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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مؤلف: 풍월
병원 복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온유란은 휠체어를 끌고 옆으로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손에는 검진 결과가 들려 있었다.

대략 5분 정도 기다렸을 때, 진료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그들을 불렀다. 온유란은 바짝 긴장해서 그런지 옆에 앉아 있는 서은주를 보지 못했다.

대략 30분쯤 지나서 그녀는 휠체어를 밀고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곧이어 유주만과 뭇 전문가들이 함께 진료실을 나왔다.

“은주 씨.”

유주만이 그녀를 불렀다.

“점심 시간이니까 같이 밥이나 먹으며 얘기할까요?”

서은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함께 병원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유주만은 그녀에게 지금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는 교수가 두 명 있는데, 각자의 연구 방향과 성격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다.

박사 과정에서 지도 교수의 선택은 매우 중요했다.

“감사해요, 어르신. 덕분에 선택이 수월해질 것 같아요.”

물론 어떤 지도 교수에게 배정받을지는 학교측 의사도 따라야 하기에 지금 당장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표정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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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085화

    새벽 네 시가 넘자 병원은 깊은 정적에 잠겨 있었다. 병실 안에서도 숨소리조차 또렷이 들릴 만큼 고요했다.연위성이 소리 나지 않게 문을 밀고 들어오는 순간, 침대 곁에 엎드려 잠들어 있던 육남혁이 화들짝 눈을 떴다. 병실에는 서은주와 한주미도 남아 연주를 돌보고 있었다.연주는 깊이 잠들어 있었고, 갓 태어난 아기도 작은 침대 안에서 새근새근 단잠을 자고 있었다.“이제 퇴근한 거예요?”한주미가 잠긴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배 안 고파요? 먹을 것 있는데 좀 줄까요?”“괜찮습니다. 배 안 고파요.”연위성은 조용히 침대 곁으로 다가가 동생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무사히 잠든 연주를 보는 순간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하지만 그는 방금 추운 바깥에서 들어온 참이었다. 온몸에 스민 냉기가 동생에게 전해질까 봐 손을 뻗지는 못했다.“방금 잠들었어요.”육남혁이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연위성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부터 동생을 깨울 생각은 없었다.그는 잠든 연주를 한참 바라보다가 갓 태어난 조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동생이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낯설면서도 가슴 깊은 곳을 뭉클하게 했다.*다음 날.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육씨 집안에서 보낸 출산 답례품이 전달되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와 보호자들 역시 빠짐없이 답례품을 받았다.육씨 집안에서는 기쁜 마음에 병원 전체에 일괄적으로 돌린 것뿐이었다. 누구에게는 주고 누구에게는 주지 말아야 할지 따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당연히 하채린에게도 한 꾸러미가 전해졌다.하지만 그녀에게는 육씨 집안의 호의가 마치 자신의 불행을 비웃으며 행복을 과시하는 행동처럼 느껴졌다.병원 곳곳에서는 지난밤의 출산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재벌가에는 진정한 사랑이 없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어젯밤 아내가 출산할 때 육남혁 씨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 아기가 나왔는데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아내가 나오기만 기다렸다니까요. 그 정도면 진짜 사랑하는 거죠.”“시어머니도 그렇고 동서들도 정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084화

    “집에 식구들이 다 있으니 괜찮아요.”하이석은 그래도 자리를 지키겠다고 고집했다.처음에는 그들과 함께 복도에서 기다리던 다른 산모의 가족들도 하나둘 소식을 듣고 병원을 떠났다.밤이 깊어지자 한주미는 서은주에게 육민찬과 연우진을 데리고 먼저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러나 두 아이 모두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뜨려 하지 않았다.육민찬은 마치 자신이 형이라도 된 듯 연우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의젓하게 말했다.“형, 걱정하지 마. 큰엄마는 분명 예쁘고 건강한 여동생을 낳을 거야. 수린이처럼 아주 예쁜 아이로.”육민찬은 소문난 동생 바보였다.그의 눈에는 세상 어느 여자아이도 자기 여동생인 육수린만큼 사랑스럽지 않았다.자정이 가까워지자 멀리 떨어진 광장에서 새해맞이 숫자 세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그곳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새해맞이 행사가 한창이었다. 마침내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우렁찬 환호성이 밤하늘을 뒤흔들었고, 서울의 거리를 밝히던 네온사인도 일제히 붉은빛으로 물들었다.도시 전체가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으로 들썩였다.휴대전화 속 여러 단체 채팅방에도 새해를 축하하는 인사와 덕담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바로 그 순간, 굳게 닫혀 있던 분만실 문이 열렸다.간호사 한 명이 상체를 내밀며 환하게 웃었다.“축하드립니다. 산모와 아들 모두 건강해요. 먼저 기쁜 소식부터 알려 드리려고 나왔어요. 산모와 아기도 곧 나올 겁니다.”육남혁은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치던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낮게 말했다.“감사합니다.”그제야 복도에 모여 있던 모두가 긴 숨을 내쉬었다.“드디어… 드디어 태어났구나.”박명숙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곁에 있던 연우진을 품에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아이의 말랑한 뺨에 연달아 입을 맞추었다.“우리 우진이가 또 형이 됐네. 기쁘지?”하지만 연우진은 입술만 삐죽 내민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 그러니? 졸려서 그래? 아니면 배가 고픈 거야?”연우진은 박명숙을 빤히 올려다보다가 조심스레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083화

    병원 분만실 앞.서은주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어린 딸을 제외한 육씨 집안 식구들이 거의 모두 모여 있었다. 딸아이는 아직 너무 어려 집에서 아주머니가 돌봐 주고 있었다.분만실 앞 복도에는 다른 산모의 보호자들도 초조한 얼굴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서은주는 육강민의 곁으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었다.“어떻게 됐어요?”육강민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갑자기 시작된 일이라 아직 잘 모르겠어. 형은 형수 곁에 있으려고 분만실에 들어갔고. 우진이는 많이 놀란 것 같아. 아까부터 계속 긴장하고 있더라고.”연우진은 박명숙의 품에 기댄 채 앉아 있었다. 박명숙은 겁에 질린 아이를 품 안에 꼭 끌어안고 연신 등을 쓸어 주었다.이 병원은 방음이 워낙 철저해 분만실 밖에서는 안쪽의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새해를 하루 앞둔 밤, 창밖에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반짝였다. 유리창을 통과한 빛이 복도 바닥에 얼룩진 색채를 드리웠지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만이 짙게 어려 있었다.방주헌과 강희진은 여행을 떠나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다음으로 소식을 들은 허경빈이 누구보다 빠르게 병원으로 달려왔다.부모님은 여행을 떠났고, 혼자 집에 남은 허경빈은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창들과 음성 통화를 하고 있었다.어릴 적부터 함께 몰려다니며 놀던 오랜 친구들이었다.그리고 공교롭게도 모두 여자 친구 하나 없는 싱글이었다.“경빈이 형, 설 연휴에 시간 좀 내요. 우리 오랜만에 동창들끼리 한번 모이게.”육강민 무리에서는 늘 막내 취급을 받는 허경빈이었지만, 밖에서는 그를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누군가 모임 이야기를 꺼내자 채팅창이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졌다. 남자들끼리 만나 봐야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며 제대로 동창회를 열자는 이야기가 오가던 중, 허경빈에게 연주가 곧 출산할 것 같다는 연락이 들어왔다.그는 서둘러 통화를 끝낼 채비를 했다.“얘들아, 형수가 곧 아기를 낳는대. 나 병원에 가 봐야겠다. 나머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082화

    하지만 하채린은 이 모든 것이 온유란의 계략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일부러 절 가지고 논 거예요. 제가 망신당하는 꼴을 보려고! 그 천박한 계집애가 대체 뭐라고!”분노에 찬 목소리가 병실 안에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동 대표도 분명 그 여자가 일부러 보낸 거예요. 그 인간이 온유란을 그렇게 좋아했으니, 시키는 대로 뭐든 했을 거라고요!”하채린의 눈빛은 음산하게 가라앉았고, 잔뜩 일그러진 표정에서는 광기마저 엿보였다.박윤희는 그런 딸을 바라보다가 지친 듯 입을 열었다.“네 오빠가 그러더라. 지금은 몸부터 잘 추스르라고. 조금만 지나면 우리를 외국으로 보내 줄 거래.”박윤희가 보기에 그것이야말로 현재로서는 최선의 해결책이었다. 두 사람은 이미 서울 사교계에서 온갖 추문에 휩싸여 평판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제 무슨 낯으로 이곳에 남아 있겠는가.“엄마, 전 억울해서 못 참아요!”하채린이 이를 악물며 내뱉자 박윤희도 더는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못 참아도 참아야지! 너도 생각해 봐. 그날 밤에는 상대가 누군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덜컥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그게 왜 내 잘못이에요? 엄마가 나한테 객실 카드키를 쥐여 주면서 기어코 올라가라고 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 아니에요!”결국 두 모녀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거센 말다툼을 벌였다.분을 이기지 못한 박윤희는 그대로 병원을 떠나 버렸다. 아이를 지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온몸이 쑤시고 아팠던 하채린은 병실에 홀로 남겨졌다. 그녀는 분노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작정하고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다고 믿었다.그리고 그 모든 일을 꾸민 사람은…바로 온유란이었다.그러나 하채린에게는 온유란을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온유란과 하이석이 이곳에 드나드는 이유가 육남혁의 아내인 연주의 출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081화

    방주헌은 또다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슬쩍 떠보기 시작했다.“경빈아, 형한테 솔직히 말해 봐. 너, 송씨 집안 그 공주님이랑 대체 무슨 사이야?”정작 궁금한 이야기는 하나도 듣지 못했으니, 속이 답답해 견딜 수가 없었다.허경빈은 지난밤 꾸었던 낯 뜨거운 꿈이 떠오르자 갑자기 사레라도 들린 듯 거세게 기침했다. 순식간에 얼굴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됐다, 안 물어볼게.”방주헌은 황도 통조림을 한입 떠먹으며 아무렇지 않게 화제를 돌렸다.“그나저나 어젯밤에 하채린 모녀랑 동씨 가문 사람들이 지구대에서 또 한바탕 붙을 뻔했다더라.”그는 목소리를 낮추더니,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았다.“듣자 하니… 동 대표가 평소에도 여자관계가 꽤 문란했대. 얼마 전 외국으로 보내진 뒤에도 얌전히 지내지 못했다더라고. 게다가 그런 짓을 할 때 자기 기분만 생각해서 피임 기구를 쓰는 걸 싫어했다나 봐. 어쩌면 성병까지 옮았을지도 모른다던데. 하채린은 지구대가 떠나가라 울고불고 난리였대.”허경빈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조금도 동정심이 들지 않았다. 그저 자업자득이라는 생각뿐이었다.*허경빈은 크게 앓은 뒤 며칠 동안 침대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그동안 방주헌은 단체 채팅방에서 강희진과 함께 외국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러 간다며 한껏 들떠 떠들어 댔다. 연주는 출산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고, 육씨 집안 사람들은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모두 긴장과 설렘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씨 집안 역시 온유란의 임신 소식을 아직 외부에 알리지는 않았지만, 집안 분위기는 더없이 기쁘고 화목했다.심지어 허경빈의 부모님마저 남쪽의 어느 도시로 휴가를 떠나겠다며 아들에게 함께 가자고 권했다. 그러나 허경빈은 단번에 거절했다.허씨 부부는 금실 좋기로 유명했다. 그런 두 사람을 따라가 봐야 허경빈은 눈치 없는 불청객이 될 게 뻔했다.기껏해야 쇼핑백과 여행 가방을 들어 주고, 계산할 때마다 카드를 내미는 역할이나 맡게 될 터였다.결국 그는 강정한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080화

    허경빈은 자신이 대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선 채,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남자와 헤어진 송지아가 몸을 돌려 걸어왔고, 공교롭게도 허경빈이 서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두 사람은 좁은 길목에서 정면으로 마주쳤다.그러나 송지아의 눈에는 그가 보이지 않는 듯, 시선 한 번 주지 않은 채 그대로 곁을 지나쳤다.허경빈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헛웃음을 흘렸다.“송지아.”송지아는 들었으면서도 대답하지 않았다.허경빈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는 성큼성큼 뒤따라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긴 드레스 자락에 하이힐까지 신은 송지아는 그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춘 그녀가 차가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비켜.”“그래도 우리 동창이잖아. 옛날 일은 전부 초등학교 때 있었던 일이고.”허경빈은 어색하게 웃으며 제 머리카락을 가리켰다.“내가 네 머리채를 잡아당긴 건 잘못했어. 정 화가 안 풀리면 너도 내 머리 한번 잡아당겨.”송지아가 그의 머리 위를 천천히 훑어보더니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내 콧방귀와 함께 무심한 한마디가 떨어졌다.“그 몇 가닥 안 되는 머리를 잡아당기라고?”몇 가닥이라니?허경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제 머리를 쓸어 넘겼다.“내가 이래 보여도 머리숱 많기로 유명한 사람이야. 얼마나 검고 빽빽한데.”그의 억울한 표정이 우스웠는지 송지아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차갑게 굳어 있던 얼굴에 짧은 미소가 번지자 허경빈도 따라 웃었다.그는 그녀가 이제 자신을 용서했다고 생각했다. 모처럼 만난 오랜 동창과 지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고 싶었지만, 송지아는 그를 지나쳐 다시 걸음을 옮겼다.허경빈은 거의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또다시 앞을 막았다.“빨리 비켜.”송지아가 눈썹을 찌푸렸다.“싫은데.”허경빈은 그날 술을 조금 마신 상태였다. 취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알코올이 핏속을 은근히 데우면서 평소보다 한층 짓궂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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