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헌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덮쳐 버렸다.강희진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커졌다.좁은 옷장 안, 도망칠 길도 없고,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그저 자신의 영역을 마구 침범하고 있는 그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사귄 시간이 길지 않아 입을 맞춘 횟수도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방주헌은 금세 요령을 터득한 듯, 키스에 능숙했다.강희진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몸은 순식간에 힘이 풀려버렸다.너무 긴장한 나머지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육민찬의 발소리는 그녀 귓가를 두드리는 듯했다.정신이 아득해지고 심장은 터질 듯이 요동쳤다.옷장 안의 공기는 점점 뜨겁게 달아올랐고 문틈사이로 스며든 한 줄기 빛마저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육민찬은 옷장 문을 열지 않았고 잠시 머물다, 그대로 나가버렸다.웨딩드레스는 결혼식 날 입을 거라며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고 아빠가 미리 엄포를 놓았다. 드레스를 망가뜨리기라도 하면 녀석의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경고했기에 육민찬은 옷장을 뒤지지도 못하고 물러난 것이다.그제야 강희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방주헌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더욱 대담하게 행동했다.몸을 그녀에게 바짝 붙이고는 더욱 저돌적으로 그녀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은밀하고도 뜨거운 기류가 좁은 공간을 가득 채웠다.옷장 안에서의 시간은 유난히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얼마나 지났을까, 강희진은 얼굴을 그의 어깨에 묻으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미쳤어요? 여기가 어디라고...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요?”“입 맞추고 싶었어요.”방주헌은 워낙 거침없는 사람이라 주변의 시선이나 상황을 재는 법이 없었다.그저 입 맞추고 싶고, 가까이 있고 싶다는 생각만 들 뿐, 어디에 있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먼저 하고 보는 식이다.어떤 결과가 찾아오든,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었다.“당신은 나한테 키스하고 싶지 않았어요?” 방주헌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지만, 강희진은 이를 악물고 대꾸하지 않았다.“당신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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