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서은주가 웃으며 대답했다.“종종 연락해요.”엄명한은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다.마음 같아선 서은주 곁을 지키고 싶었지만, 육강민과 특별한 관계란 걸 알기에 서은주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뭐가 남은 거지?” 육강민이 서은주 옆으로 다가갔다.“아까 소변 검사는 했으니 위액 내 약물 농도만 확인하면 돼요.”서은주는 의사였기에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었고 에테르를 많이 흡입하긴 했지만 종합검신할 정도는 아니었다. 위액 검사는 또 다른 층에 있었다.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많아, 둘은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계단을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비상구에 들어선 순간, 육강민이 갑자기 손을 뻗어 서은주를 끌어안았다.그리고 다른 손은 서은주의 머리를 고정하고 그대로 입술을 맞추었다.마치 뭔가에 자극받은 듯, 그의 키스는 다소 거칠었다.“읍—”서은주가 아파하며 신음을 흘려서야 육강민의 움직임은 조금씩 부드러워졌고, 봄바람처럼 살며시 스며들며, 다정하게 서은주를 품었다.밖에서는 여전히 시끌벅적했고, 서은주는 누군가 갑자기 들어올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그래서 더 강렬한 입맞춤이기도 했다.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질 때에도 서은주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육강민 품에 안겨 있었다.겁이 난 서은주는 육강민의 허리에 꼭 매달렸고 발걸음 소리가 멀어져서야 육강민은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무서워서 이렇게 숨는 거야?”“난 당신만큼 뻔뻔하지 못해요.”“걱정 마, 아무도 널 못 보게 할 거야.”육강민은 머리를 숙여 코끝으로 서은주의 코를 살짝 비볐다.“지금, 이 모습은 아무한테도 보여주기 싫으니까.”서은주는 그가 농담하는 건지, 진심인 건지 의심스러웠지만, 증거는 없었다.위액 검사가 끝나고 병실로 돌아가는 길에 육강민이 불쑥 물었다. “아까 나를 친구라고 소개하던데?”서은주는 잠시 멈칫했다.“그럼, 어떻게 소개해야 하죠?”육강민의 속마음을 서은주로서는 도저히 읽을 수 없었다.그는 단 한 번도 확실한 명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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