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규는 코끝이 시큰거려 울먹이는 소리로 응하고 답했다.코 막힌 소리만 남았다.연희를 볼 때마다 너무 괴로워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이렇게 착한 연희를 현서는 어떻게 납치할 생각을 했을까.연희 팔에는 그날 현서 부모한테 끌려가던 흔적이 아직 빨갛게 남아 있었다.의사는 별문제는 없다고 했다. 다만 연희가 몸이 약해 일반 아이들보다 응고 기능이 떨어져 자국이 사라지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쓰라리고 연희한테 미안했다.손으로 얼굴의 눈물을 세게 훔쳤다.흙먼지와 핏자국, 눈물에 고통까지 전부 한데 뒤섞였다.한참 동안 손을 내리지 못했다.잠시 후 어깨가 다시 들썩이며 처참하게 울었다."설아는 나의 하나뿐인 동생인데……""연희 일도 있고. 현서가 돈이 필요했으면 나한테 달라고 하면 되잖아요?"연민규는 이해할 수 없었다.돈이 정말로 그렇게 중요한 걸까?양심을 버리고 남을 해칠 정도인 걸까?현서한테 준 돈도 적지 않았고 명품 백이 갖고 싶다면 사줬다.현서는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 탐욕 덩어리였다.허설아가 하나뿐인 동생이고, 연희가 하나뿐인 조카라는 걸 뻔히 알고 있었다.딸이 없는 연민규한테 연희는 딸이나 다름없었다.연희가 있는 힘껏 연민규 손을 꽉 쥐고 얼굴에 남은 눈물을 닦아줬다."그만 울어요, 외삼촌. 얼굴이 다 이상해졌잖아요.""응, 안 울게."잠시 후 연민규가 손을 내렸다. 눈이 빨개진 채로 연희를 보며 우는 것보다 더 못난 웃음을 지었다.허민정이 의사한테 몸 상태를 확인하고 가라고 했지만 연민규는 거절했다.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그냥 나갔다. 허민정은 그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짠했다.어릴 때부터 크는 걸 봐온 아이였다.허민정과 연동근은 결혼한 뒤,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다.그때 연 씨 집안에는 아이가 연민규 하나뿐이었다.허민정과 연동근이 같이 키운 거나 마찬가지였다.그때만 해도 연중근이 지금처럼 돈에 눈이 멀지 않았다.퇴근이 빠른 사람이 연민규 하원을 맡아 집으로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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