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가 끝난 뒤, LD주얼리 패션위크의 관례에 따라 모든 참가 디자이너와 귀빈들은 제1파티장으로 이동해 만찬에 참석하게 되었다.그러나 채연서는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직접 주최 측에 문의하고 나서야, 담당자는 그제야 깜빡 잊었다며 초대장을 건넸다.손에 초대장을 쥔 채연서의 얼굴에는 아무리 정교한 화장을 하고 있어도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가려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무슨 취급이지?’만찬에 참석할 자격조차 남의 실수와 보상으로 얻어야 하는 신세라니.이번 LD주얼리 패션위크를 위해 일부러 값비싼 오트쿠튀르 드레스만 세 벌이나 준비했던 터였다.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채연서는 지나윤이 가져온 드레스가 단 한 벌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만약 남아 있는 염산을 전부 그 드레스에 뿌려버린다면, 지나윤은 평범한 블랙 정장을 입고 만찬에 나올 수밖에 없을 터였다.실제로 지나윤이 쓰레기를 버리러 자리를 비운 사이, 채연서는 슬쩍 여자의 드레스가 놓인 쪽으로 다가갔으나 곧 망설였다.드레스 한 벌을 망가뜨린다고 해서 지나윤이 입을 옷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또한 이런 보복은 너무 유치했다.오늘 하루 자신이 받은 냉대와 지나윤과 고도겸에게 철저히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채연서는 이 분노를 도저히 삼킬 수 없었다.옷 한 벌로는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고, 망가뜨릴 거라면 차라리 지나윤의 얼굴을 망가뜨려야 했다.채연서는 곧장 자신의 락커 앞으로 돌아갔고, 머릿속에는 이미 구체적인 계획이 떠올라 있었다.제1파티장은 금빛으로 찬란했고, 샴페인 잔이 끊임없이 오가는 화려한 공간이었다.런웨이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지나윤은 자신이 이번 LD주얼리 패션위크의 중심인물이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신인 디자이너에 불과했기에,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그날 밤 지나윤은 순수한 블랙 컬러의 오프숄더 머메이드 드레스를 선택했다.우아하면서도 보수적이고 절대 실패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재력과 지위를 겸비한 인물들 사이에서 자신은 가장 눈에 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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