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난 지도 이미 한참 지났다.그녀가 계속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육강민은 그저 우연이라고 넘겼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 여자는 또다시 나타났다.성세 그룹까지 찾아오고, 희롱을 당할 뻔한 순간, 공교롭게도 육강민과 마주쳤다.세상에 우연은 있을 수 있다.하지만 우연이 지나치게 겹치면 그건 더 이상 우연이라고 할 수 없었다.이 여자는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하고 있다.그의 과거를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자주 들르는 미팅 장소까지 꿰고 있다면, 아마 예전부터 알던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육강민이 집에 돌아왔을 때, 서은주는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있었다.육수린은 막 졸음이 오던 참이었는데, 아빠를 보자마자 금세 눈이 반짝이더니 작은 손을 흔들며 안아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낮에 잠을 많이 잔 탓인지, 밤이 되면 유난히 더 보챘다. 아빠를 워낙 좋아해서, 늘 육강민의 품에 안기려 했고, 서은주는 예전엔 그 모습이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자신이 고생해서 낳은 아이인데, 정작 아빠만 찾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아이가 아빠에게 붙어 있으면 그녀는 편하게 쉴 수 있었으니까.아이를 재운 뒤, 육강민은 방으로 돌아왔다.서은주는 막 샤워를 마치고 머리까지 말린 상태였다.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귓가를 지분거리기 시작했다.“그만 좀 해요, 간지럽다고요.”서은주는 몸을 피하려 했지만, 육강민이 허리를 감아 다시 품 안에 가뒀고, 그녀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어디가? 내가 긁어줄게.”“내일 리정이랑 같이 공부하기로 해서 일찍 자야 해요.”두 사람은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기로 약속해 둔 상태였다.“그래, 자자.”그의 뜨겁게 달아오른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로 떨어졌다.피부에 스치는 뜨거운 감각에 그녀의 몸은 힘이 풀려버리다가 다시 가늘게 떨리기를 반복했다.일부러 건드리는 걸 알면서도 서은주는 버텨낼 수가 없었다.온몸의 신경이 하나씩 무너져 내리는 느낌에 시야는 점점 흐릿해졌고, 오직 육강민의 얼굴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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