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온유란은 휠체어를 끌고 옆으로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손에는 검진 결과가 들려 있었다.대략 5분 정도 기다렸을 때, 진료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그들을 불렀다. 온유란은 바짝 긴장해서 그런지 옆에 앉아 있는 서은주를 보지 못했다.대략 30분쯤 지나서 그녀는 휠체어를 밀고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곧이어 유주만과 뭇 전문가들이 함께 진료실을 나왔다.“은주 씨.”유주만이 그녀를 불렀다.“점심 시간이니까 같이 밥이나 먹으며 얘기할까요?”서은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함께 병원 구내식당으로 향했다.유주만은 그녀에게 지금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는 교수가 두 명 있는데, 각자의 연구 방향과 성격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다.박사 과정에서 지도 교수의 선택은 매우 중요했다.“감사해요, 어르신. 덕분에 선택이 수월해질 것 같아요.”물론 어떤 지도 교수에게 배정받을지는 학교측 의사도 따라야 하기에 지금 당장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표정이 왜 그래요? 육 교수 신부 될 사람 검사 결과가 안 좋아요?”유주만의 질문에 서은주는 고개를 저었다.“결과는 아직 안 나왔어요.”“하긴, 대부분 검사결과는 오후가 돼야 나오니까. 그런데 표정이 왜 그렇게 안 좋아요? 설마 강민이 녀석이 또 화나게 했나요?”“아니요, 저희 사이 좋아요.”서은주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며 물었다.“어르신, 제가 뭐 하나 좀 여쭤봐도 될까요?”“편하게 말해 봐요.”“마지막으로 진료한 그 환자, 암 환자인가요?”유주만은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아는 사람인가요?”“네.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고요.”“은주 양, 업계 룰 알잖아요.”의사는 환자의 정보를 함부로 발설할 수 없었다.서은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룰을 알기에 계속 미뤄왔던 질문이었다.유주만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 환자, 상태가 매우 안 좋아요.”서은주는 대략적으로 짐작이 갔다. 유주만은 골과 전문의로, 암 전문가는 아니었다. 그런데 유주만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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