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진은 주민경이 건넨 선물을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민경 님 와줘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선물은 안 받는 걸로 할게요." 주민경과 인사를 나눈 뒤, 전서진은 바로 배시시 웃으며 허아연에게 인사했다. "아연아." 허아연도 웃으며 선물을 건넸다. "서진 씨, 생일 축하해요." 허아연은 얼굴도 예쁘장한데다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에 말투도 너무 부드러웠다. 목소리도 너무 매력적이어서 유난히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전서진도 한층 부드러워진 톤으로 말했다. "고마워, 아연아. 빨리 앉아.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민경이랑 같이 더 시켜." "네." 허아연은 전서진의 말에 답하며 천천히 자리를 둘러보았다. 주현우의 오른쪽은 비어있었고 왼쪽에는 지참금이 두둑하다던 임윤아가 앉아 있었다. 허아연은 바로 주현우를 스킵했다. 스스로 불편하게 주현우 옆에 앉을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허아연이 들어와서부터 지금까지 주현우는 계속 휴대폰만 하고 있을 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임윤아와 눈이 마주치자 임윤아는 스낵을 먹으며 비웃듯 말했다. "아이고, 부대표님 오셨네. 자리 비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전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허아연도 무덤덤하게 받아쳤다. "아니에요, 다른 빈자리도 많은데요." 허아연은 바로 주민경을 돌아보며 말했다. "민경아, 우리 여기 앉자." "그래." 주민경이 시원스레 답했다. 두사람이 자리에 앉자 사람들과 인사를 마친 전서진도 허아연 오른쪽에 앉았다. 종업원이 음식을 서빙하기 시작하자 주현우는 그제야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제야 맞은편에 앉아 있는 허아연을 무덤덤하게 바라보았다. 허아연은 한창 전서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예전처럼 몰래 주현우를 훔쳐보고 있지 않았다. 마치 주현우를 모르는 사람 같았다. 주현우 맞은편에서 전서진과 허아연은 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연아, 남교 프로젝트 착공했지?" 허아연이 전서진의 말에 답했다. "네,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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