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연은 이 집에서 춤을 마치고 민다혜, 아이들과 함께 다음 집으로 향했다. 뒤에서는 온하준이 또다시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찍고 있었다.민다혜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단장님, 왜 저는 빵집 사장님이 단장님이랑 더 친해 보일까요?”강지연은 웃으며 솔직하게 말했다.“내 전남편이야.”“네?”민다혜는 놀란 표정으로 굳었다가 곧바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그것도 모르고 저는 저 사람이랑 그렇게 떠들고 웃은 거예요? 제 입장은 뭐죠? 단장님, 저는 저 사람을 미워해야 해요, 아니면 원망해야 해요?”강지연은 그 반응이 우스워 피식 웃었다.“상관없어. 다 지난 일이고 이제 나랑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야.”“아니죠, 전 안 돼요.”민다혜는 괜히 결연해졌다.“이렇게 좋은 단장님이랑도 이혼한 사람이면 분명 좋은 사람은 아닐 거예요.”강지연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자, 이제 우리 차례야. 춤추자.”아이들의 음악과 노랫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경쾌한 리듬에 정신을 차릴 틈도 없었고 그런 옛 인연을 떠올릴 여유는 더더욱 없었다. 그 모든 것은 이미 바람에 흩어져 사라진 지 오래였다.오후에는 민다혜와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갔다. 한번 발을 들이니 좀처럼 나오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따뜻한 와인, 구운 사과, 수제 베이커리, 현지 소스와 간식들, 심지어 김밥까지 정말 없는 게 없었다.시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의 손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눈을 떼기 힘든 건 공예품들이었다.디자인 감각이 살아 있는 니트 모자, 수제핸들, 장신구, 목제 장난감, 양모 제품들까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것들뿐이었다.강지연은 전부 사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 한 항아리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원래도 그릇이나 병 같은 물건을 좋아했는데 이 항아리는 유독 마음에 들어왔다.하지만 이미 손에는 몇 개의 쇼핑백이 들려 있었고 이건 들고 가기도, 보내기도 애매했다. 강지연은 항아리를 안은 채 한참을 놓지 못했다.“단장님, 안고 계세요. 제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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