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이 한참 이어지더니 이내 다시 술잔이 돌기 시작했다.중현이 있을 때는 그래도 조금은 절제했다.그가 이런 술자리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하지만, 그가 떠나자마자 이들은 완전히 본성을 드러냈다.사람들에게 둘러싸이고, 주목받고, 치켜세워지는 그 분위기...마음껏 즐기기 시작했다.“HS그룹 임원들은, 하 대표처럼 이런 술자리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설현이 강솔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우리 노 총괄보다 더 한 듯.”강솔은 이미 70%쯤 취한 상태였다.설현의 말은 또렷하게 들렸지만, 머리는 완전히 흐릿했다.“괜찮아?”설현은 강솔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취했어?”“조금.” 강솔은 겉으로는 최대한 버텼다.그녀는 취해도 바로 얼굴이 빨개지는 타입이 아니었다.그래서 겉보기엔 티가 잘 나지 않았다.설현이 화장실에 가고 싶은지 물기도 전에, 또다시 술잔이 돌기 시작했다.중현은 이미 이 상황을 예상했다. 차에 타자마자, 강 비서에게 당부했다.“그 사람들에게 전해. 강솔 있는 자리에서 그런 술자리 문화 즐기지 말라고.”강 비서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술잔을 들고 일행과 건배하려는데, 황장수의 전화가 울렸다.발신자가 ‘강 비서’라는 걸 확인한 그는 술잔을 내려놓고, 전화받았다.“강 비서님?”[오늘은 그냥 저녁 식사 자리입니다. 술은 적당히 합시다. 과음하지 마세요.]강 비서의 차분하고 여유로운 목소리가 전화를 통해 들려왔다.“알겠습니다.” 황장수는 어색하게 웃으며, 강솔 쪽을 슬쩍 보았다.강 비서는 강솔을 특별히 신경을 쓰라고만 했지, 정확한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니 점점 더 확실했다.아마도 소문 속 하 대표 부인일 가능성이 크다.‘그런데, 왜 사모님께서 화인게임즈에 있고, 하 대표와는 거리감이 있는 것 같지?’[식사 끝나면, 화인게임즈 사람들 바로 보내세요. 내일 일정도 있으니까.] 강 비서는 이들의 성격을 잘 알기에, 확실하게 전달했다.황장수는 그 의미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