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온씨 집안은 그대로 발칵 뒤집혔다.온창섭은 그야말로 불판 위의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했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 돈이 왜 없어져!”“저, 저도 모르겠어요…”양수진은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소파에 주저앉은 채 식은땀을 줄줄 흘렸고, 몸은 자꾸만 떨려 왔으며, 말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저쪽 말로는… 돈이 온호 계좌로 들어갔다는데, 온호 쪽에서는 아직 입금된 게 없대요.”“송금 기록은?”“어, 없어요…”“뭐라고?”온창섭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그는 양수진의 팔을 거칠게 움켜쥐더니 소파에서 억지로 끌어올렸다.“방금 뭐라고 했어? 다시 말해 봐.”“애초에 불법 자금인데 어떻게 기록을 남겨요…”짝!순간, 날카로운 뺨 맞는 소리가 거실 안을 울렸다.양수진은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이미 온씨 집안의 사용인들은 모두 내보낸 뒤였다. 온유정은 방에서 짐을 싸고 있다가 소란을 듣고 급히 뛰쳐나왔다. 그녀는 눈앞 상황을 보자마자 다급히 어머니를 감싸 안았다.“아빠, 지금 뭐 하는 거예요!”“저 여자한테 물어봐!”온창섭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부자는 망해도 삼 년은 간다고, 온씨 집안은 회사가 무너진 뒤에도 아직 남은 재산이 있었다. 할아버지 세대부터 여러 사업과 투자에 손을 뻗어 온 덕에 아직도 값나가는 상가와 서화, 보석들이 남아 있었다.그걸 전부 처분해서 겨우 마련한 돈이 3천억이었던 것이다.그건 그의 전 재산이었다.그 돈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단 말인가.온창섭은 바닥에 쓰러진 아내를 매섭게 노려봤다.“양수진, 설마 네가 내 돈 빼돌린 거 아니겠지?”양수진은 맞은 뺨을 감싼 채 몸을 떨었다. 그리고 손까지 들어 맹세했다.“그 돈 제가 가져간 거면 천벌 받아도 좋아요. 당장 나가다 차에 치여 죽어도 좋고, 유정이랑 온호도 죽어 마땅해요.”온유정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엄마, 맹세하는데 왜 나까지 끌어들여?’양수진은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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