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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Penulis: 당근케익
숙취가 지나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임설희는 몇 번이고 머리를 흔들며 겨우 정신을 차린 뒤, 눈을 뜨자 자신이 호텔의 큰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만 온몸이 결박된 채였고 그 순간 그녀는 놀라서 몸부림쳤지만 손과 발이 모두 묶여 있어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녀는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히 한 남자에게 이 방으로 끌려 들어갔고 침대에 던져졌으며 그 남자가 그녀 위로 올라탔다.

“젠장!”

기억을 이어가기도 전에 당황과 공포가 밀려왔다. 결박을 풀려고 발버둥 쳤지만 아무리 해도 풀리지 않았다.

“개자식! 기다려!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하지만 어느 정도 소리를 지르자 오히려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으며 차분해졌다.

그제야 자신의 몸에 감긴 침대 시트가 결코 튼튼하게 묶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손을 뒤로한 채 한 땀 한 땀, 인내심을 가지고 묶인 것을 풀어갔다.

약 15분이 지나서야 땀에 젖은 얼굴로 결박을 풀어낸 임설희는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몸을 일으켜 옆에 있는 가방을 집어 들고 그 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러다 자신이 입고 있는 흰 셔츠를 보자 화들짝 놀라 거울 앞에 섰다. 흰색 셔츠에는 립스틱 자국이 여러 군데 찍혀 있었고 그 자국을 보는 순간 갑자기 머릿속에 몇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임설희는 남자의 셔츠를 잡아당기며 억지를 부렸다.

“이건 내 거야! 내 공주 드레스라고! 이 도둑놈아, 당장 벗어!”

‘정말 내가 그랬다고?’

하지만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후의 기억이 점점 더 또렷하게 떠올랐다.

그 남자는 귀찮은 듯 그녀를 밀쳐내려 했고 그녀는 갑자기 뛰어들어 그의 품에 안기며 음흉하게 입술을 여기저기 들이밀며 일부러 그의 흰 셔츠에 입술 자국을 남기며 말했다.

“하! 아직도 내 공주 드레스 아니라고? 봐, 이게 바로 증거잖아!”

그 남자는 여러 번 임설희를 밀어냈지만 그녀는 또 포기를 모르고 다시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결국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셔츠를 벗어 그녀에게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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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설희는 사과를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고 박연우는 그녀가 잘 곳을 정리하고 있었다.정리가 끝난 뒤, 박연우는 임설희 옆에 앉아 마치 조심스럽게 충고를 하려는 듯한 태도로 말을 꺼냈다.“부부 사이에선 어쩔 수 없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야. 너희 둘이 앉아서 진지하게 얘기해야지, 이렇게 집을 나가면 오해만 커지잖아.”임설희는 박연우가 말하는 동안, 슬쩍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그 말투에서 분명히 약간의 즐거운 기색이 섞여 있었다.“내가 집을 나온 게 아니라, 그쪽에서 날 쫓아낸 거라니까!”그 말에 박연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머님도 당연히 화가 나셨겠지. 어젯밤에는 너 너무...”“넌 내 가장 친한 친구잖아. 그런데도 내 편을 안 들어주는 거야?”박연우는 약간 당황했지만 금방 표정을 고치며 임설희를 달랬다.“물론, 나는 네 편이야.”임설희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흥, 시운 씨가 그 속옷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나는 절대 시운 씨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박연우가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어쩌면 그게 오해일 수도 있지 않을까?”“오해? 속옷을 주머니에 넣은 게 어떻게 오해야! 분명히 시운 씨가 밖에 다른 여자가 있어. 그 여자는 백운도까지 따라가서 우리가 결혼기념일을 보낼 거라는 걸 알고도 시운 씨랑 몰래 자고 속옷을 주머니에 넣은 걸 거야!”박연우는 임설희가 정확히 짚어낸 상황을 듣고 순간 당황했다.“설희야...”“그런 여자는 정말 쓰레기보다도 못해. 남의 가정을 망치고 잘 되나 보자!”“진짜 인간으로서 할 짓이야! 지옥에나 떨어져!”임설희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욕설을 내뱉었고 박연우는 임설희의 저주를 듣고 깜짝 놀라 움찔거렸다.“어쨌든, 시운 씨가 내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박연우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입을 열었다.“그럼 내가 시운 씨한테 전화해 볼까?”“그럴 필요 없어. 그이가 집에 돌아와서 내가 없다는 걸 알게 되면 분명히 나를 찾으러 올 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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