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다. 강정숙은 메시지로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지 않겠다고 알렸고, 강솔은 레미와 지안, 자신이 먹을 3인분 식사만 주문했다.막 식사를 끝냈을 때, 핸드폰으로 강 비서의 메시지가 도착했다.[사모님, 대표님께서는 생명에 지장 없는 상태로 회복되셨습니다.]강솔은 그 소식을 레미에게 말했다.“중현이 아무리 미쳐도 진짜 자기 목숨까지 끊지는 않아. 기껏해야 반쯤 죽다 살아나는 정도지.”레미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중현이의 목적은 널 다시 데려가는 거야. 미친 짓을 해도 자기 몸에는 어느 정도 선을 남겨 둬.”“하중현... 예전에도 이랬어?” 강솔이 물었다.“예전엔 남한테 미친 짓을 했지.” 레미는 중현에 관한 일들을 꽤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자기 부모한테.”강솔은 중현과 하준호 쪽 사람들의 관계를 떠올리고 더 묻지 않았다.‘알수록 마음이 약해질 뿐이야.’차라리 아무것도 모른 채 먼저 독하게 마음먹는 편이 나았다....그 시각, 병원 쪽.중현은 수술을 마치고 병실로 옮겨졌다. 환자복을 입은 중현은 다소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그런 와중에도 묻는 것을 잊지 않았다.“지안 엄마... 답장했나?”“아직 안 하셨습니다.” 강 비서는 핸드폰을 쥔 손에 긴장이 묻어 있었다. “아마 바쁘신 것 같습니다.”시후가 낮게 코웃음을 쳤지만, 따로 말은 하지 않았다.그 짧은 소리만으로도 비웃음은 충분했다.중현은 시후를 한 번 쳐다봤다. 다친 몸이었지만 기세는 여전했다.“왜 봐? 자신 있으면 일어나서 나 때려 보든가.” 시후는 중현의 자해 같은 행동에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도대체 머릿속이 얼마나 꼬이면 멀쩡한 사람이 자기 몸에 칼을 꽂냐?”중현은 새까만 눈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머릿속에는 강솔이 감정 하나 없이 말했던 안 간다는 대답이 떠올랐다.“소식은 막았나?” 중현이 마음을 가라앉히며 물었다.“막기는 막았지. 그런데 여긴 어쨌든 H시야.” 시후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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