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이 들썩이는 소리와 함께, 머리 위에 볏짚을 잔뜩 뒤집어쓴 한 청년이 마구간 뒤편의 건초 더미 속에서 졸린 눈을 한 채 몸을 일으켰다.그는 제법 잘생긴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붉은 입술에 흰 이를 가진 단정한 인상이었다. 또한 머리에는 옥관 대신 선홍색 머리띠 하나만을 질끈 묶고 있어, 젊은 기개가 그대로 드러났다.그는 몸에 붙은 볏짚을 툭툭 털어내더니, 마지막으로 머리 위에 걸려 있던 볏짚 한 가닥을 뽑아 입에 물고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배금영, 일부러 엿들으려던 것은 아니었다."단번에 청년을 알아본 금영은 얼굴에 웃음을 띠었고, 목소리엔 반가움이 묻어 있었다."맹운산, 언제 돌아온 거야?"금영은 몹시 놀랐다. 회귀 전엔 너무 일찍 죽어버린 탓에 그를 다시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변방에서 돌아온 사실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맹운산은 평서장군의 아들이었다. 그는 꽤 일찍이 장군을 따라 연문 일대 국경을 지키고 있었다.선대 영안후와 평서장군은 나이 차이가 났으나 각별한 벗이라, 덩달아 금영 또한 자연스레 맹운산과 친하게 된 것이었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함께 나무도 타고, 담도 넘고, 개구멍도 기어다니며 놀았었다. 그러다가 몇 해 전, 선대 영안후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황제의 윤허로 태자와 혼약을 맺게 되었고, 평서장군 또한 명을 받고 연문으로 떠난 것이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어느덧 거의 다섯 해 가까이 얼굴을 보지 못한 사이가 되었다.맹운산은 그사이 훌쩍 자라, 예전보다 한결 더 장대해 보였다. 다만 한량 같은 그 태도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다.회귀를 한 뒤, 그녀가 마주한 것은, 그저 영안후부나 황후처럼 속을 답답하게 만드는 이들이거나 유진설처럼 과거의 숙적뿐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반가운 이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맹운산은 마구간이 더러운 것도 개의치 않고 성큼 가볍게 칸막이를 넘어 금영에게 다가오더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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