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하준이가 우리 셋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예전부터 그랬잖아. 친척도 의지할 가족도 없으니까 우리를 자기 가족이라고 했어. 그런 사람이 너를 의심하겠어?”“그건 옛날얘기고!”김도윤이 신경질적으로 내뱉었다.“이 무능한 년! 영상 켜서 카메라로 휴대전화 화면 비춰. 내가 직접 볼게.”이하나는 욕을 내뱉고 싶었지만 간신히 삼키며 영상 통화를 켜고는 김도윤이 시키는 대로 앱과 폴더를 하나씩 열어 보였다.문자, 문서, 사진, 메모.어디에도 김도윤과 관련된 흔적은 없었다. 이메일도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다.업무 메일, 계약 관련 자료까지 전부 훑었지만 김도윤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이상하네... 정말로 아무 의심도 안 한 건가?”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김도윤이 문득 말을 이었다.“잠깐. 이메일 계정이 다른 계정으로 전환된 적 없어?”이하나는 설정 화면을 눌렀다. 그 순간, 낯선 계정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이거야! 이걸로 전환해!”김도윤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이하나가 시도했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안 돼. 2차 비밀번호가 있어.”“이러면 더 수상하지!”김도윤의 목소리에는 묘한 흥분이 섞여 있었다.“비밀번호 입력해 봐.”지옥 같은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온하준 생일, 강지연 생일, 두 사람의 생일을 섞은 조합, 숫자와 영문을 뒤섞은 패턴까지. 전부 실패였다.이하나는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안 돼, 김도윤. 이건 완전히 다른 조합이야. 숫자랑 영문, 특수문자까지 섞여 있어. 네가 생각하는 것으로는 못 맞혀.”“잠깐.”김도윤이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이거 한 번 넣어 봐.”그가 불러준 건 영문과 숫자, 기호가 뒤섞인 낯선 조합이었다. 그리고 잠금이 풀렸다.“뭐야? 이게 왜 돼?”이하나가 멍하니 중얼거렸다.“대학 때 쓰던 게임 계정 비밀번호야. 감탄은 나중에 하고 빨리 확인해.”김도윤이 다그쳤다.이하나는 받은 편지함을 훑다가 일주일 전 도착한 메일 하나에서 손을 멈췄다.제목.[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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