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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Author: 일설연우
유소영의 대답이 없자 고준형은 그녀가 무엇을 망설이는지 짐작하고 말했다.

“등불을 끄시오. 내가 옷을 문가에 둘 테니 직접 가져가시오.”

유소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시키는 대로 했다.

방 안이 어둠에 잠기자마자 끼익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유소영은 두 팔로 몸을 감싼 채 구석으로 움츠러들었다.

고준형이 군자임을 알았으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라 불안함은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 문은 틈만 살짝 벌어졌고, 손 하나가 들어와 문 뒤에 옷을 걸어두고는 다시 닫혔다.

문이 닫히자 유소영의 긴장감도 비로소 가라앉았다.

……

비린내를 씻어내고 도포로 갈아입자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청회색의 편복은 수수하고 넉넉했으며, 면 소재라 부드럽게 몸에 감겼다.

머리에는 긴 끈이 달린 소요건을 둘러 상투를 감쌌는데, 이는 다른 도건보다 가볍고 시원하여 여름에 쓰기 제격이었다.

그녀는 간단히 매무새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본인은 정작 알지 못했으나, 대충 묶어 올린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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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434화

    아민도 무언가 떠올랐는지, 얼굴이 굳어졌다.이내 그녀가 위로하듯 말했다.“아씨, 세자는 군자시잖아요. 아씨를 건져 올리시자마자 옷으로 감싸 안으셔서 정말이지 눈길 한번 허투루 주지 않으셨어요. 지금 입고 계신 옷도 세자께서 제게 갈아입히라 명하신 거고요.”“세자께서 위급함을 틈타 허튼짓을 하실 분은 아니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그제야 유소영은 고개를 숙여 제 몸을 살폈다. 남자의 침의였다.설마 세자의 옷인가?머릿속이 순식간에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해졌다.……방 밖.고준형은 잠시 찬 바람을 쐬고 있었다.그의 눈은 깊고 칠흑같이 어두웠다.죽을 다 먹인 아민이 밖으로 나와 공손히 예를 갖췄다.“세자.”“부인은 좀 괜찮아졌느냐.” 그는 평온한 어조로 물었다.“예.”고준형은 잠시 망설이다 방 안으로 들어섰다.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침상 휘장 안의 유소영은 이불을 머리까지 끌어올려 얼굴을 반쯤 가렸다.마치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듯한 기색이었다.고준형은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고 사정을 대강 짐작했다.“사람을 구하는 게 급해 아무것도 보지 못했소.”빈말이 아니었다.그 당시엔 곁눈질할 겨를조차 없었으니까.그러나 그녀를 안고 방으로 돌아왔을 때, 옷으로 감싸긴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살결이 얼핏 비치는 것까지 막을 순 없었다.물론 고준형은 그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설령 조금 보았다 한들 고의로 희롱하려던 것은 아니었으니.굳이 말해서 서로 어색해질 필요는 없었다.유소영이 슬그머니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그를 바라보며 애써 태연한 척 입을 열었다.“제 불찰로 그리된 것이지, 결코…… 아무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자.”고준형은 그녀를 깊은 눈으로 응시하며 당부했다.“다음부턴 탕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마시오. 또다시 위험한 일이 생길까 염려되니.”유소영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아민에게 물어보니, 부인이 오늘따라 이상하게 욕실에서 나오질 않았다고 하더군.”유소영이 눈을 들자 남자의 탐색하

  • 부군의 형님   제4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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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4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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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4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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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80화

    고장훈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아이를 다시는 가질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대체 왜 이렇게 되었냐는 말이다!”산파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장군,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부인께선 불임약을 드셨습니다! 일반 여인도 함부로 먹으면 안 되는 것인데, 하물며 임산부가 드셨으니….”고장훈은 포효하듯 소리쳤다.“이만 썩 꺼지거라!”그의 얼굴은 흉악하게 일그러지고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었다.임유정이 아이를 가질 수 없다니, 그들은 앞으로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

  • 부군의 형님   제83화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자신을 잡고 있는 호위들을 뿌리치고 소리쳤다.“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충용 후작은 분노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어딜 감히! 이제 이 아비에게까지 주먹질을 할 생각이냐!”‘건방진 자식!’고장훈은 고통을 억누르며 말했다.“아버지께서 먼저 유정이를 모함하셨습니다! 그런 고통을 겪은 사람을 어찌 범인으로 의심한단 말입니까!”충용 후작은 화가 나서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아들을 손가락질했다.“내가 그 애를 모함했다고? 왜 네 처한테 가서 물어보지 않느냐! 춘화에게

  • 부군의 형님   제50화

    “유소영, 만약 그대가 여전히 잘못을 모르고 형님의 혈육이 가져야 할 자리를 넘본다면, 나 고장훈은 그대와 화리하겠소!”고장훈의 말투에는 전에 없던 단호함이 있었다.충용 후작 부부는 놀란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고 부인은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줄곧 유소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게다가 혼수 도난 사건으로 인해 집안 살림 대권까지 빼앗긴 이후로는 점점 그녀가 혐오스러웠다.가장 기쁜 사람은 당연히 임유정이었다.안 그래도 방금 망설이는 고장훈을 보고 그가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소영이 스스로 제 무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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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유정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고통스러운 시선으로 고준형을 응시했다.‘나를 죽음으로 내몰고 계신 겁니까!’임 재상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한심한 것! 혼인한지 몇 해가 지났는데 아직도 세자와 합방을 하지 못하다니!’충용 후작과 고 부인의 표정도 굳어버렸다.유소영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고준형의 안방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임유정이 3년 동안 단 한 번도 그와 합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외였다.이렇게 보면 그들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었다.어쩌면 고준형이라는 사람은 고장훈보다도 더 냉정하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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