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연은 떨어져 있던 휴대전화를 집어 온하준의 귀 가까이에 다시 가져다 댔다. 전화기 너머로 김도윤이 몇 번이나 소리쳤다.“하준아, 온하준! 너 설마 잠든 거야?”“응...”온하준은 술에 절어 흐느적거리며 웅얼거렸다.“이하나를 잘 챙겨 줘...”“왜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해? 네가 챙겨주면 되잖아!”김도윤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순간, 강지연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온하준의 눈가에서 눈물 한 방울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 같았다.그리고 잠긴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강지연은 그게 착각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진짜 눈물이었다.온하준은 울면서 김도윤에게 말했다.“안 돼. 이번 생은 불가능한 일이야. 나는 강지연을 책임져야지. 나는... 하나를...”“됐다. 쉬어. 끊는다.”김도윤의 긴 한숨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강지연은 휴대전화를 온하준 옆에 조용히 내려놓았다.그녀의 감정은 더 이상 아무런 파동도 일지 않았다.‘걱정하지 마, 온 하준. 기꺼이 보살필 수 있게 해줄게.’두 사람의 통화 덕분에 강지연은 궁금하던 문제가 한가지 해결되었다. 그녀는 내내 온하준이 어떻게 다시 이하나에게 집을 사주고 명품을 사줬는지 의문이었다.이제 보니 김도윤의 월급을 올려주고 반기 배당도 몇십억씩 올려주며 그를 통해 이하나를 챙겨줬던 거였다.‘온하준, 역시 넌 머리가 좋아. 이러면 내가 정해 둔 세 가지 조건도 어기지 않고 마음껏 이하나를 챙길 수 있었겠네. 그런데 양심의 가책도 안 느껴졌어? 아, 맞다. 네 마음은 항상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떠나기까지 카운트다운 셋째 날.아침에 눈을 뜨니 강지연이 이곳을 떠나 조민서 일행과 합류하는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그날이 오면 강지연은 홍순자와 함께 진경시로 가, 조민서가 마련해 둔 집에 자리할 계획이었다.그다음엔 조민서와 팀원들과 함께 그날 밤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한 달 뒤 잠시 귀국하더라도 해성으로 돌아올 필요는 없었다.진경시에서 홍순자와 시간을 보내며 할머니의 비자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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