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기가 다분한 김도윤을 온하준과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딱히 다른 선택지도 없었다.그날 밤, 김도윤은 결국 이하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막상 도착해 보니 김도윤이 만나려던 사람은 이하나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인물이었다.처음 보는 젊은 남자였는데 온하준이나 김도윤보다도 어려 보였고 유난히 앳된 얼굴을 한, 이른바 동안이었다.“이쪽은 노현우 씨.”김도윤이 소개했다.“그리고 이쪽은...”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노현우는 이하나를 보며 먼저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아, 이분은 저도 알아요. 온 대표님의 여자 친구잖아요.”김도윤의 얼굴이 잠시 굳었다. 잔머리 하나로 버텨 온 그였지만 이 말에는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계산이 서지 않았다.“그건...”그가 말을 잇기도 전에 이하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노현우가 자신을 비웃는 건지, 아니면 친해지려는 건지 의미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이건 자신이 설명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노현우 씨, 안녕하세요. 저는 온 대표님과 김 대표님과는 그냥 친한 친구...”그러나 노현우는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들을 생각이 없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여전히 사람 좋은 얼굴로 말했다.“김 대표님, 이 협상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순간, 김도윤과 이하나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노현우 씨.”김도윤이 급히 나섰다.“아까까지만 해도 얘기가 잘됐잖습니까. 왜 갑자기 태도를 바꾸시는 겁니까?”노현우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로 무해한 미소를 띤 채 말했다.“김 대표님, 혹시 상황 파악이 안 됩니까?”그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우리는 애초에 로시 쪽과 손잡을 생각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우리가 서야 할 자리는 로시 앞이에요. 그럼에도 김 대표님과 협력하려 했던 이유는 나중에 로시가 알게 된다고 해도 사업은 원래 이익이 우선이라고 둘러대면 될 일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김 대표님, 로시가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누군지 정말 모르시는 겁니까?”그 이름이 떠오르는 순간, 이하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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