할 정도로 뺨을 얻어맞은 것 같았다.글자 하나하나가 마치 칼이 되어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예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제멋대로 성수연을 괴롭히던 자신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배기훈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우민아, 그럼 나쁜 소식은 뭐야?”“나쁜 소식은...”신우민이 시선을 내리더니 먹먹한 목소리로 한숨을 내쉬었다.“아이는... 지키지 못했어.”강시원은 괴로운 듯 눈을 감았다.사실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이렇게 심하게 상처를 입었으니 아이는 틀림없이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하지만 의사의 입에서 직접 이 말을 듣자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뭐라고... 수연이가... 임신했다고?”심지경은 단번에 신우민의 수술복을 움켜쥐었다. 핏발이 선 눈은 어느새 그렁그렁 물기가 차올랐으며 입꼬리는 경련이 일어났다. 표정 관리가 안 되는 듯했다.“아이, 아이가 없어졌다고? 아이가 어떻게 없어질 수 있어?”성수연이 임신했는데 심지경 본인은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니, 눈치조차 채지 못 챘다.강시원 외에 이 소식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렇게 다쳤는데 어떻게 지킬 수 있겠어요?”신우민은 혐오 가득한 눈빛으로 심지경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비통해하고 슬퍼하는 심지경의 모습이 신우민의 눈에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일말의 동정도 없었다.그동안은 뭐 하고, 아이가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40화

    병실에서 수술실 문까지, 고작 200미터였지만 체력이 고갈된 강시원은 과도한 긴장 때문인지 발이 걸려 넘어졌다. 이내 무릎도 새빨개졌다.원래도 몸이 그렇게 강하지 못한 데다 최근 유산, 납치, 구타를 당한 탓에 바로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다.강시원 뒤를 따라가던 서정혁은 그녀가 넘어진 것을 보고 신속히 달려가 허리를 굽혀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서정혁... 날 만지지 마,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강시원은 팔을 들어 뻗어 오는 서정혁의 손을 막았다. 마치 서정혁이 역겨운 쓰레기인 것처럼 말이다.“강시원! 고집 좀 그만 부려!”화가 치민 서정혁은 큰 소리로 외쳤다.“네 지금 꼴을 좀 봐, 정말 봐주기조차 힘들어. 그런데 왜 강한 척하는데? 왜 자신을 이렇게 꼴사납게 만드는 거야?!”“내가 나를 꼴사납게 만든다고?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당신 아니야?”그 말에 멍해진 서정혁은 강시원을 부축하려던 두 손이 허공에 멈췄다.“평소처럼 그냥 임지민이나 걱정해, 여기서 가식 떨지 말고... 그런 관심 필요 없어!”말을 마친 강시원은 젖 먹던 힘까지 써서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수술실로 내달렸다.완강한 강시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서정혁은 가슴에 시큰한 감정이 쓰나미처럼 일렁였다....수술실에서 나온 신우민은 마스크에 눌린 붉은 자국이 뺨에 남아 있었다. 머리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으며 몸에 걸친 수술복도 흠뻑 젖었다.그의 뒤로 두 명의 의사와 조수가 걸어 나왔다. 모두 몸에 어느 정도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선생님! 수연이는... 어떤가요?”첫 번째로 달려간 심지경은 마른 입술을 몇 번이나 열었다 닫았다 했다. 먹먹한 목소리가 낮고 약해,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강시원과 다른 사람들도 달려왔다. 모든 사람들은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그때 성수연에게 수혈을 마친 배기훈도 걸어 나왔다. 원래는 침상에 누워 푹 쉬어야 했지만 강시원 혼자 있는 것이 걱정되어 고집을 부리며 기어코 나와 그녀 곁에 있기로 했다.즉시 다가가 배기훈을 부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39화

    간호사가 말했다.“보호자분, 혈액형이 어떻게 되세요?”“Rh 음성입니다.”강시원은 바로 대답했다. 아무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은 그저 성수연의 목숨을 구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순간 서정혁은 경악한 눈빛으로 강시원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내 혈액형과 똑같다고? 이렇게 희귀한 혈액형이 내 곁에 또 있었다니!’서정혁은 오늘에야 강시원의 혈액형을 알게 되었다.“안 돼요!”간호사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배기훈이 낮은 목소리로 반대했다.“시원아, 네 몸 상태는 수혈하기 적합하지 않아. 큰 문제가 생길 거야!”강시원은 완고하게 고집했다.“괜찮아요! 저 할 수 있어요!”“안 된다고 했잖아!”배기훈이 걱정 가득한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간호사가 급히 물었다.“예전에 대량으로 수혈했거나 과다출혈 경험이 있으신가요?”강시원은 말문이 막혔다.“그게...”배기훈이 한마디 끼어들었다.“대량으로 수혈한 적이 있습니다.”“그렇다면 확실히 적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환자가 O형이라, 보호자분과 혈액형도 맞지 않아요.”서정혁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Rh 음성 혈액, 대량 수혈 경험...눈빛이 번쩍이더니 머릿속에 갑자기 6년 전, 폭우가 내리는 밤길에서 과속하다 미끄러져 차가 전복했던 참혹한 장면이 떠올랐다....“이 봐요! 이보세요! 정신 차리세요! 잠들지 마세요!”...“바로 병원에 데려다줄게요! 잠들지 말고 버티세요!”귓가에 여자의 다급한 격려와 부름소리가 들렸다.서정혁은 눈을 꼭 감은 채 있는 힘껏 고개를 저었다. 눈앞에 강시원의 얼굴이 잠깐 떠올랐다가 임지민의 얼굴로 대체되었다.‘강시원도 이런 적이 있다고? 이런 우연도 있는 걸까?’“제가 O형입니다. 제가 하죠.”배기훈은 강시원을 자신의 뒤로 끌어당긴 뒤 즉시 간호사를 따라 구조실로 들어갔다.문이 다시 닫혔다.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강시원은 갑자기 온몸을 떨며 바닥에 주저앉았다.쓰러지려는 찰나, 힘 있는 큰 손이 강시원을 받쳐 들며 품에 꽉 끌어안았다.속눈썹을 살짝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38화

    강시원은 얼굴에 눈물이 가득했지만 날카롭고 예리한 눈동자로 서정혁을 죽도록 응시했다. 눈빛에는 원한이 가득했다.뼈에 사무친 감정 속에 애정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마치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서정혁은 온몸이 떨렸다. 강시원의 눈빛에 정곡이 찔린 듯 고통이 점점 더 소리 없이 마음 밑바닥에서 번져 손끝까지 퍼지는 듯했다.아무리 깊고 뜨거운 사랑이어도 결국에는 사라지는 것이었다.다만 서정혁은 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강시원과의 사이가 지금 이 지경에 이른 것이 모두 본인이 자초한 것임을, 서정혁이 자기 손으로 강시원의 마음을 찢어 버린 것임을,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그들의 관계는 낱낱이 쪼개진 퍼즐을 더 이상 맞출 수도 없었다.“강시원, 나는 처음부터 이랬어. 한 번도 변한 적 없어. 우리 결혼생활이 어땠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서정혁은 붉게 충혈된 봉황 같은 눈을 부릅떴다. 심장은 복잡한 감정에 휘저어져 몹시 괴로웠지만 배기훈 앞에서만큼은 절대 고개를 숙이고 싶지 않았다. 부끄러움과 후회 따위 하나도 드러내지 않았다.“결혼해 달라고 강요한 적 없어, 너에게 선택할 권리도 줬고. 그럼에도 서씨 가문 안주인으로 살겠다고 한 건 너, 아니야? 그런데 이제 와서 네가 윤리를 지키는 것처럼 나를 비난하는 게 우습지 않아?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나와 결혼해 놓고, 이제 와서 마음이 변한 사람은 너 아니야?”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강시원은 심장이 쿡쿡 쑤시듯 아팠다. 숨을 거의 쉴 수 없을 정도였다.‘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정말, 염치가 없어도 유분수지!’이 순간, 강시원은 오히려 임지민이 너무 고마웠다. 임지민이 뻔뻔스럽게 그들의 혼인에 끼어들어 온 덕분에 ‘개자식’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었으니까. 이런 사람과 평생을 살았더라면 아마 서른 살도 넘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서정혁 씨, 강시원 씨 사랑하지 않는 건 제가 뭐라 할 수 없지만 상처는 주지 마시죠.”배기훈은 강시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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