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승현이가 호성 그룹에 피해가 갈 짓을 할 리가 없잖아. 너와의 결혼 관계 증명서를 올리면 본인도 욕먹을 걸 알 텐데 승현이가 그런 멍청한 짓을 할 리가 있어?”김선화는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나서 손을 들어 또 한 번 심소윤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이때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그만해!”박건형이 지팡이를 짚고 계단 앞에 서서 근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김선화는 감히 박건형의 심기를 건드릴 수가 없어 손을 거두어들였다.박건형은 심소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소윤아, 이리 와봐.”심소윤은 박건형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자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등 뒤에서 박유민이 김선화를 붙잡고 애교를 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할머니, 저는 저런 쓸모없는 여자가 제 엄마인 게 싫어요. 할머니가 그러셨잖아요. 아빠랑 하나 이모를 결혼시키겠다고요. 얼른 두 사람 결혼시키면 안 돼요? 저는 하나 이모가 하루빨리 우리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박유민의 목소리에서 동경이 느껴졌다.심소윤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엄마로서 실패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며 탄식했다.서재 안, 박건형은 자리에 앉은 뒤 엄숙한 표정으로 심소윤을 바라봤다.“소윤아, 너는 그러지 말아야 했어.”박건형의 목소리에서 아무런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심소윤은 박건형이 결혼 관계 증명서를 올린 사람이 그녀라고 확신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그녀는 초조한 마음으로 설명했다.“할아버지,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네가 뺑소니로 감옥에 갔던 건 사실이잖아.”심소윤은 침묵했다.그것은 박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아는 일이었다. 그러나 박건형은 그녀가 박승현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써서 감옥에 갔다는 건 몰랐다.그래서 심소윤은 달리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박건형은 실망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소윤아, 나는 네가 승현이랑 잘 지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네 신분을 공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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