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김도진도 마찬가지였다.“무슨 말이야, 여보?”안지유가 차갑게 웃었다.“무슨 말이냐고? 김도윤 씨, 그런 얼굴 할 필요 없어요. 나는 남의 남편 훈육할 마음은 없거든요.”그녀의 시선이 김도윤을 정면으로 꿰뚫었다.“다만, 김도윤 씨가 아직도 누군가의 남편이긴 한지 그게 좀 궁금하네요.”김도윤의 미간이 서서히 좁혀졌다.“무슨 뜻이에요?”안지유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채 차갑게 말했다.“아현 씨가 사라진 지 얼마나 됐는지도 전혀 모르는 눈치네요. 하긴, 김도윤 씨도 집에 오래 안 들어갔으니 그럴 수도 있겠죠.”김도윤의 얼굴이 굳었다.“빙빙 돌리지 말고 똑바로 말해요!”안지유는 잠시 말을 멈췄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억지로 눌러 참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아현 씨 어머니, 돌아가셨어요.”김도윤은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그제야 며칠 전, 주아현이 어머니 상태가 안 좋다며 병원에 와달라고 했던 문자가 떠올랐다.김도진도 놀란 얼굴로 말했다.“지유야, 이렇게 큰일을 왜 나한테도 말 안 했어?”“말해서 뭐 하게?”안지유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튀었다.“전부 다 똑같아. 쓰레기만도 못한 놈들인데.”그녀는 말을 끝내자마자 돌아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김도진이 급히 뒤따르며 변명했다.“난 아니야. 난 진짜 그런 적 없어.”“입 다물어!”안지유가 소리를 질렀다.“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괜히 나온 줄 알아? 다 한 부류야!”그녀는 그대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문이 닫히고 나서야 김도진은 안지유의 눈가가 붉어져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지유야, 아현 씨 괜찮대?”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이렇게 큰 일을 혼자 어떻게 감당해. 우리한테 말했어야지.”김도진은 안지유가 강지연과 달리 주아현과는 가까웠다는 걸 알고 있었다.강지연은 늘 집에만 있었고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았지만 안지유와 주아현은 자주 만나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함께하던 사이였다.“너희한테 말하라고?”안지유가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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