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화는 가사도우미를 시켜 심소윤을 박유민의 방 안에서 쫓아냈다.가사도우미는 힘이 아주 세서 심소윤의 팔에 붉은 흔적을 남겼다.문틈 사이로 방 안에서 울려 퍼지는 김선화와 심하나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하나야, 유민이는 항상 너를 좋아했었지. 수고스러웠을 텐데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별말씀을요. 유민이가 저를 좋아하는 것처럼 저도 유민이가 좋아요. 유민이가 빨리 나을 수 있다면 몇 번이고 더 올 수 있어요.”박유민은 힘겹게 일어난 뒤 심하나를 안았다.“역시 이모가 최고예요. 저는 이모가 제일 좋아요.”그들은 마치 한 가족 같았다.그 광경을 본 심소윤은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돌려 그곳을 떠났다.지금 와서 보니 모든 게 우스웠다.몸을 돌리자마자 심소윤은 계단 앞에 서 있는 박건형을 보았다.“소윤아, 너한테 할 얘기가 있다.”박건형은 평소의 자애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심소윤은 박건형을 따라서 서재로 들어갔다.서재 안, 박건형이 심소윤에게 물었다.“소윤아, 지난번에 네가 그랬지. 승현이랑 이혼할 거라고. 무엇 때문인지 물어도 되겠니?”심소윤은 박건형의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박건형의 미소 띤 얼굴을 본 심소윤은 잠시 넋이 나갔다.그녀는 그날 서재에서 자신을 사정없이 몰아붙이던 박건형의 모습을 기억했다.“할아버지, 왜 저랑 승현 씨를 억지로 이어 붙이려고 하시는 거예요?”예전에 심소윤은 박건형이 손주며느리인 자신을 좋아해서 그녀와 박승현이 이혼하는 걸 원치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제 심소윤은 박건형의 목적을 알 수 없었다.심소윤은 심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었고 그녀의 진짜 가족도 그저 평범한 집안 사람들이었다.심소윤은 박승현에게 아무런 이득을 가져다줄 수 없는데 박건형은 무엇 때문에 그녀와 박승현이 부부 관계를 이어가길 바라는 걸까?초췌한 얼굴의 박건형은 심소윤의 질문을 듣더니 고개를 숙이고 기침을 했다.심소윤은 입술을 짓씹으며 박건형을 위해 물을 따랐고, 박건형은 물을 마신 뒤에야 기침이 멎었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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