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을 한 순간, 권지헌은 괜한 질문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서은석은 핸드폰을 들고 사방팔방으로 셀카를 찍으며 우는 시늉을 했다. "너무 아파 죽겠어, 진짜."핸드폰으로 다친 부위와 깁스한 팔을 이리저리 보여주며 영상을 전송했다.누구한테 보냈는지는 말 안 해도 뻔했다.잠시 후 영상통화가 걸려 오더니 송원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에요?""아무것도 아니야." 서은석이 일부러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그냥 좀 긁혀서 다쳤는데 의사가 당분간 좀 쉬어야 한대."송원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오늘 저녁에 돌아오면 꼬리곰탕 끓여줄게요."서은석은 꼴보기 싫을 정도로 활짝 웃었다. "고마워, 송 대표."카메라가 운전석에 앉은 남자를 훑자 송원영이 물었다."옆에는 누구예요?""아, 지헌이야. 지헌이도 다쳤는데 마침 정형외과에서 딱 마주친 거야 ."다쳐서 같은 과에 진료 받으러 갔는데 거기서 또 우연히 만나는 일도 드물었다. 서은석은 영상통화도 끊지 않고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어?""……아무것도 아니야."권지헌이 입을 다물었다. 항상 날카롭던 눈빛에 망연자실한 기색이 드러났다.얼마전처럼 허설아한테 남편과 아이가 있다고 오해해서 한 번이라도 돌아봐 주길 바랐을 때 다쳤다면, 서은석처럼 당장 달려가서 알렸을 것이다. 불쌍하게 포장해서라도 말이다.근데 지금은 허설아한테 숨기고만 싶었다.권지헌이 핸들을 꽉 쥐자 손등의 핏줄이 두드러지며 툭툭 뛰었다.권지헌이 말을 꺼냈다. "설아한테 다친 거 말 안 해서 화났어."서은석이 얼른 카메라를 향해 외쳤다."원영아, 나는 그런 사람 아니야. 나는 뭐든 다 너한테 얘기할 거야."권지헌이 미간을 찌푸린 채 카메라 너머로 충성심을 맹세 중인 서은석을 차갑게 흘겨봤다."어릴 때 바지에 오줌 쌌던 것도 말할 거야?"서은석이 눈썹을 슬쩍 올리며 말했다."그게 뭐가 대수라고, 나 지금도 바지에 싸."농담으로 한 말인데 송원영이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서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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