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혁은 몸을 돌려 금테 안경을 밀어 올리며 지나윤을 바라보았다.지나윤은 문지혁 앞에 다가가 얼굴을 굳힌 채 말했다.“아까 망가뜨리신 에메랄드 목걸이는 제 작품이 아니라, 저희 직원이 디자인한 거예요. 그러니 반드시 제 직원에게 책임 있게 말을 해주셔야 할 거예요.”지나윤의 진지한 태도에 문지혁은 그저 우습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다.그러고는 다시 몸을 돌려, 지나윤의 말을 완전히 무시한 채 걸음을 옮기려 했다.이에 지나윤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보아하니 저를 문제 삼으시는 게 아니라, 원래 인성이 좋지 않고 예의가 없으신 분이시네요.”문지혁의 발걸음이 멈춰서더니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었다.마치 지나윤의 말을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자신을 못마땅해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여자를 비웃는 표정이었다.그 순간, 지나윤은 문지혁이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손목과 옷깃을 동시에 잡아당겼다.그리고 문지혁은 상황을 인지할 틈도 없이, 지나윤에게 깔끔한 업어치기를 당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옆에서 지켜보던 장효연과 양나언은 눈을 크게 뜬 채 말을 잃었다.문지혁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는데, 몸의 통증보다도 놀라움과 혼란이 더 컸다.‘내가 지나윤 같은 여자에게 업어치기를 당하다니.’문지혁은 몇 번 눈을 깜빡였고 시야가 흐릿했는데, 그건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문지혁의 기억 속에서 싸움은 수도 없이 해봤지만, 여자에게 업어치기를 당한 것은 인생 처음이었다.문지혁은 오히려 신기하다는 듯, 바닥에 누운 채 웃음을 터뜨렸다.웃음소리는 점점 커졌는데 어깨가 들썩일 정도였다.지나윤은 옆에서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며, 구급차를 불러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하지만 과거 격투기와 싸움을 배울 때 이 기술은 머리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지 않는다고 배웠다.그랬기에 문지혁이 이 일로 정신을 잃을 정도는 아닐 터였다.문지혁은 한동안 바닥에서 웃다가 스스로 몸을 일으켰다.그때 누군가가 안경을 내미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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