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บทที่ 141 - บทที่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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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지금 아이를 하나 더 가질 생각은 없어.”육강민은 품에 안긴 서은주의 몸이 굳는 걸 또렷이 느꼈다.지난번에도 아이 문제로 서은주와 다퉜던 기억이 떠올랐기에 육강민은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은 듯, 서은주에게 다시 가볍게 입을 맞췄다.“아까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 그 얘긴 그만하자.”잠옷 속으로 들어간 그의 손이 복부를 스치자, 서은주는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쳐냈고, 그 바람에 육강민의 얼굴은 점점 굳어버렸다.“왜 그래?”“먼저 샤워하고 와요.”“끝나고 나서 할게.”“몸에서 나는 냄새가 싫어요.”“….”그는 하는 수 없이 갈아입을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 육강민은 스스로가 이리도 인내심이 많아질 줄은 몰랐다.그 순간, 서은주의 마음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정말 아이를 원하지 않네!’육강민이 냉정하기 시작하면 얼마나 잔인한지, 서은주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어쩌면 육민찬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날 밤, 녀석이 서은주의 팔에 매달려 “엄마”라고 불렀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쳤다.서은주는 자신이 참 겁쟁이처럼 느껴졌다.육강민이 아이를 지우라고 할 것만 같아 임신 사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다.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거기서 끝일 것이다. ‘다정하게 바라보던 그 눈빛도 모두 거품처럼 사라지고 말겠지’고개를 떨군 서은주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진백현과 끝났을 때만 해도, 평생 사랑 같은 건 믿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었는데 결국 또다시 육강민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를 사랑할수록, 더 조심스러워졌다.이 모든 행복이 금방이라도 사라질까 두려웠던 것이다. 육강민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서은주는 보이지 않았다.거실과 서재를 확인해 봤지만, 서은주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육강민은 게스트룸으로 향했다.하지만 문은 안쪽에서 잠겼다.육강민도 서은주가 투정을 부리는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자신이 너무 이기적이었고, 서은주에게 불공평했다는 생각에 아이 문제에 대해서 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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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비행기 안.육강민 옆자리에 앉은 방주헌은 승무원에게 담요를 받아 무릎 위에 덮고 그의 팔에 기대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형수랑 싸운 거야?”“아니.”“형수가 형을 쳐다보지도 않던데?”“네가 잘못 본 거야.”“……”“천하의 육강민도 이렇게 곤란해질 때가 있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군.”육민찬도 천지난만한 얼굴로 합세했다. “아빠 진짜 이모랑 싸운 거예요?”육강민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반면 한주미는 저기압인 아들의 모습에도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한주미는 서은주를 바라보며 말했다.“강민이랑 다툰 거야?”“아닙니다.”서은주의 마음은 어지러웠다.뜻밖에 찾아온 새 생명이 모든 계획을 뒤흔들어 놓았기애 미래를 차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녀석이 심기를 건드린 거 겠지.”중재해줄 줄 알았던 한주미는 뜻밖에도 이렇게 덧붙였다.“쉽게 용서하면 안 돼. 남자는 버릇 들이면 나중에 힘들어. 아주 여자들이 그들 없이 못 사는 줄 안다니까. 자기들 없으면 지구가 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놈들이라 여자는 절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봐줄 필요 없어.”서은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한주미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두 아들을 단단히 혼내 주고 싶었다.둘은 잘난 척이 하늘을 찔러 간혹 이렇게 속이 상해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다.그 와중에 진백현은 서은주와 육강민이 냉전 중이라는 것을 보고 자신에게 곧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옆에서 음흉한 눈빛으로 서은주를 노려보고 있는 육가희를 놓치고 있었다.**비행기가 경성 공항에 도착했다.서은주는 짐을 찾은 후 육강민 일행과 작별 인사를 했다.“은주야, 벌써 가는 거야?”한주미는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최소한 집에 가서 함께 밥 한 끼정도는 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어디로 갈 거야? 우리가 태워 줄게.”“제 친구가 마중 나올 거라서 괜찮습니다.” 서은주가 웃으며 말했다.“이모, 진짜 우리랑 같이 안 가?” 육민찬이 아쉬운 얼굴로 물었다.“이모가 자리 잡으면, 꼭 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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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진백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저 서은주와 함께 떠난 그 남자의 정체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서은주는 당분간 손리정의 원룸에 머물게 되었다.원룸이지만 둘이 함께 살아도 전혀 좁다는 느낌이 없었다.엄명한은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짐만 문 앞까지 옮겨 준 뒤 바로 돌아갔다.“고마워요, 선배. 나중에 꼭 밥 살게요.”손리정이 엄명한을 배웅하고 돌아온 뒤에야 서은주는 조심스레 물었다.“근데 왜 선배는 부른 거야?”“네가 경성에 온다니까 너무 신나서, 친구랑 얘기했거든. 그걸 선배가 들은 거야. 그러더니 꼭 공항까지 태워주겠다고 해서 공짜 노동력인데 안 쓸 이유 없었지.”손리정은 말을 끝내고 주제를 바꿨다.“근데 너희 분위기 왜 그래?”“나, 임신했어.”손리정은 깜짝 놀랐다.“설마… 애 아빠가 따로 있는 거야?”“그 사람 아이 맞아.”“아이를 원하지 않는 거야?”서은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아직 말은 안 했어. 전에도 아이를 더 가질 생각이 없다고 했거든.”“이미 아이가 있으니, 더 낳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가 돼. 대가족이라 권력 다툼이다, 후계자 싸움이다. 피가 튀기니까. 게다가 새엄마가 친자식을 낳으면 그 아이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되는 걸 수도 있지.”손리정은 한숨을 쉬었다.“넌 어떻게 할 생각이야?”“혼자서 낳을 거야.”서은주는 서진우 집안 사건 이후, 친척들에게서조차 등을 돌린 상태였기에 세상에 더는 가족이라 부를 사람이 없었다.그래서 더더욱 유일한 혈육인 이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정말 잘 생각해 본 거야?” 손리정이 눈살을 찌푸렸다.“이건 장난이 아니야.”“내 아이야. 낳을지 말지는 나만 선택할 수 있어.” 너무 많은 일을 겪은 서은주는 더 이상 쉽게 휘둘리는 소녀가 아니었다.서은주의 단호한 태도에 손리정은 침을 삼켰다.서은주는 다정하고 화도 쉬이 내지 않았지만, 주관이 뚜렷했다.손리정이 조심스레 물었다.“그럼, 육강민에게는 말할 거야? 아니면 그냥 몰래 낳으려는 거야? 그러고 나서 죽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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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성세 창립 기념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육강민은 연이은 접대 자리에 시달리고 있었다.형식적인 자리라 해도,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자리들이 있었다.수면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겨우 침대에 몸을 맡기고 나면 자연스레 옆자리를 더듬곤 했다. 습관이란 참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다. 한편, 서은주는 손리정과 함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결과는 확실히 임신이었다.손리정은 검사지를 보며 연신 감탄했다.“굉장한데? 그 사람 이제 서른 되지 않았어?”“체력은 이십 대 초반 남자랑 비교해도 안 밀리고, 게다가 한 방에 성공이라니, 미쳤다. 진짜.”서은주의 입꼬리는 미묘하게 떨렸지만, 뭐라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엄명한이 공항까지 데려다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손리정은 밥을 사겠다고 했고 자연스럽게 서은주도 함께하게 되었다. 손리정이 꽤 비싼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예약했다.“정말 여기서 쏘는 거야? 생활비는 어떡하고?”서은주가 웃으며 물었다.“네가 왔는데 당연히 좋은 거 먹여야지!”손리정은 서은주를 위해서라면 주머니가 쪼들려도 기꺼이 감수할 생각이었다.만약 엄명한과 단둘이었다면 학교 식당에서 해결했을 것이다.“다 너를 위한 거야! 어차피 넌 곧 부자가 될 거잖아. 나 돈 없으면 너한테 엉겨붙지. 뭐.”“좋아, 돈 없으면 나한테 와.”손리정은 서은주의 팔짱을 꼈다.둘은 웃고 떠들며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엄명한은 이미 와 있었고 세심하게 의자까지 빼주었다.셋의 대화는 주로 연구에 관련된 이야기였다.그러다 손리정이 화장실에 간 사이, 서은주와 엄명한 둘만 남게 되었다.그제서야 엄명한이 입을 열었다.“리정이랑 같이 지낼 생각이에요? 따로 방 구하는 거라면 학교 근처에 알아봐 줄 수 있어요.”그 질문은 결국 육강민과의 관계를 은근히 알아보려는 것이기도 했다.만약 두 사람이 아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면, 육강민이 알아서 주거 문제를 해결해 줬을 것이다.서은주는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선배 마음만 받을게요. 선배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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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질투 중이라고 실토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마 본인도 서은주에게 흠뻑 빠진 것을 모를 것이다.평소엔 그렇게 똑똑하고 지혜로운 분인데, 애정 문제에만 얽히면 완전히 바보처럼 멍청해진다.정녕 사랑은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는 옛말이 진짜였단 말인가!그날 밤, 육강민은 두 차례의 접대 자리가 있었다.전국 각지에서 온 고객들이 성세 창립 기념일에 참석했기에, 어쩔 수 없이 술도 몇 잔 더 마셨다.차에 오른 육강민에게 육지성이 물었다.“바로 본가로 가실 거예요?”“뮨헨 빌라로 가.”육지성이 잠시 멈칫했다.그곳은 서은주가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이었다.차는 빌라 아래에 멈췄다. 육강민은 차에서 내렸지만, 곧장 올라가지 않았고, 차에 기대어 8층을 올려다보았다.불은 꺼져 있었다.연일 이어진 피로와 긴장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는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싶었다.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인 순간,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라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로 태우고 있었다.손리정은 밤에도 학교에서 논문을 써야 했기에 서은주는 홀로 밖에서 만두를 먹고, 약국에 들러 엽산과 캴슘제를 샀다.약 봉투를 들고 돌아오는 길에 서은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육강민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과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의 손끝에 반짝이는 불꽃이 눈에 들어왔다. 서은주의 심장이 다시 빠르게 뛰었다.가까이 다가가자, 육강민에게서 진한 술 냄새가 풍겼다.서은주의 시선이 손에 들린 담배에 머물렀다. “안 피웠어.” 육강민이 담배를 비벼 꺼버렸다.서은주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이번엔 육강민의 시선이 서은주 손에 든 흰색 약 봉투에 스쳤다. “어디 아파?”“아니요.” 서은주는 담담하게 답했다.“술 많이 마셨어요?”“몇 잔 정도.”“시간 될 때 얘기 좀 해요.”술에 취한 육강민과는 임신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알겠어.”육강민은 조용히 턱 근육을 깨물었다.‘혹시 헤어지려는 걸까?’“언제 시간 돼요?” 서은주가 물었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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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실내 놀이공원.육민찬은 풀장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고, 서은주와 한주미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차를 마시며 녀석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경성 생활은 어때? 잘 적응하고 있어?” 한주미는 웃으며 서은주를 살폈다.“강성보다 건조해서, 처음 며칠은 목이 좀 불편했습니다.” 서은주가 차를 한 모금 마셨다.“그럼, 다행이네.” 한주미는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강민이는 요즘 행사 때문에 돌아오면 거의 매일 술 냄새가 진동하더라고. 이렇게 가다간 몸이 무너질 거야.”서은주는 눈을 살짝 내리깔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주미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모레 약속 있어?”“아니요.”요즘 서은주는 주로 집에 틀어박혀 책만 보고 있었다.“성세 창립기념일 파티에 초대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한주미의 초대에 서은주는 잠시 멈칫했다.“이렇게 성대한 행사에 제가 가면 안 될 것 같습니다만.”경성 곳곳에는 성세 창립기념일 홍보가 빼곡했다.초대받는 사람은 친인척들과 기자들, 업계 주요 인사들이었으니, 서은주는 참여 자격이 없었다.“낮에는 기자회견이라 특별한 건 없고, 밤에 있을 파티가 꽤 화려할 거야.” 한주미는 웃으며 말했다.“저는 아마…”서은주가 거절하려는 순간, 한주미는 표정을 딱 굳혔다.“강민이와 다퉜다고 나랑도 거리를 두는 거야?”“그런 뜻 아닙니다.”“그냥 나랑 같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 정 불편하다고 하면 내가 다시 집에 데려다줄게.”“할머니, 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예요?”땀범벅이 된 육민찬이 어느새 다가와 물었다.“이모랑 놀자고 했는데, 안 들어줘서 할미가 너무 섭섭해.” 한주미는 일부러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이모 왜 그래?” 녀석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서은주를 바라보았다.“이모는 할미가 싫어?”서은주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한주미는 서은주를 설득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결국 서은주도 마지못해 동의했다.손리정은 이 소식에 입이 찢어질 지경이었다.“육강민을 넘기고 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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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온라인에는 온통 육강민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육강민때문에 내 심장이 고장 났어!][내가 찾던 이상형이야. 기꺼이 당신의 종이 되어 드리리라!]파티장에 들어서던 서은주는 댓글을 훑어보다가 육강민 사진을 몇 장 발견했다. 그 중 꽤 잘 나온 사진도 있어 자신도 모르게 저장 버튼을 눌렀다. 성세 기념일 파티는 회사 계열의 특급 리조트 호텔에서 열렸고 그 화려함은 실로 압도적이었다.고급진 장식물들이 우아하게 걸려 있어 곳곳에 돈의 향기가 가득 풍겼다.서씨 가문에서 잘 대해주지 않았지만, 이순옥은 선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종종 서은주와 함께 이런 파티에 참석하곤 했다.그러나 눈앞의 광경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무엇이 최고 명문가인지 실감하게 되었다.서은주와 한주미가 동시에 입장하자, 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주변에는 기자들도 있었다.그들도 좋은 기사거리란 걸 감지했지만 감히 함부로 셔터를 누르지는 못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부유 계층 사모님들과 아가씨들이 웃으며 다가왔다.그들은 한주미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살짝 눈을 돌려 서은주를 훔쳐보았다.서은주와 육강민의 이야기는 이미 경성에 널리 퍼졌다.육강민이 경성으로 돌아온 후, 두 사람에 대한 소문은 거의 들리지 않아 사람들은 서은주가 이미 육강민에게 차였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자리에 한주미와 함께 나타난 것이다.한주미는 워낙 영향력 있는 인물이고, 남의 비위는 더더욱 맞출 필요가 없는데도 서은주를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에 모두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육가희와 진백현도 이미 도착해 있었다.서은주가 입장하는 순간,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한 사람 눈에는 경탄이 스쳤고 또 다른 이는 얼굴이 잔뜩 어두워졌다.가방을 움켜쥔 육가희의 손에 힘이 들어가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최근 서은주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자, 육가희는 드디어 작은 아빠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런 중요한 자리에 감히 나타난 것이다.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서은주의 창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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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파티는 상업적인 분위기가 지나치게 짙어서 육강민의 친구들 중, 방주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단체 메시지를 보자, 하나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아… 나 지금 해외에 있는데, 비행기표 구할 수 있을까?][사진이나 라이브 좀.]육강민: [오지 마.]모두: [왜?][이상한 놈들 한가득이라 겁먹는다.]단체방이 발칵 뒤집혔다.그때 육씨 가문 장남이 끼어들었다.[냉전 중 아니었어? 화해한 거야?]단번에 급소를 찔린 육강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편,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서은주는 한바탕 헛구역질을 한 탓에 얼굴이 창백했다.직원 안내를 받아, 아무도 없는 휴게실을 찾은 서은주는 가방에서 엽산과 칼슘, 그리고 비타민 B6을 꺼냈다.한주미가 이른 아침부터 사람을 보낸 바람에 서은주는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해 약들을 모두 가방에 챙겼던 것이다.휴게실에는 차와 과일이 준비돼 있었다.서은주는 따뜻한 물을 따르고 약을 삼켰다.그 순간, 문이 열렸다.육가희가 하늘색 미니 드레스를 입고 들어왔다.머리에는 반짝이는 티아라를 얹고, 턱을 살짝 든 모습은 오만함 그 자체였다. 서은주가 약병을 급히 가방에 넣는 탓에 약 이름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무슨 약이지?”“그쪽이 관심 가질 필요 없지.”“설마 말 못 할 더러운 병이라도 걸린 거 아냐?”육가희는 줄곧 서은주가 더럽다고 생각했다.강성에서 서은주가 진백현을 5년 동안 따라다니고, 돌아서서는 육강민에 들러붙었으며, 덩치가 산만한 고철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하여 서은주를 여기저기서 굴러먹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걸레 년이라 여겼던 것이다.그러니 어떻게 육씨 가문에 들일 수 있을까!서은주는 가벼운 미소를 지을 뿐 대꾸하지 않았다.“내 말이 맞나 보네?”서은주의 정곡을 찌른 줄 안 육가희는 눈빛이 경멸로 가득 번졌다.“내가 경고하는데, 네 위치를 똑바로 알아둬. 할머니 기분 좀 맞췄다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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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얼마나 많은 이성들이 그를 바라보며 감탄했는지 모르지만, 그의 시선은 오직 구석모퉁이에 앉은 한 사람에게만 향했다.주스를 한 모금 홀짝이고는,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서은주의 모습은 마치 길을 잃은 작은 고양이 같았고 유난히 창백한 얼굴이 너무나 신경이 쓰였다.‘몸이 안 좋은 걸까…?’육강민은 약간 짜증이 난 듯, 넥타이를 살짝 고쳤다.조금 전, 서은주는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파티 끝나고 얘기 좀 해요.”혹시 정말 헤어지려는 걸까?엄명한과 웃으며 대화하던 서은주의 모습이 떠오르자, 마음 깊은 곳에서 어두운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이성이 거의 잠식될 즈음, 육지성이 낮게 상기시켰다.“방주헌 일행이 도착했습니다.”“어디 있어?” 육강민은 방주헌을 보지 못했다.“휴게실에 있습니다.”그들 역시 사리분별력이 있었기에 한꺼번에 몰려가면 서은주가 겁먹을 까봐, 육강민더러 형수를 데려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육강민의 얼굴만 보이자, 모두들 실망했다.아직 냉전 중이라는 뜻이었다.한주미는 손님 접대에 여념이 없었지만, 혼자 있는 서은주를 보고, 일부러 다가가 먹거리를 챙겨주었다.“진짜 견디기 힘들면, 집으로 보내 줄게.”“괜찮습니다. 저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서은주는 육강민과 얘기를 나눌 생각이었기에, 이렇게 일찍 떠날 생각은 없었다.한주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 중얼거렸다.‘이 녀석은 또 어디로 간 거야? 기회 줘도 제대로 잡질 못하니, 내 속만 타네!’한주미는 한숨을 내쉬고는 아들을 찾아 나섰다.서은주는 가방을 들고 식사 구역으로 향했다.식욕은 없지만, 배 속의 아이를 생각해 조금이라도 먹어야 했다.그러나 결국 빈 그릇이었다.“어머, 눈이 부셔서 뭐 먹을지 모르겠어요?”육가희가 다가왔다. 그 뒤에는 부잣집 숙녀들이 따라붙었다.“여기 있는 것들, 평생 못 볼 수도 있으니, 제대로 골라야죠.”휴게실에서 깨지고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도발할 줄은 몰랐다.서은주는 육강민이 이번 행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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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파티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그중 나이가 어려 보이는 누군가가 물었다.“엽산은 어디에 쓰여요?”“비타민 같은 거야. 보통 임신 준비 중이거나 임신했을 때 먹는 거지.”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순간, 모든 시선이 서은주의 배로 쏠렸지만, 잘록한 허리로 보아 임신 여부를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그러나 서은주와 육강민 사이에 떠돌던 스캔들을 떠올리자, 사람들의 눈이 반짝였다.설마?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진백현은 벼락을 맞은 듯 굳어 버렸다.아까 화장실에서 서은주가 헛구역질하는 모습을 들었을 때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다.다른 사람들은 ‘의심’ 수준이라면, 그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서은주는 아이를 가진 것이 틀림없다.육가희의 미소는 완전히 굳어 버렸고,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육가희는 그저 이 여자를 망신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상황은 이미 육가희의 예상 범위를 훌쩍 넘어가 있었다.서은주는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차분히 주워 담고는 엽산을 들고 있던 사람 앞으로 다가갔다.“제 물건인데 주시겠어요?”상대는 멍하니 서 있었고, 약병은 이미 서은주의 손에 넘어갔다.서은주가 파티장을 나가려는 순간, 초대받아 취재 중이던 기자들이 갑자기 몰려들며 서은주를 에워쌌다.“서은주 씨, 정말 임신하신 건가요?”“아이 아버지는 누구죠?”“엽산을 드시고 계신데, 임신 준비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이미 임신하신 건가요?”“……”모두 성세 측의 초대를 받아 이번 창립 기념 연회를 밀착 취재하던 사람들이었고, 지금, 이 순간, 마치 타깃을 만난 사냥꾼처럼 흥분해 있었다.서은주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만약 서은주가 육강민의 아이를 가졌다면, 그건 올해 최고의 특종이었으니, 기자들은 서은주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사람들 역시 진실이 궁금했기에 아무도 말리거나 도와주지 않았다.실랑이가 이어지는 와중에, 서은주의 가방은 또 한 번 바닥에 떨어졌다.눈썰미 좋은 기자 하나가 안쪽을 힐끗 보더니 곧바로 녹음기를 서은주 앞으로 들이밀었다.“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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