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민이 팔찌 하나를 꺼냈다.“선화 아씨, 이 팔찌, 혹시 기억나시나요?”영선화는 그것을 받아들어 자세히 살펴보았다.“물론 기억하지! 이건 너희 능연각에서 판 모조품 아니냐!”불임약 혐의가 벗겨지자 영선화는 다시 기고만장해졌다.“뻔뻔하게 이 얘기를 또 꺼내다니! 두고 봐, 내가 모두에게 알려서 아무도 너희 능연각과는 거래를 하지 않게 할 것이야!”유소영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영 소저, 그건 약속을 어기는 행위 아닌가요? 아까는 제가 술 한 단지를 다 마시면 조용히 묻기로 하셨잖아요.”영선화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너희 같은 악덕 상인에게는 약속을 지킬 필요 없어!”그녀는 그저 유소영이 싫고 할 수만 있다면 세자와 그녀의 혼사를 망치고 싶었다.그러나 생글생글 웃고 있는 유소영과 눈을 마주치자 이유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다.유소영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었다.“장사는 신뢰를 근본으로 합니다. 모조품에 대하여 영 소저는 확인도 하지 않고 함부로 능연각을 비방하였고, 비록 제가 영향이 미치는 범위를 최대한 줄이려 했지만 여전히 몇몇 손님들이 소문을 들었습니다. 이는 이미 능연각의 신용에 커다란 손해를 끼쳤어요.”“연 소저는 나이가 어려 무지하니 저도 소저에게 손해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능연각은 그러할 수 없어요.”“여러 사람의 생계가 걸린 문제입니다. 저는 영 소저께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길 바랍니다. 나으리, 마님, 제 요구가 과분한가요?”충용 후작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이건 너희 둘이 해결할 일이다.”그는 불임약 사건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말을 마친 충용 후작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이때, 영선화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내가 뭘 했다고! 무슨 책임을 지란 말이야! 너희가 모조품을 팔아서 이 사단이 난 거잖아! 무려 모조품이라고!”충용 후작은 큰소리에 놀라 멈칫 걸음을 멈추었다.영씨 집안의 집안교육이 이 정도로 엉망이란 말인가!아민이 앞으로 다가서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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