Все главы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Глава 351 - Глава 360

418

제351화

“그 잠깐도 못 기다리겠어?”강솔의 목소리는 가시가 돋혀 있었다.“씻고 서재로 와.”중현은 짧게 말했다.“중요한 얘기가 있어.”강솔은 대답하지 않았다.10분 뒤.강솔은 평소에 입는 편한 차림으로 서재에 들어갔다. 방금 세수하고 나와 물기가 옅게 남은 얼굴은 맑고 깨끗했고, 부드럽게 내려온 긴 머리는 어깨를 따라 흘러내렸다. 강솔은 세상 물정과는 거리가 먼 사람처럼 보였다.중현의 시선이 강솔에게 오래 머물렀다.강솔이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 때까지.“무슨 일이야?”“강 대표가 너를 해치려 했다는 증거는 전부 모았어.”중현은 조금 전 일을 한마디도 꺼내지 않은 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화제를 바꿨다.“강 대표를 고소할 거야, 아니면 하 회장한테 가서 미친 짓 하게 그냥 둘 거야?”강솔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중현의 사고의 흐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빠르게 다른 데로 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강 대표가 너한테 실질적인 피해를 준 건 아니야. 양형할 때 태도 좋게 나오고 이유만 그럴듯하게 꾸미면, 감형 사유가 있어서 오래는 못 받아.”중현은 강솔의 눈빛만 보고도 강솔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렸지만,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HS그룹 변호사가 나서도 마찬가지야.”이런 일은 손댈 수 있는 범위가 넓지 않았다.그래도 구류로 끝날 일을 실형으로 바꾸는 정도는 가능했다.“당신... 뭐 생각해 둔 거라도 있어?”강솔은 중현이 이유 없이 이런 질문을 꺼낼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형식상으로는 강 대표가 지안이 외할아버지잖아. 나중에 지안이가 특수한 직업을 갖게 되면 신원 조회나 심사에 영향이 갈 수도 있어.”중현은 강솔이 지안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고 있었다.“그래서 너한테 물어보는 거야.”중현의 계획 속에서 지안은 결국 집안을 이어받게 되어 있었다.하지만 강솔은 늘 아이의 뜻을 먼저 존중했다. 지금 강인호를 고소했다가 훗날 그 일로 지안에게 영향이 간다면 강솔은 분명 후회할 것이다.중현은
Читайте больше

제352화

“지안이 일은 어떻게 됐어?”강솔은 제 손을 중현의 손에서 빼내며 물었다. 며칠 전, 지안은 친구들이 여름 캠프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무척 재미있겠다며 자기도 다시 가고 싶다고 했고, 중현은 지안을 그곳으로 보내 주었다.그런데 사흘이면 알아낼 수 있다고 했던 진실은, 며칠이 더 지나도록 중현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애들끼리 생긴 감정 다툼이었어. 지안이 인기도 많고, 행사 때마다 번번이 1등 하는 걸 보고 그 아이에게 질투심이 생긴 거지.”중현은 느긋한 태도로 말했다.강솔은 곧장 의문을 드러냈다.“그 애가 어떻게 지안이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알아?”선생님은 지안이 그런 일을 당한 건 누군가 지안의 컵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걸 넣었기 때문이라고 했다.넣으려면 먼저 알아야 했다.아이들 개개인의 주의사항은 전부 교사인 한민이 들어서 알고 있었다.“예전에 학교에서 누가 지안한테 간식 준 적 있었어. 그때 지안이가 거절하면서 자기는 뭐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고.”중현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그걸 그때 기억해 둔 거야.”강솔은 여전히 석연치 않았다.그런데 중현의 표정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내가 잘 처리할게. 지안이가 이런 일을 당한 채로 그냥 넘어가게 두진 않아.”중현이 강솔을 달랬다.“애한테 직접 책임을 묻기는 어려워도, 부모 쪽이랑은 내가 제대로 얘기해 볼 거야.”강솔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지안은 유치원에 다닌 뒤로 줄곧 반 친구들이나 주변 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냈다.그런데 느닷없이 같은 반 아이 하나가 질투심 때문에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넣었다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했다.“지금쯤이면 지안이 자유 활동 시간일 거야.”중현이 손목시계를 한 번 내려다보며 말했다.“전화해서 얘기해 봐도 돼.”“알았어.”강솔은 짧게 답한 뒤 지안에게 전화하러 나갔다.강솔이 서재 문을 닫고 나간 뒤에야, 중현은 핸드폰을 집어 들어 강 비서에게 전화걸었다. 중현의 눈은
Читайте больше

제353화

밤.강솔은 중현과 마주 앉아 저녁을 먹고 있었다.그때 강솔의 핸드폰이 다급하게 울렸다. 화면에 허미정의 이름이 뜬 걸 본 강솔은 망설임 없이 전화받았다.“미정 이모.”중현은 허미정이 강솔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다만 통화가 길어질수록, 강솔이 밥을 먹던 손을 서서히 멈추고 눈가에 벅찬 감정이 차오르는 것만은 똑똑히 보였다.“정말... 정말이세요?”강솔은 가슴 한복판이 이렇게까지 거세게 뒤집히는 기분을 처음 느꼈다.[이런 걸 두고 내가 너한테 거짓말하겠니?]허미정은 강솔이 무심결에 존댓말을 쓴 것조차 따지지 않았다.[오는 길에 천천히 와. 운전 위험하니까 마음 잘 추스르고, 알았지?]강솔이 어떻게 침착할 수 있겠는가?강솔은 젓가락을 급히 내려놓고 핸드폰을 쥔 채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갔다.그런데 두 걸음도 못 가서 다시 빠르게 되돌아와 차 키를 챙긴 뒤 곧장 나갔다. 차에 시동을 거는 속도는 어느 때보다 빨랐다.중현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강솔을 따라 나서려던 때, 중현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받자마자 주승현의 보고가 들려왔다.[대표님, 강정숙 여사님이 의식 회복하셨습니다.]중현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강솔 차의 후미등만 멀어지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다른 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뒤 뒤따라 나섰는데, 강솔에게 저렇게 다급한 면이 있다는 건 미처 몰랐다.강솔은 온몸이 극도로 들떠 있었다.신호 대기 중에도 머릿속은 조금 뒤 엄마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로 가득 찼다. 운전대를 쥔 손바닥엔 땀이 촘촘히 배어 나왔다.심장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두근거렸다.신호가 바뀌자 강솔은 곧장 액셀을 밟고 병원 쪽으로 차를 몰았다.30분에서 40분쯤 걸리던 거리를 강솔은 이십 분 남짓한 시간 만에 끊어 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문을 닫고 병동 쪽으로 뛰어갔다. 걸음은 내내 급했고 숨은 거칠었다. 병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강솔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고, 머리카락과 옷차림도 조금 흐트러져 있었다.강솔의 시선은
Читайте больше

제354화

강솔은 내내 강정숙의 곁을 지켰다. 주승현이 다시 의식을 잃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해 줬는데도, 강솔은 좀처럼 안심할 수 없었다.“이렇게 좋은 일인데 왜 또 울어?”허미정이 강솔 옆으로 와 팔꿈치로 가볍게 건드렸다. 허미정은 오히려 훨씬 침착해 보였다.강솔은 닫힌 검사실 문만 바라보며 마음속에서는 온갖 감정이 마구 뒤섞여 일렁였다.“이건 너무 기뻐서 우는 거예요.”허미정이 말했다.“너무 기뻐서 우는 게 아니지.”강솔이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허미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사랑하는 엄마를 되찾은 게 너무 벅차서 우는 거야.”강솔은 다시 검사실 문을 바라봤다. 그 문 너머까지 시선이 닿기라도 할 듯, 강솔은 오래도록 눈을 떼지 못했다.맞았다.되찾은 거였다.한참 뒤.강솔은 줄곧 제 곁을 지키고 있던 중현을 돌아봤다.“이따 먼저 가. 오늘 밤은 내가 병원에서 엄마랑 있을 거야.”중현이 바로 말했다.“괜찮아. 나도 같이 있을게.”강솔은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 없어.”중현은 말을 잇지 않았다.대신 함께 남겠다는 뜻을 태도로 분명하게 드러냈다.30분 뒤, 강정숙은 모든 검사를 마치고 병실로 다시 돌아왔다. 의사의 설명이 끝난 다음, 강솔 일행도 강정숙 곁으로 다가갔다. 눈을 뜬 채 강솔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사람을 마주한 강솔은 가까스로 눌러 둔 감정이 다시 차오르는 걸 막지 못했다.“우리 딸...”강정숙이 입을 열었다.목소리는 약했고, 발음도 또렷하지 않았다.그래도 강솔은 알 수 있었다. 엄마의 말끝에 담긴 뜻이... 울지 말라는 뜻이라는 걸. 엄마가 여기 있다는 뜻이라는 걸.강솔은 그대로 몸을 숙여 강정숙을 끌어안았다. 얼굴을 강정숙 목덜미에 묻은 채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엄마!”강정숙도 손을 들어 강솔을 안았다.보통이라면 몇 년이나 의식을 잃고 누워 있던 사람이 깨어나자마자 팔을 들어 누군가를 안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병원 간병인이 매일같이 팔다리와 관절을 움직여
Читайте больше

제355화

“지금은 좀 어때?”여윤재는 뻔뻔할 만큼 태연한 얼굴로 병실 안까지 들어왔다. 감추지 못한 걱정이 눈에 드러났다.“불편한 데는 없어? 내 쪽엔 최고 수준 의료진도 있고, 의료 환경도 더 잘 갖춰져 있어...”“여기 의료 환경이 당신 쪽보다 더 좋아.”허미정이 망설임 없이 말을 잘랐다.여윤재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한 걸음씩 병상 쪽으로 다가갔다.강솔은 여윤재가 침대 곁까지 닿기 직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여윤재 앞을 막아섰다. 여윤재를 바라보는 강솔의 눈에는 짙은 거부감이 서려 있었다.“나가 주세요.”여윤재는 강솔과 정면으로 부딪치고 싶지 않았다.“네 엄마한테 할 말이 있다.”강솔의 태도는 단호했다.“엄마는 당신 말 듣고 싶어 하지 않으세요.”여윤재는 어쩔 수 없이 시선을 강정숙에게 돌렸다.강정숙은 여윤재에게 제대로 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시간도 늦었으니까 여 회장님은 이제 그만 가주세요.”중현은 강솔 옆에 선 채 입을 열었다. 손에 들린 전화는 이미 무음으로 바뀌어 있었다.“내일 경제면 기사에, LS그룹 회장이 병실에서 쫓겨났다는 얘기까지 실리고 싶진 않으실 텐데요.”여윤재는 입을 다물었다.이 ‘사위’는 볼수록 더 여윤재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중현이 얇은 입술을 열었다.“가시죠.”여윤재는 눈앞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말 한마디 나눌 수 없는 강정숙을 보다가, 쌓인 감정을 전부 중현에게 돌렸다.“같이 가. 마침 하 대표랑 할 얘기도 있어.”“알겠습니다.”중현은 선선히 받아들였다.“내일 다시 보러 올게.”여윤재는 강정숙에게 말했다. 강정숙이 자신을 반기든 말든 그건 상관하지 않는다는 식이었다.그 말을 끝으로 여윤재는 중현과 함께 병실 밖으로 나갔다....복도 끝.여윤재는 젊고도 빈틈없는 중현을 바라보며 첫마디를 꺼냈다.“강솔은 내 자식이야.”중현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내 쪽에서 샘플을 못 가져가게 할수록 강솔이와 내가 특별한 관계라는 뜻이 더 분명해지지.”여윤재의 목소리는 낮고 안정적이었다.
Читайте больше

제356화

허미정은 이를 악물었다.“그걸 진작 말했어야지. 괜히 나만 한참 걱정했잖아.”강솔이 짤막하게 답했다.“이모가 안 물어보셨잖아요.”허미정은 곧장 강정숙 쪽을 향해 투덜거렸다.“내 속 뒤집는 건 아주 둘이 판박이야.”허미정은 말을 덧붙였다.“아무튼 안 되겠다. 너희 둘 다 내 정신적 피해 보상 단단히 해.”강정숙은 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고맙다.”허미정은 여느 때처럼 퉁명스러웠다.“됐고, 그런 말로 나 울컥하게 만들지 마.”강정숙은 작게 웃었다.예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강솔은 강정숙의 팔을 끌어안았다. 목소리에는 살짝 응석이 묻어 있었다.“엄마, 오늘 밤 저 엄마랑 같이 자도 돼요?”강정숙은 강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최대한 또렷하게 말하려 애썼다.“당연하지.”강솔의 마음이 문득 약해졌다.가슴 한쪽이 비로소 편안해졌다.“그동안 많이 힘들었지.”강정숙은 강솔의 이마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다. 손길에는 다정함과 애틋함이 가득했다. 다만 말은 아직 썩 매끄럽지 않았다.“내가 회복하면, 우리 딸 데리고 여기서 나갈게.”강솔은 굳어 버렸다.그리고 천천히 몸을 바로 세우고 강정숙을 바라봤다. 눈 깊은 곳에는 믿기 어렵다는 기색이 번졌다.강정숙은 병실 안 감시 장치가 꺼져 있는 걸 확인한 뒤, 그동안 숨겨 왔던 말을 꺼냈다.“네가 매일 점심때 와서 나한테 했던 말들, 나 전부 들었어. 다만 대답해 줄 수가 없었고, 네 편이 되어 줄 힘도 없었어.”강정숙은 알고 있었다.중현이 강솔을 저버렸다는 걸.강솔이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버거웠는지, 얼마나 힘들게 버텼는지도.강정숙은 깨어나서 강솔에게 모든 걸 말해 주고 싶었다. ‘네 곁엔 엄마가 있다고, 이제 괜찮다’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눈앞에는 끝도 없는 어둠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느 쪽으로 가도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네가 떠나고 싶으면, 내가 데리고 나갈게.”강정숙은 강솔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어디든 가자
Читайте больше

제357화

주승현은 잠깐 말을 잇지 못했다.‘알았다는 말 한마디가 전부라고?’중현은 더 설명하지 않았다. 병실을 나와 곧장 꼭대기 층에 있는 자기 사무실로 올라갔다. 의자에 앉은 중현은 통유리 너머로 오가는 차들을 내려다봤다. 그 몸을 감싼 기류는 어느 때보다도 낮고 무거웠다.중현은 먼저 강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처리할 일을 지시했고, 시후에게도 주의할 점을 하나하나 일러두었다.맨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사람은 레미였다.[무슨 일이야?]레미의 목소리는 가볍고 자연스러웠다.“네 스승님 깨어났어.”중현의 말에 레미가 잠깐 말을 멈췄다.중현이 다시 물었다.“와서 안 볼 거야?”[어떤 의미로 보면 나랑 스승님은 그냥 온라인으로만 알던 사이였잖아.]레미는 몸을 뒤로 기대며 의자에 느긋하게 앉았다.[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스승님이 나 같은 제자가 있었다는 걸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도 의문인데.]“기억하면 어떻고, 기억 못 하면 또 어때?”중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레미는 중현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흐트러진 태도 그대로 입을 열었다.[굳이 나한테 전화한 건 그런 시시한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닐 텐데.]중현도 빙빙 돌리지 않았다.“내 장모님은 강솔 데리고 떠나려고 하면, 넌 누구 편 설 거야?”레미는 일부러 말끝을 끌었다.[글쎄...]중현은 재촉하지 않았다. 대답을 기다렸다.[기분에 따라 다르지.]레미의 말투는 늘 그랬듯 가벼웠다.[내가 하 대표를 좀 괜찮게 보면 어느 쪽에도 안 서고 중간 지킬 거고, 하 대표가 좀 별로면 스승님 쪽에 서서 가르침 받은 값은 해야지.]“알았어.”중현은 짧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중현은 레미가 무슨 뜻으로 저 말을 했는지 알아들었다. 누구 편도 직접 들지는 않겠지만, 필요하면 강정숙 쪽에 중현 계획을 조금쯤 흘릴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전화를 끊자마자 아연의 번호가 다시 화면에 떴다.오늘 밤에만 벌써 몇 번째인지 셀 수도 없을 정도였다.중현은 화면에서 깜빡이는 이름을 내려다보며 한참 생각하다가,
Читайте больше

제358화

“지금은 이혼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생각하고 있었어요.”강솔은 숨기지 않았다. 지금의 강솔은 기댈 곳이 있는 아이처럼 솔직해졌다.“협의이혼 확인서 효력이 곧 사라져요. 그 안에 이혼신고를 못 하면 처음부터 다시 협의이혼 신청을 해야 해요.”중현 상태를 생각하면, 중현이 순순히 다시 신청하러 함께 갈 리 없었다.설령 다시 법원에 간다고 해도, 또 한 달을 기다리는 사이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었다.강정숙은 눈을 깜빡였다.강정숙에게는 그 말이 너무 낯설었다.“협의이혼 확인서 효력이 사라진다고?”‘필요한 서류 챙겨서 가면 되는 일 아닌가?’강솔은 설명하려다 멈칫했다. 엄마가 쓰러진 뒤로는 협의이혼 절차를 제대로 접할 일이 없었다는 게 떠올랐다. 강솔은 지금의 혼인 절차를 간단히 정리해 설명한 뒤, 숙려기간이 어떻게 적용되는지까지 차근차근 자세히 설명했다.설명을 다 듣고 난 뒤에도 늘 침착하던 강정숙 얼굴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강정숙은 그 제도를 도무지 납득하지 못했다.“앞으로 7일 후면 저랑 하중현이 신청해 둔 법적 절차는 효력이 없어져요.”강솔은 마음이 답답했다.“저는 그게...”“괜찮아.”강정숙은 쉰을 앞둔 나이였지만, 얼굴은 세월이 쉽게 닿지 않은 사람처럼 곱게 관리되어 있었다.“효력 사라지면 내가 사람 붙여서 네 이혼 소송 도와줄게. 반드시 네가 그 결혼에서 벗어나게 해 줄 거야.”강솔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하중현에게는 제일 실력 있는 변호사들이 다 붙어 있어요.”강정숙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괜찮아. 엄마도 있어.”강솔은 조금 놀랐다.“엄마가 완전히 회복하면 그 일은 내가 처리해 줄게.”강정숙은 강솔 손을 잡고 강솔을 안심시켰다.“우리 딸은 자기 마음이 가는 대로 살기만 하면 돼.”“네.”강솔은 그제야 마음을 조금 놓았다....잠시 뒤.엄마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 보여, 강솔은 조심스럽게 불렀다.“엄마.”강정숙이 시선을 들었다.“응?”강솔은 물었다.“엄마
Читайте больше

제359화

엄마의 재활 운동을 도우며 지낸 지난 며칠 동안, 강솔은 강정숙에게서 자산 이야기도 자세히 들었다. 그제야 허미정이 예전에 했던 말들이 농담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엄마는 돈이 아주 많았다.예전에 강솔이 봤던 그 재산 이전 서류에는 강정숙 재산의 일부만 적혀 있었고, 거기 빠진 재산도 따로 적지 않게 있었다.강정숙은 강솔에게 마음 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했다. 돈 같은 건 신경 쓰지 말라고도 했다.퇴사하면서 물어야 할 위약금 역시 강정숙에게는 큰돈이 아니라고 말해 주었다.그런 생각들을 하는 사이에 차는 소프트 가든에 도착했다. 차가 멈추자 강솔은 곧장 내려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최 집사에게서 중현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뒤, 강솔은 먼저 씻고 옷까지 갈아입었다.중현이 돌아온 건 그로부터 한 시간쯤 뒤였다.밤 9시 정각.중현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안으로 들어왔다.최 집사가 다가가 조용히 상황을 알렸다.“대표님, 사모님께서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서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중현은 감정이 거의 비치지 않는 검은 눈으로 이층 쪽을 한 번 올려다봤다. 그러고는 담담히 대답했다.“알았어요.”...잠시 뒤.서재 문이 열렸다.기척을 들은 강솔이 그쪽을 돌아봤다. 중현은 재킷 단추를 풀면서 안으로 들어왔다. 목소리는 늘 그렇듯 낮고 깊었다.“최 집사가 당신이 나 찾는다고 하던데.”“응.”강솔이 고개를 끄덕였다.중현은 벗은 재킷을 한쪽에 내려놓았다.“무슨 일인데?”강솔은 중현 표정이 차분한 걸 확인한 뒤 입을 열었다.“나 회사 그만두고 싶어. 병원에서 엄마 돌보는 데 집중하려고.”“의사 말로는 길어야 한 달이면 장모님도 평범하게 걸을 수 있게 된다고 했어.”중현은 셔츠 소매를 두어 번 걷어 올렸다. 단단한 팔뚝이 드러났다.“일단 한 달 휴가 처리해 줄게. 굳이 퇴사까지 할 필요는 없어.”“그냥 퇴사하고 싶어.”강솔은 물러서지 않았다.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면 어떻게 떠날 수 있겠
Читайте больше

제360화

강솔은 기계처럼 대답했다.“괜찮아. 우리랑 비슷해.”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다만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격하게 말하는 건 아직 어려울 수 있었다.“여보.”중현이 목소리를 낮춰 강솔을 불렀다.강솔이 옆으로 시선을 돌려 중현을 봤다.“왜?”중현의 검은 눈이 강솔과 마주쳤다. 이미 답이 어떨지 짐작하면서도, 중현은 끝내 강솔의 눈을 보며 물었다.“장모님 깨어나셨잖아. 이제 장모님이랑 지안이 데리고 떠날 생각, 해 본 적 있어?”강솔이 솔직하게 답하면, 중현은 강솔과 차분히 이야기할 수 있었다.하지만 강솔이 거짓말을 택한다면, 그다음부터는 강솔의 기분을 하나하나 살필 생각도 하지 않을 셈이었다.“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강솔은 정면으로 답하지 않았다.“먼저 대답부터 해.”중현은 쉽게 화제를 빼앗기는 사람이 아니었다.중현이 원해서 물러설 때가 아니면 더더욱 그랬다.“당장은 없어.”강솔은 중현이 왜 저런 질문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반쯤은 진심이고 반쯤은 얼버무리는 말로 넘겼다.“근데 나중에 당신이 나한테 못되게 굴거나, 당신이 약속한 걸 제대로 안 지키면 얘기는 달라져.”강솔이 말하는 ‘잘해 주는 것’과 중현이 생각하는 ‘잘해 주는 것’의 기준은 처음부터 달랐다.그래서 강솔은 결국 떠날 수밖에 없었다.중현은 점점 더 멀어지는 강솔 얼굴을 바라보다가 낮게 말했다.“그럼 둘 다 잘 지키자.”“그러면 이제 병원으로 돌아갈게.”강솔은 화제를 끊어 내듯 말을 돌렸다. 이곳에는 단 한 순간도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내일 엄마 재활 치료도 있어. 빨리 가 봐야 해.”“여기서 안 자고?”중현이 물었다.강솔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응, 안 잘 거야.”중현의 까맣고 깊은 눈이 강솔에게 머물렀다. 그 눈 밑바닥은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처럼 가라앉아 있었다.이렇게 이른 때부터 중현과의 관계를 정리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하룻밤도 이 집에서 더 보내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왜...”강솔의 마음이
Читайте больше
Предыдущий
1
...
3435363738
...
4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