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장식된 홀 안 서비스 종업원들 몇 명이 쟁반을 들고 이리저리 오가고 있었다. 벽 쪽의 긴 테이블에는 다양한 간식과 디저트도 놓여 있었다.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온 훌륭한 디자이너들은 행동 하나, 몸짓 하나, 우아하기 그지없었지만 각자의 스타일도 뚜렷이 보였다.심소윤은 이내 베시를 발견했다.흰색 정장을 입고 있는 베시는 옆구리 부분에 회색 스카프가 센스 있게 걸려 있어 움직일 때마다 스카프가 우아하게 흔들렸다.미소를 띠며 여자 디자이너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베시는 대화를 마치자마자 다가온 심소윤을 보고는 안색이 바로 어두워졌다.“여긴 어떻게 들어왔어요?”심소윤도 더는 상냥한 태도를 유지할 수 없었다.“베시 씨, 제가 혹시 베시 씨에게 잘못한 거라도 있나요?”티가 날 정도로 심소윤을 싫어하는 베시의 태도에 오늘 기회가 생겼을 때 분명히 물어보고 싶었다.베시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나한테 잘못했다 해도 별로 신경 안 쓰잖아요. 최 대표같이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데, 안 그래요?”빈정대는 말투에 심소윤은 눈살을 찌푸렸다.“베시 씨, 디자인을 가르쳐줬기에 저도 베시 씨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있어요. 그러니 뭔가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바로 고칠게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빈정대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하...”베시가 코웃음을 쳤다.“본인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면서 고치겠다고요?”베시가 싸늘한 눈빛으로 심소윤을 노려봤다.“최 대표한테 얘기해서 심소윤 씨에게 다른 사람 붙여주라고 하죠. 심소윤 씨 같은 낙하산은 나도 가르칠 생각이 없으니!”심소윤은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베시는 어느새 저 멀리 가버렸다.베시의 뒷모습을 바라본 심소윤은 안색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 하지만 심소윤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 자신을 비꼬고 조롱하는 사람 앞에 계속 웃는 얼굴을 들이밀 이유는 없었다.한편, 사회자는 어느새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오늘 여러분을 위해 작은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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