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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Author: 소경절
고연경은 화가 나서 온몸이 덜덜 떨렸다. 결연한 표정의 아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지경아!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그런 천박한 여자와 결혼하겠다니, 너 미친 거 아니야?!”

“저 녀석, 확실히 미쳤어!”

심태수 또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커다란 손바닥으로 침대 옆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

“그런 변변찮은 여자를 들여앉히겠다고? 온 경시의 웃음거리가 되고 싶은 거야? 서정혁은 그래도 가방끈이 긴 집안의 명문가 딸과 결혼했어. 그런데 넌? 네가 데려온 물건 좀 똑똑히 봐. 그런 천박한 것과 잠자리를 했다니, 정말 기가 막히는구나!”

심태수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지, 무표정한 심지경의 얼굴을 향해 삿대질하며 말을 이었다.

“심지경, 내 말 잘 들어. 내가 살아 있는 한, 그 성수연인지 뭔지 하는 천박한 계집애, 이 집에 들일 생각 꿈에도 하지 마! 나와 네 엄마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꿈 깨!”

심화영은 그제야 조마조마하던 마음을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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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5화

    고연경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고개를 들어 삼십 년 동안 한 이불을 덮고 잔 남편을 바라보았다. 독한 심태수의 눈빛을 마주한 순간, 저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해졌다. 늘 곁에 있던 남편이 오늘은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졌다.“여보, 당신... 당신 말은, 그 계집애를 없애 버리자는 거야?”고연경이 전전긍긍하며 말했다.“그 계집애를 비밀리에 멀리 보내 버려서 지경이가 찾지 못하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지금은 법치 사회잖아. 이렇게 하다가 경찰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우리가 오히려 곤란해져!”“당신이 직접 낳은 아들이잖아, 딱 봐도 모르겠어? 저 녀석이 밖에서 제대로 된 여자친구 하나 사귄 적이 있어? 집에 데려온 여자도 없었어. 비서부터 경호원까지, 저 녀석 곁에는 성수연 말고 다른 이성이 없었어! 그건 지경이가 진작부터 성수연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뜻이야. 성수연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걸 진작부터 보여주고 있었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었어. 밖에서 어울린다고 했던 여자들은, 그저 우리를 눈속임하기 위해 쓴 도구일 뿐이라고!”고연경은 화가 치밀어 뜨거워진 이마를 짚었다. 마음 가득 후회가 밀려왔다.왜 일찌감치 그들을 갈라놓지 못했는지 한탄했다. 아들을 내버려 둔 탓에 오늘날 이렇게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당신이 그 계집애를 하늘 끝에 버려도, 지경이라면 얼마든지 방법을 써서 찾아낼 거야. 차라리 아예 깨끗이 없애 버리는 편이 나아!”심태수의 눈빛에는 늙은 여우 같은 노련함과 독한 기운이 배어 있었다.“그 계집애, 중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무슨 변이 생겨도 이상할 게 없어. 목숨을 잃게 된다 해도, 그건 그년 운이 나빴다고 탓할 수밖에 없지. 긴 고통보다 짧은 고통이 낫다는 말도 있잖아. 지경이도 기껏 슬퍼해 봐야 일 년 아니, 반년이면 나아질 거야. 우리 심씨 가문에서 정에 목숨 거는 녀석은 용납할 수 없어!”...한편, 심지경은 성수연의 상태를 확인하고 난 뒤 수척해진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4화

    고연경은 화가 나서 온몸이 덜덜 떨렸다. 결연한 표정의 아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지경아!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그런 천박한 여자와 결혼하겠다니, 너 미친 거 아니야?!”“저 녀석, 확실히 미쳤어!”심태수 또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커다란 손바닥으로 침대 옆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그런 변변찮은 여자를 들여앉히겠다고? 온 경시의 웃음거리가 되고 싶은 거야? 서정혁은 그래도 가방끈이 긴 집안의 명문가 딸과 결혼했어. 그런데 넌? 네가 데려온 물건 좀 똑똑히 봐. 그런 천박한 것과 잠자리를 했다니, 정말 기가 막히는구나!”심태수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지, 무표정한 심지경의 얼굴을 향해 삿대질하며 말을 이었다.“심지경, 내 말 잘 들어. 내가 살아 있는 한, 그 성수연인지 뭔지 하는 천박한 계집애, 이 집에 들일 생각 꿈에도 하지 마! 나와 네 엄마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꿈 깨!”심화영은 그제야 조마조마하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입꼬리를 음흉하게 올렸다.부모님이 절대 그런 변변찮은 여자를 심씨 가문에 들이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빠 또한 부모님에게 지극히 효도하는 사람이라, 절대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심지경의 한마디에 심화영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만약 제가 꼭 결혼하겠다고 한다면요?”심지경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웃음 속에는 건방진 태도가 섞여 있었지만, 고통이 더 많이 느껴졌다.“제 생각을 고집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데요?”심태수가 손을 크게 휘저으며 말했다.“그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심현 그룹의 상속자 자리는, 꿈도 꾸지 말고!”그 말을 들은 고연경은 오장육부가 다 타들어 가는 듯했다.그녀에게는 아들이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평생의 희망을 모두 이 아들에게 걸고 있었다. 심지경을 가졌을 때부터 장차 아들 덕에 남부러울 것 없는 나날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해 왔다. 아들이 겨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게 됐는데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3화

    고연경은 아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또 훌쩍이며 울기 시작했다.“지경아! 이제야 돌아왔구나! 얼른 와서 화영이 좀 봐줘. 정말 마음이 아파 죽겠어!”심태수는 심지경을 보자마자 또다시 불평을 쏟아냈다.“하루 종일 어디에 죽치고 있는 거야? 네 여동생도 돌보지 않고, 회사 회의도 취소하고 말이야. 대표이사 자리, 이제 필요 없는 거야? 아니면 또 어느 여자랑 노닥거리고 있었어?!”말투는 날카로우면서도 난폭했다.심지경은 심태수의 친아들이었지만 심지경이 어릴 때부터 심태수는 하루가 멀다고 아들을 꾸짖었다. 사람들 앞에서든 뒤에서든, 체면 따위 세워 주지 않았다.잠시 침묵하던 심지경이 바싹 마른 입술을 살짝 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수연이가 아주 심하게 다쳤어요. 그래서 계속 병원에 있었어요.”“누구? 뭐, 수연? 수연이가 누구야?”살짝 멍해진 심태수는 수연이가 누군지 바로 떠올리지 못했다.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심현 그룹 회장이, 그런 하찮은 경호원 따위를 눈여겨볼 리가 없었다.“누구긴 누구겠어? 지경 곁에 있는 그 천박한 여자 경호원이지!”고연경은 부족할 것 없이 키운 아들이 또 천박한 출신의 여자와 엮여 있는 꼴을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경아! 넌 심현 그룹 대표이사야, 심씨 가문의 미래 상속자라고! 왜 자꾸 그런 천박한 여자랑 얽히고설키는 거야? 그년은 분수도 모르고, 흉악한 야심까지 품고 있어. 심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데 왜 자꾸 그런 년을 상대해 주는 거냐고!”심지경이 줄곧 성수연 곁에 있었다는 말을 들은 심화영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화가 난 나머지 심태수 품 안에서 부들부들 떨었다.‘여우 같은 계집을 그날 밤, 변태 같은 고승민 곁에 남겨놓았으니, 아마 벌써 여러 놈들에게 짓밟혀 걸레가 됐을 거야. 아니면 아이가 왜 없어졌겠어? 그런데... 오빠는 아직도 그년을 포기하지 않는 거야?’“어머니, 말씀 좀 가려서 주세요.”심지경은 서늘한 눈빛으로 고연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고연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2화

    심화영은 흥분해 손발을 마구 휘둘렀다. 그 모습은 마치 미친년 같았다.“그 천박한 계집애, 배 속에 뭐가 좀 생겼다고 심현 그룹 대표이사 사모님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나 본데? 이제 그 꿈, 깨야지! 감히 우리 집안 문턱을 넘으려고? 어림도 없어! 그년은 영원히 무대에 오를 수 없는 하수구 쥐새끼일 뿐이야. 오빠의 아이를 가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인 줄 알아야지!”“아가씨 말씀이 맞습니다.”공명수가 연신 거들었다. 그러더니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였다.“하지만 사실, 아가씨께서 직접 손을 쓰지 않으셔도, 도련님께서 성수연이 올라서는 걸 두고 보지 않으실 겁니다. 도련님 성격상, 여자가 아이를 빌미로 나서서 본인을 흔들게 두실 분이 아니시잖습니까. 아가씨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이스테이트 조직의 고승민이 도련님께 둘 중 하나를 고르라 했을 때, 도련님께서 조금도 망설임 없이 아가씨를 선택하셨다고요? 그건 성수연이 도련님 마음속에서 하찮은 존재라는 뜻입니다. 도련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분은 아가씨입니다.”심화영은 턱을 살짝 들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그거야 당연하지. 아무도 오빠 마음속의 내 자리를 대신할 수 없어.”‘만약 있다면, 죽이면 그만이야.’몇 분 후, 심태수와 고연경이 딸의 방에 들어왔다. 심화영은 또 어쩔 수 없이 한바탕 연기를 펼치며, 심태수의 품에 안겨 비 오듯 눈물을 쏟아냈다.“화영아, 그 고승민이라는 놈이 너한테 이상한 짓을 하진 않았지? 너를 건드린 건 아니지?”심태수가 무거운 표정으로 묻자 옆에 있던 고연경이 한마디 했다.“여보! 당신 딸이 얼마나 놀랐는지 좀 봐! 지금 그걸 걱정할 때야?”심태수가 분노를 참지 못하며 말했다.“내가 걱정하는 게 뭐가 문제인데 그래? 이스테이트는 흐르는 피부터 나쁜 놈들이야. 고승민이라는 놈이 화영이한테 무슨 짓을 해서 이상한 영상 같은 걸 찍어 밖에 퍼뜨리기라도 하면, 화영이 명성은 완전히 망가져! 그때가 되면 누가 감히 우리 화영이를 아내로 맞이하겠어? 우리 심씨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1화

    “그년이 내 배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그 망할 년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박영주는 조급한 마음에 붉은 손톱을 이로 악물고 물어뜯으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맴돌았다.“만약 강시원이 정말 서정혁을 구해 낸 그 사람이라면, 서정혁과 이혼한다 한들 우리한테는 시한폭탄이야. 하지만 지금 우리가 확인해야 할 건, 강시원이 정말 서정혁의 그 생명의 은인인지 아닌지야. 만약 아니라면, 그년은 목숨을 건진 거고.”그 순간, 박영주의 눈에서 음흉한 빛이 스며 나왔다.“만약 맞다면... 그년은 살려 둬서는 안 되겠지!”임지민은 이 터무니없는 발언을 듣고도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연신 찬성했다.“맞아요! 정말 그년이라면, 반드시 없애 버려야 해요! 만약 그년이 정혁 오빠한테 다 털어놓기라도 하면, 상황은 완전히 통제 불능이 돼 버려요! 안 그래도 정혁 오빠가 이미 사람을 시켜 조사하는데 만약 알아채기라도 하면... 전부 끝장이에요!”박영주도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임지민이 강시원의 공을 가로챈 데다, 그것을 빌미로 무려 5년 내내 서정혁을 속여 온 가짜라는 걸 서정혁이 알게 된다면 임씨 가문이 뼈아픈 대가를 치르는 건 물론이거니와, 그들 모녀를 죽여버릴지도 모른다.“지민아, 너는 이 일, 그냥 모르는 척해. 서 대표님은 워낙 눈치도 빠르고 또 의심이 많은 성격이잖아. 절대 서 대표님 앞에서 겁먹은 티를 내거나 의심을 사면 안 돼!”박영주는 어둡고 음산한 눈빛으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나머지는 엄마가 알아서 처리해 줄게. 서 대표님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거야. 걱정 마!”...늦은 밤이었지만 심씨 가문 저택에는 불빛이 환했다.심화영은 심하게 놀란 탓에, 죽어도 좋으니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살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마치 PTSD에 걸린 것처럼, 하루 종일 커튼을 친 어두운 방에서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이불 속에 숨어 있었다. 심지어 경호원을 불러 자기 방문 앞을 지키게 했다.고연경은 딸 침대 곁을 지키며 계속 울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0화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임지민은 한마디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고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가정부에게 소리를 질렀다.“거기 멍하니 서서 뭐 해? 빨리 술 가져와!”“네네... 아가씨...”가정부는 시선을 내린 채 순순히 응했지만 속으로는 이를 악물었다.임지민은 초조한 모습으로 거실에서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박영주에게 전화했다.박영주는 한참 만에야 전화를 받았다. 귓가에는 고스톱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지민아, 왜 그래?”“엄마, 지금 당장 집에 와요! 중요한 일이 있어요! 할 말이 있다고요!”“좀만 기다리면 안 될까? 엄마가 오래간만에 나와서 노는 건데...”“빨리요! 안 돌아오면 큰일 난단 말이에요!”임지민은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날카로운 목소리가 거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박영주는 즉시 고스톱을 옆으로 던졌다.“알았어. 엄마 바로 돌아갈게!”통화를 마친 임지민은 가방에서 가느다란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한 모금 깊이 빨아들였지만 가슴속에 분노가 가득 차, 참지 못하고 격렬하게 기침했다. 손가락 사이에 끼인 담배가 바닥에 굴러떨어졌다.“아, 아가씨, 술 가져왔습니다.”가정부는 조심조심 술을 들고 왔다.짜증 가득한 얼굴로 술잔을 집어 든 임지민은 자신의 고급 원피스에 담배꽁초가 타서 검게 그을린 구멍이 생긴 것을 보았다.“젠장! 네 그 얼굴, 오늘은 내 눈에 안 띄는 게 좋을 거야. 재수 없으니까!”말을 마친 뒤 이를 갈며 손을 들더니 손목을 살짝 꺾었다. 술잔에 있던 술 전체를 가정부의 머리 위에 부어 버린 것이다. 젊은 가정부 얼굴이 꼴사나울 정도로 젖었다.“꺼져!”임지민은 눈을 부릅뜨고 으르렁거렸다.가정부는 화가 나 이를 갈았지만 뒤돌아 신속히 자리를 떴다.임지민의 시야에서 벗어난 후, 가정부는 어둠 속에 숨어 거실 방향을 몰래 훔쳐보았다. 임지민이 왼손으로 술병을 들고 입에 들이붓는 모습과 오른손으로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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