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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오빠들이 해줄게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51 - チャプター 60

100 チャプター

제51화

화면을 클릭하자 댓글과 디엠 수가 수백 개에 달했다.심소윤은 조금 당황했다.그 계정은 만든 지 얼마 안 되는 계정이라 심소윤은 천천히 작품을 올리며 팔로워를 늘릴 생각이었다.그런데 게시물을 하나도 올리지 않았는데 에클리에서 그녀의 계정을 태그했다.그녀가 디자인한 원피스가 마음에 든 사람들은 심소윤의 계정을 팔로우했고, 댓글로 그녀의 디자인을 칭찬하며 어서 빨리 새로운 디자인을 올려달라고 했다.심지어 같은 업계 종사자가 그녀에게 협업하지 않겠냐고 디엠을 보내기도 했다.심소윤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기뻐했다.자신의 작품이 사랑받는 것만큼 엄청난 성취감이 느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심소윤은 협업 제안들을 거절한 뒤 고맙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 요리를 이어 나갔다.여러 사람과 협업한다면 앞으로 그녀의 무대도 넓어지겠지만 에클리에서 그녀에게 좋은 대우와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기에 그런 에클리를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배워야 할 것이 아주 많았다.국을 끓여서 박건형에게 가져다준 뒤 심소윤은 방으로 돌아가 스케치를 시작했다.그녀는 늦은 밤까지 스케치를 했다.그런데 갑자기 박승현이 취한 상태로 그녀의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심소윤이 펜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박승현이 그녀 쪽으로 쓰러졌고, 심소윤은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그의 몸을 받쳐주었다.“하나야...”박승현은 심소윤의 어깨에 기댄 채 취기 어린 목소리로 심하나의 이름을 불렀다.심소윤은 순간 몸이 굳었다.박승현이 사랑하는 사람이 심하나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취한 채로 그녀의 앞에서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박승현은 심소윤이 무려 8년 동안 사랑한 사람이니 말이다.심소윤은 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위로 쓰러져서 추태를 부리는 박승현을 밀쳤고, 박승현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심소윤은 박승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사람을 부르려고 했다.그런데 밖으로 나가자 박건형의 곁에서 그를 모시던 집사가 서 있는 게 보였다.“문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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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김선화가 떠난 뒤 심소윤은 파스를 붙이고 있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아직 미약한 통증이 남아있었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오늘 김선화의 말에 심소윤은 다시 한번 정신이 들었다.그녀는 비록 박건형과 당분간 함께 있을 거라고 약속했지만 사실상 그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몇 달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미래까지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이제 석 달 중 두 달 정도 남았다.그리고 이혼숙려기간은 1개월이다.그녀는 이번 달 내로 박승현과 이혼 절차를 밟을 것이다.심소윤은 내일 박승현과 그 일로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었다.어차피 그는 심하나를 좋아하니 그녀가 먼저 자리를 양보한다면 박승현은 틀림없이 동의할 것이다.다음 날, 날이 밝기도 전에 심소윤은 박승현 때문에 억지로 침대에서 일어나야 했다.눈을 뜬 심소윤이 가장 먼저 본 건 박승현의 화가 난 얼굴이었다.그는 심소윤의 다친 손목을 힘주어 잡았고, 통증 때문에 심소윤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식은땀을 흘렸다.“심소윤, 너 미쳤어? 우리 결혼 사실을 숨기고 싶다고 한 사람은 너야!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결혼 사실을 밝힌 거야? 얼마 전까지는 이혼하겠다고 난리더니 나 몰래 이런 짓을 꾸며? 이 비열한 년!”심소윤은 박승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손목의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심소윤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만 같았다.“이거 놔!”박승현은 심소윤의 손목을 힘껏 뿌리쳤고 심소윤은 그 탓에 침대 위로 힘없이 쓰러지며 손목을 움켜쥔 채 박승현을 노려보았다.“아침부터 왜 지랄이야?”박승현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심소윤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심소윤, 이 일이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도록 해. 그렇지 않으면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말을 마친 뒤 박승현은 방에서 나갔다.심소윤은 손목을 움켜쥔 채 침대에서 내려가 서랍 위에 놓여 있던 파스를 붙였고 그제야 조금 통증이 가셨다.박승현 때문에 며칠 사이 많이 나아졌던 손목의 상처가 더 심해졌다.화가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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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승현이가 호성 그룹에 피해가 갈 짓을 할 리가 없잖아. 너와의 결혼 관계 증명서를 올리면 본인도 욕먹을 걸 알 텐데 승현이가 그런 멍청한 짓을 할 리가 있어?”김선화는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나서 손을 들어 또 한 번 심소윤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이때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그만해!”박건형이 지팡이를 짚고 계단 앞에 서서 근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김선화는 감히 박건형의 심기를 건드릴 수가 없어 손을 거두어들였다.박건형은 심소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소윤아, 이리 와봐.”심소윤은 박건형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자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등 뒤에서 박유민이 김선화를 붙잡고 애교를 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할머니, 저는 저런 쓸모없는 여자가 제 엄마인 게 싫어요. 할머니가 그러셨잖아요. 아빠랑 하나 이모를 결혼시키겠다고요. 얼른 두 사람 결혼시키면 안 돼요? 저는 하나 이모가 하루빨리 우리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박유민의 목소리에서 동경이 느껴졌다.심소윤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엄마로서 실패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며 탄식했다.서재 안, 박건형은 자리에 앉은 뒤 엄숙한 표정으로 심소윤을 바라봤다.“소윤아, 너는 그러지 말아야 했어.”박건형의 목소리에서 아무런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심소윤은 박건형이 결혼 관계 증명서를 올린 사람이 그녀라고 확신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그녀는 초조한 마음으로 설명했다.“할아버지,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네가 뺑소니로 감옥에 갔던 건 사실이잖아.”심소윤은 침묵했다.그것은 박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아는 일이었다. 그러나 박건형은 그녀가 박승현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써서 감옥에 갔다는 건 몰랐다.그래서 심소윤은 달리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박건형은 실망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소윤아, 나는 네가 승현이랑 잘 지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네 신분을 공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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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박건형은 단호한 어조로 말한 뒤 위층으로 올라갔다.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한 태도였다.박씨 가문 사람들뿐만 아니라 심소윤조차 박건형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낮에 박건형은 심소윤 때문에 호성 그룹이 위태로워졌다면서 그녀에게 화를 냈었다.그런데 왜 아직도 그녀와 박승현의 이혼을 반대하는 것일까?박씨 가문에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그녀와 박승현을 최대한 빨리 이혼시키고 그녀와 확실히 선을 그어 네티즌들의 화살이 그녀에게 집중되게 하는 것이었다.그렇게 하면 호성 그룹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그런데 박건형은 왜 그렇게 쉬운 방법을 쓰려고 하지 않는 것일까?김선화는 박건형의 말 때문에 거실에서 오랫동안 화를 냈다.“진짜 도움 안 되는 년. 대체 우리 아버님께 무슨 짓을 했길래 아버님이 저렇게 너를 감싸고 도는 거야?”박유민은 심하나가 곧 자신의 엄마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박건형이 심소윤이 박승현과 이혼하는 것을 반대할 줄은 몰랐다.박유민은 의자에서 내려와 심소윤의 앞으로 달려가더니 씩씩대며 말했다.“엄마가 아빠랑 이혼하지 않는다고 해도 저는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을 거예요! 당신 같은 나쁜 여자는 우리 엄마가 될 자격이 없어요!”말을 마친 뒤 박유민은 밖으로 뛰쳐나갔다.김선화는 손주 박유민을 끔찍이 아꼈기에 박유민이 화를 내자 그를 달래러 나갔다.그렇게 거실에는 박승현과 심소윤 두 사람만 남았다.박승현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며 시선을 내려뜨리더니 한참 뒤 다시 고개를 들어 심소윤을 바라봤다.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눈빛이었다.심소윤은 이해가 되지 않아 눈썹을 치켜올렸는데 그때 마침 박승현이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너는 이미 뺑소니 사건으로 벌을 받았어.”그는 살짝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동안 나랑 산 정을 생각해서 너랑 선을 긋지는 않을 거야. 게다가 할아버지도 우리 이혼에 동의하지 않으시니 어쩔 수 없지.”박승현의 건방진 태도에 심소윤은 참지 못하고 얼굴을 구겼다.그녀는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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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박승현이 수작을 부려서 누군가 위증을 한 탓에 심소윤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야 했다.이제 와서 누명을 벗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심소윤은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도무지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물을 마셔서 기분을 전환하려고 했다.컵에 물을 따른 뒤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마당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심소윤은 호기심이 생겨 그쪽으로 걸어갔다.확실히 익숙한 목소리였다. 비록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내용은 한없이 차가웠다.“하나야, 소윤이가 뺑소니범이라는 증거 영상은 내가 인터넷에 올린 거야. 너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자책하지 않아도 돼.”심소윤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어둡고 고요한 밤, 박승현은 스피커를 켜고 심하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고 심소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심하나의 원망 어린 목소리가 전화 너머에서 들려왔다.“아무리 그래도 우리 언니야. 비록 내 인생을 18년 동안 훔쳐 가서 산 사람이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언니를 원망한 적이 없어. 만약 언니가 이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원수가 될 거야.”박승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소윤이는 네 인생을 빼앗아 가서 18년 동안 재벌가 아가씨로 살았으니 너한테 빚을 진 셈이야. 그러니까 미안해할 필요 없어. 지금 너는 수석 무용수라서 조금이라도 흠집이 생겨서는 안 돼. 심소윤한테 그 죄를 뒤집어씌워야 네 미래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어. 그리고 심소윤은 당연히 그걸 감당해야 해.”심하나는 박승현이 위로해 주자 한숨을 쉬며 애교를 부리듯 말했다.“그러면 나 대신 언니한테 보상해 줘.”박승현은 곧바로 누그러진 어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번에는 소윤이가 내 말을 안 들어서 그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한 거야. 이걸로 이제 정신을 차렸겠지. 어찌 됐든 네 언니 일은 신경 쓰지 마. 너는 콩쿠르 준비만 열심히 하면 돼. 나는 네가 무대에서 빛나는 모습을 기다릴게.”“...”두 사람은 그 뒤로도 계속 대화를 나누었지만 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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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환한 사무실 안, 고찬솔은 관자놀이를 주무르면서 피곤한 표정을 해 보였다.그는 조금 전 비서에게 심소윤의 일을 처리하라고 명령했다.그런데 비서는 사무실에서 나가기도 전에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대표님, 심소윤 씨와 관련된 부정적인 기사들이 전부 사라졌습니다.”고찬솔은 눈을 뜨고 비서를 바라봤다.눈치가 빠른 비서는 자신이 들고 있던 태블릿을 그에게 건넸다.고찬솔은 그걸 건네받더니 늘씬한 손가락으로 태블릿을 몇 번 클릭했다. 이내 그는 심소윤과 관련된 부정적인 기사들이 전부 사라진 걸 발견했다.심지어 댓글까지 전부 삭제된 상태였다.이렇게 빠르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한 걸 보면 절대 박승현이 한 일은 아니었다.비서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대표님, 심소윤 씨를 도와주신 분은 아주 대단한 분인 것 같습니다. 저희도 낮에 댓글이나 게시물들을 삭제하면서 여론 관리를 했는데 상대측 수법이 훨씬 더 과감하고 깔끔합니다.”고찬솔은 비서에게 태블릿을 건넨 뒤 덤덤히 말했다.“조사해.”비서는 고개를 끄덕인 뒤 밖으로 나갔다.고찬솔이 휴대폰을 꺼내자 심소윤의 예쁜 옆모습이 잠금화면으로 된 게 보였다.그것은 기원산에 갔을 때 고찬솔이 몰래 찍은 사진이었다.“역시 누나는 인기가 너무 많아. 하지만 앞으로는 내 사람이 될 거야.”...심소윤은 어느샌가 잠이 들었고 다음 날 깨어났을 때는 안색이 초췌했다.아침을 먹을 때 김선화와 박유민은 심소윤을 보더니 얼굴을 팍 구기며 아침도 먹지 않고 외출했다.박승현은 심소윤을 보자 안색이 더 나빠졌다. 그는 어제 사람을 시켜 누가 심소윤을 도와서 기사들을 삭제한 건지 조사했으나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고, 오늘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하러 가야 했다.“심소윤, 누가 널 도운 거야?”박승현이 심소윤을 죽어라 노려봤다.심소윤은 박승현을 힐끗 본 뒤 무심히 대꾸했다.“무슨 말을 하는 거야?”“모르는 척하지 마. 지금 너에 관한 부정적인 영상과 게시글이 전부 삭제됐어. 이건 호성 그룹이 한 일도 아니고 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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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심소윤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어제 일이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솔직히 말할게요. 지난번에 할아버지께서 입원하셨을 때 저희는 이미 이혼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저한테 잘해주신 분이라서 할아버지를 속이고 싶지 않아요.”박건형이 더 설득하려는데 심소윤이 배가 부르다는 핑계를 대며 자리를 떴다.집사는 박건형의 곁으로 걸어갔고 박건형은 한숨을 쉬며 집사에게 하소연했다.“내가 원망스러운가 봐.”...인터넷 세상에는 기억이랄게 없었다.심소윤에 관한 부정적인 글들이 사라지자 인터넷은 다시 평온을 되찾은 듯했다.그러나 심소윤은 자신을 이끌어주기로 한 베시가 냉담해진 것을 발견했다.예전에 베시는 그녀의 디자인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 심지어 직접 그녀에게 연락해서 조언을 하기도 했었다.그러나 이제는 시안을 보내도 그저 짧게 대꾸할 뿐 조언 같은 건 전혀 해주지 않았다.심소윤은 베시가 바쁜 줄 알고 굳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며칠 지나 손목이 조금 나아지자 심소윤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내친김에 외과 교수를 찾아가서 퇴사에 관한 얘기를 나눌 생각이었다.사실 그녀는 이미 교수에게 퇴사 의사를 밝혔었다.비록 심소윤은 손을 다쳐 더 이상 수술을 할 수 없었지만 의학 분야의 다른 전공으로 발전할 수가 있었기에 굳이 일을 그만둘 필요는 없었다.그래서 교수는 그렇게 빨리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며 그녀에게 잘 고민해 보라고 했다.심소윤은 그동안 많이 고민해 보았다. 그녀는 상실을 마주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었다.그리고 결과적으로 심소윤은 의사에게 손은 매우 중요하니 더 이상 병원에 남아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병원.심소윤이 검사를 마치고 교수를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 로비에서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되었다.교수는 심소윤을 보더니 매우 기뻐했다.“소윤 씨, 전에 얘기했던 일은 고민해 봤어?”교수는 직설적으로 물었고 심소윤은 머쓱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죄송합니다. 오래 고민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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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교수의 말에 박승현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는 심소윤의 실력을 줄곧 의심했었는데 지금 얘기를 들어 보니 진짜로 대단한 실력을 지닌 의사였었던 것 같았다.박승현은 그제야 심소윤의 오른손을 망친 것이 그녀의 커리어를 망친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박승현은 조금 후회되는 눈빛을 해 보였다. 그만 아니었어도 심소윤에게는 더 밝은 미래가 있었을 것이다.심하나는 일부러 놀란 척하면서 심소윤을 바라봤다.“언니, 언니 그렇게 대단했어? 그런데 왜 우리한테 얘기하지 않은 거야? 우리는 가족이잖아. 언니가 얘기해줬더라면 정말 자랑스러워했을 텐데.”심하나는 그렇게 말하더니 악의가 담긴 눈빛으로 옆에 있던 외과 교수를 바라봤다.“그런데 언니가 교수님이랑 이렇게 사이가 좋을 줄은 몰랐네.”심하나는 심소윤에게 그런 능력이 있으면서 왜 숨겼냐는 듯이 말했지만 사실은 대체 어떤 수단을 썼길래 교수가 편을 들어줄 정도로 사이가 좋은지를 은근히 암시했다.박승현은 심하나의 말을 듣자 미안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심소윤, 자기가 뛰어나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너 왜 이렇게 허세에 찌들었어? 내 앞에서 잘난 척하면 내가 네 능력을 높이 살 것 같았어? 꿈 깨.”심소윤은 헛웃음을 쳤다.“승현 씨 앞에서 잘난 척할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으니까 착각하지 마.”말을 마친 뒤 심소윤은 박승현의 어두워진 표정을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돌려 교수를 바라봤다.“저희는 이만 가요.”교수는 심소윤의 개인사를 묻지 않고 그녀를 따라서 떠났다.심소윤의 뒷모습은 마치 대나무처럼 가냘프면서도 꼿꼿했는데 그 모습이 매우 고집스러워 보였다.심소윤의 뒷모습을 보게 되자 박승현은 왠지 모르게 공허함이 밀려와 본능적으로 그녀를 부르려고 했는데 심하나가 그의 손을 잡았다.“오빠, 왜 그래?”고개를 돌리니 미소 짓고 있는 심하나가 보였다.박승현은 순간 몸에 힘을 풀었다. 그는 오랫동안 심하나를 좋아했었고 이제 심하나가 곁에 있으니 심소윤에게 신경을 쓸 이유가 없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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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고찬솔과 의논해서 시간을 정한 뒤 심소윤은 전화를 끊었다.그런데 고개를 들자 박승현의 까만 눈동자를 마주하게 되었다.“누구랑 같이 밥을 먹는다는 거야?”심소윤의 입가에서 서서히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차갑게 대답했다.“승현 씨랑 상관없는 일이야.”“그 기생오라비지? 심소윤, 잊지 마. 너는 지금 내 아내야. 네가 수작을 부려서 인터넷에 우리 사이를 공개했으면서 낯부끄러운 짓을 하려고?”심소윤은 기가 막혔다.그녀가 뺑소니범이라면서 인터넷에 영상을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박승현이었다.설령 그녀가 박승현의 아내라는 사실을 네티즌들이 알아냈다고 하더라도 그건 박승현이 자초한 일이었다.그런데 박승현이 대체 무슨 낯짝으로 그녀를 질타한단 말인가?“누가 그 사실을 까발렸는지는 승현 씨가 가장 잘 알 텐데. 내가 그렇게 창피하면 지금 당장 나랑 같이 가정법원에 이혼하러 가든가.”박승현은 심소윤이 달라졌음을 느꼈다.예전의 심소윤이었다면 이렇게 강하게 그에게 맞서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 들어 심소윤은 참 많이 달라졌다.심하나의 말처럼 드디어 본성을 드러낸 것이다.심하나가 멀지 않은 곳에서 결과지를 들고 걸어오다가 도발하는 눈빛으로 심소윤을 바라봤다.“언니, 아까 언니 동료들이 언니 퇴사했다고 하던데 혹시 나랑 형부가 사람들 앞에서 언니의 거짓말을 까발렸다는 이유로 퇴사한 건 아니지? 그런데 진짜 동료들이랑 사이가 너무 좋더라. 다들 언니 칭찬을 계속하더라고. 심지어 언니를 위해 송별회를 하겠다던데.”박승현은 그 말을 듣고 심소윤이 아마도 조금 전 송별회와 관련해 직장 동료와 통화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심소윤이 자신 때문에 오른손을 다친 걸 떠올린 박승현은 서서히 분노가 사그라들었다.어찌 됐든 심소윤이 손을 다친 건 그 때문이니 심소윤이 직장을 그만두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그의 잘못이었다.그러니 당연히 심소윤에게 보상해 줘야 했다.박승현은 품 안에서 카드 하나를 꺼내 심소윤에게 건넸다.“이따가 동료들이랑 맛있는 거 먹어. 돈 아끼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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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심소윤과 고찬솔은 코다리찜 가게로 향했다. 두 사람은 가게 안쪽에 앉았는데 그 가게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여러 가지 음식 냄새가 풍겼다.비록 가게 안은 떠들썩했지만 심소윤은 오히려 그곳에서 오래간만에 고요함을 느꼈다.“예전에 해외에 있을 때도 나한테 생선찜 해줬었잖아. 혹시 생선 좋아해?”심소윤이 고찬솔을 바라봤다.고찬솔은 의외라는 듯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는 심소윤이 먼저 해외에 있었을 때의 일을 언급할 줄은 몰랐다.사실 재회한 이후로 심소윤은 은근히 고찬솔과 거리를 두었었다.고찬솔은 느긋하게 생선 가시를 발라내서 생선 살을 심소윤의 앞접시에 놓아주었다. 그의 눈동자는 매우 매력적이었다.“응. 좋아해.”그는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심소윤을 빤히 바라봤다.“다음에는 내가 직접 해줄까?”은발인 고찬솔은 온몸에서 귀티가 흘러 평범한 가게와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고찬솔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심소윤?”심소윤이 생선 살을 먹기도 전에 갑자기 옆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린 심소윤은 낯익은 얼굴의 소녀가 낯선 남자와 함께 다가오는 걸 보았다.“맞네.”그 소녀는 심소윤의 옆에 있는 고찬솔을 힐끗 보더니 순간 당황해서는 말을 더듬거렸다. 곧이어 그녀는 경멸 어린 눈빛으로 심소윤을 노려보았다.“역시 우리 새언니 말이 맞았어.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기생오라비랑 같이 있네? 그렇게 남자가 고파? 당신 같은 엄마를 두다니, 유민이도 참 안 됐어.”여자가 말한 새언니는 바로 심하나였다.8년 전 심하나는 심씨 가문으로 돌아와 심소윤이 심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라고 밝혔었다.당시 심소윤의 약혼자였던 조기환은 심소윤과 빠르게 파혼하고 심하나와 결혼했다.그러나 심하나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기환은 병으로 세상을 떴다.눈앞의 소녀가 바로 조기환의 여동생 조이선이었다.심소윤이 심씨 가문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 조이선은 늘 그녀를 무시하면서 조롱했다.조이선의 말을 들은 심소윤은 차가운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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