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씨 가문 문제를 모두 처리한 서은주는 육민찬을 품에 안고 깊이 잠에 빠져들었지만 육강민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녀석의 ‘엄마’ 한 마디가, 마치 예리한 칼날처럼 그의 심장을 깊숙이 찔렀기 때문이다.자신이 아무리 채워주려 해도, 엄마의 부재는 끝내 메울 수 없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혔다.다음 날 아침, 육민찬은 유난히 일찍 일어났고 한껏 들뜬 얼굴로 놀러 나갈 준비를 했다. “형, 어차피 다들 시간 많으니, 같이 가.”방주헌이 웃으며 초대했다.“이모, 같이 가자!”육민찬은 서은주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서은주는 결국 아이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그런데 방주헌이 예약한 곳이 ‘호서 리조트’라는 사실을 알고, 서은주는 순간 얼어붙었다.전에 육강민과 함께 여기서 말을 탔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그때 거의 다리가 부러질 뻔했던 기억에, 지금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말 타러 가는 거야?”육강민은 서은주 눈빛 속 망설임을 보고, 손을 잡아 주었다.“걱정 마, 이번엔 살살할게.”서은주가 말을 타자, 육강민은 한쪽 고삐를 잡고 깔끔하게 몸을 돌려 말에 올랐다.그의 몸이 등 뒤에 닿아 뜨거운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난번 사건으로 잔뜩 긴장했던 서은주는 고삐를 꽉 잡고 있었다.“무서워하지 말고, 힘 풀어.”그의 숨결이 목덜미에 닿자, 온몸이 은근히 달아올랐다.“긴장 풀어.”그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호흡은 점점 거칠어졌다.육강민이 고삐를 살짝 당기자, 말은 그의 움직임에 맞춰 풀밭 위를 걷기 시작했다.승마는 차를 타는 것과 달라, 어느 정도의 흔들림은 피할 수 없었다.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하던 서은주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몸이 풀리고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 기댔다. 두 사람은 여지없이 밀착되어 있어 산들바람에게 조금의 틈도 주지 않았다. 그 시각, 방주헌은 육민찬의 말을 잡아주다 졸지에 달달함 과다 복용으로 속이 울렁거렸다.저 두 사람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었다.그렇게 방주헌은 입방정을 떤 자신을 탓하고 있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