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는 완전히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었다.원래부터 위태롭게 흔들리던 온씨 그룹 역시 그날 곧바로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은행 측 추산에 따르면, 청산 후 남는 자산으로 직원들의 밀린 급여와 일부 은행 채무를 갚고 나면 사실상 남는 건 거의 없다고 했다.사람들은 원래 온유란의 출생 이야기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다.그런데 일이 뒤집히고 진실이 드러나자, 그녀를 더욱 불쌍하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론 온창섭을 두고 혀를 내둘렀다. 남의 아이를 제 자식처럼 키워 온 셈이었으니 말이다.양수진 역시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온씨 사모님이 되기 전 그녀의 화려한 연애사가 온라인에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네티즌들이 파헤친 결과 그녀와 관계가 있었다는 남자만 열 명이 넘었다.심지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가격표까지 떠돌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온창섭을 대놓고 호구 취급하는 짤까지 만들어 올렸고, 그 사진은 순식간에 인터넷을 뒤덮었다.도정숙은 뉴스를 보며 연신 혀를 찼다.“다 업보다, 업보야. 온창섭은 진짜 자업자득이지.”옆에서 간병 중이던 유 아주머니는 거기에 살까지 붙였다.온창섭과 양수진이 얼마나 처절하게 몸싸움을 벌였는지 침이 마르도록 떠들어 댔는데, 듣고 있으면 꼭 현장에 있었던 사람 같았다.반면, 온유란은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란아, 그 사람이 나중에 다시 찾아오더라도 절대 마음 약해지면 안 된다. 우린 그 사람한테 빚진 거 없어.”도정숙은 혹여 그녀가 흔들릴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저도 알아요.”“근데 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온유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그냥… 갑자기 돈이 너무 많아졌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요.”도정숙은 그 3천억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그녀를 보며 피식 웃었다.“얘는, 별 걱정을 다 하네.”하이석은 그 돈이 원래 온유란의 몫이라고 말했다.게다가 온창섭이 정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불법으로 빼돌린 돈이니, 그녀가 가져간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