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우리 오빠 지금은 괜찮아요. 회사에 들어갔고 요즘은 매일 바쁘게 지내요. 그리고 부모님이 맞선도 알아보고 계세요.”장시연의 말에 강지연은 마음속에 얹혀 있던 돌 하나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장시범이 잘 지내길 바라고 있었다.“언니, 부담 갖지 마세요.”장시연이 덧붙였다.“아빠랑 엄마가 오빠를 잘 챙길 거예요. 사실 아빠는 오빠가 춤추는 걸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이번에 데리고 돌아간 것도 아빠 뜻에는 맞는 선택이었죠.”말을 끝내고 나서야 장시연은 자신이 무언가 잘못 말했다는 듯 급히 손을 저었다.“언니, 저는 춤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강지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알아, 시연아.”그녀는 이해하고 있었다. 어쩌면 장시범의 아버지는 강지연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을 달가워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걸.그 집안의 수준이라면 비슷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가문을 사돈으로 원했을 것이다.여름방학 동안 해성에서 비자를 처리하며 그녀 곁에 머물던 때, 장시범은 몇 차례 아버지와 전화로 언성을 높였고 늘 그녀를 피해 통화했다.장시범은 강지연이 모를 거로 생각했겠지만 사실 그녀는 모든 걸 다 듣고 있었다.장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언니가 이해해 줘서 다행이에요. 우리 집은 겉으로는 자식들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 언니 결혼도 본인 뜻은 아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한 게 아니거든요.”장시연 역시 모든 걸 알고 있었다.“언니, 앞으로는 언니도 행복하게 지내요. 다음에 공연 있으면 꼭 저한테 VIP석 한 장 주세요.”고개를 갸웃하며 웃는 얼굴은 영락없는 아이 같았다.“그래.”그 말이 진심이든 위로든 이 아이가 선하고 다정하다는 것만은 분명했다.강지연의 무용단은 단원 모집을 앞두고 있었다. 계약 기간이 끝나 베르덴을 떠나는 학생들이 있었기에 인원을 미리 보충해야 했고 새로운 창작 무용극을 준비 중이어서 신입 단원이 더 필요했다.무엇보다 강지연은 여성 B캐스트를 키우고 싶었다.다행히 예술제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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