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일가는 이틀 뒤 회성으로 돌아갔고, 강정한과 강희진은 예전처럼 경성에 남았다.서은주는 공항까지 배웅을 나갔다.육수린은 강지택에게 안겨 목을 꼭 끌어안고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점점 강여진을 닮아가는 모습에 손녀를 놓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강씨 사람들을 보내고 사흘 뒤, 손리정의 부모님이 경성에 도착했다.두 사람은 육지성을 꽤 마음에 들어 했고, 결혼 이야기도 순조롭게 진행됐다.육강민은 일부러 육지성에게 휴가를 내주고, 쉬는 동안에도 월급을 그대로 지급하며예비 장인 장모를 잘 모시라고 했다.경성 곳곳을 안내하며 여행도 시켜드리라고 모든 비용은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했다.손리정 부모가 경성에 올라오자, 서은주도 시간을 내어 뵈러 갔다.강성에 있을 때, 손리정 집에 갈 때마다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었던 고마운 분들이었다.서은주가 평판이 안 좋던 시절에도 편견 없이 대해 주었고, 형편이 나아진 뒤에도 아첨하거나 잘 보이려는 가식이 없었다.서은주는 결혼식에도 그들을 초대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고, 손리정을 통해 축의금과 축하 메세지만 전해왔다.그래서 이번에 육강민과 함께 아이들까지 데리고 인사를 갔는데, 오히려 두 아이에게 선물까지 준비해 둔 걸 보고 서은주는 괜히 더 죄송했다.육강민의 기운이 워낙 강하다 보니 부부는 다소 긴장한 기색이었다.그래서 이후에는 서은주만 아이들을 데리고 따로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그날도 마찬가지였다.손리정 부모님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육강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세요?”“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데리러 가지 못할 거 같아.”“지성 씨가 데려다줄 거라서 괜찮아요.”“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알았어요. 당신도 적당히 마셔요.”“오늘은 운전해야 해서 안 마셔.”휴가를 받은 육지성은 마음 편히 쉬고 있었지만, 그 빈자리는 고스란히 육강민에게 부담으로 돌아왔다.평소라면 육강민이 눈짓만 해도 육지성이 바로 알아차렸지만, 다른 비서들은 그만큼 능숙하지도, 세심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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