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남았고, 은주를 혼자 두긴 불안해서 그래요.”서진우 부부가 저지른 일은 서은주에게 큰 충격이었다.육강민은 혹시라도 서은주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컸다.“일 핑계로 나를 부려 먹겠다는 거냐? 나는 네 엄마야, 부하 직원이 아니라고.”한주미는 생각할수록 억울함이 치밀어 올랐다.그래도 마음 한편엔 늘 며느릿감 생각뿐이라 아들한테 불만이 가득해도, 결국 매일같이 찾아오고 마는 이유였다.아들의 결혼 문제로 한주미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전화를 끊었을 때, 육강민의 차는 이미 낡은 다세대 주택 앞에 멈춰 서 있었다.육지성이 5층을 가리켰다.“대표님, 5층입니다.”“잡아.”육강민은 502호 앞에 섰다.노크하자 안에서 문이 열렸다.문을 연 남자는 그를 보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황급히 문을 닫으려 했지만, 육강민이 먼저 발을 들어 문을 걷어찼다.문짝은 그대로 박살 나고, 남자는 충격에 바닥으로 나자빠졌다.그 소리에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대, 대표님…?”바닥에 주저앉은 남자는 눈동자가 흔들리고 비대한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오랜만이네.”“어, 어떻게 여길 찾은 겁니까?”그날 서은주를 겁탈하려다 실패한 뒤, 8억을 날리고 육강민까지 적으로 돌린 그는 그날 밤 바로 도망쳤다.그렇게 두 달 가까이 아무 일 없었고 서은주도 신고하지 않았다.이미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던 고철주는 몰래 강성으로 돌아왔다.그런데 육강민이 줄곧 그를 찾고 있을 줄이야!고철주에겐 육강민은 악마가 따로 없었다.고철주의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고,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육강민은 그를 내려다보았다.군주가 벌레 보듯, 그 눈빛엔 경멸과 냉소뿐이었다.“경찰서 가서 자수하랬더니, 도망쳤더군?”“제발,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고철주는 바닥을 기어 육강민 앞에 무릎을 꿇고 연신 빌었다.“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그의 목소리는 영혼을 거두러 온 사신처럼 차갑고 섬뜩했다.**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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