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듯 강하게 뛰었다. 몸을 돌리면, 태자가 바로 뒤에 서 있을 것 같았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한 감각과 함께, 금영은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돌리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돌연 발소리가 멀어졌다. 이어서 익숙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신(신하), 맹운산, 태자 전하를 뵙습니다.”맹운산이 다가오는 모습을 본 태자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네가 왜 여기에 있느냐?”맹운산이 대답했다.“이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왔는데, 태자 전하께서 먼저 와 계셨군요.”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조심스레 덧붙였다.“그렇다면 앞쪽은 태자 전하께 맡기고, 신은 다른 곳을 수색하도록 하겠습니다.”태자는 그런 맹운산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인 뒤, 옆에 있던 수행원들에게 말했다.“가자.”이때, 한 수행원이 걸음을 옮기며 태자에게 나지막이 말했다.“연기가 피어오른 것을 보니, 폐하께서 저기에 계신 듯합니다. 제법 눈치가 빠른 자이군요. 전하와 구가(황제를 구명)의 공로를 다투려 하지 않겠다는 뜻 아닙니까?”그 시각, 금영은 맹운산과 마주 보고 있었다.맹운산은 눈앞에 있는 금영을 천천히 살폈다.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옷자락에는 주름이 가득했다. 게다가 치마 밑단도 찢어진 것이, 결코 단정하다고 볼 수 없는 몰골이었다.금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고마워.”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다. 금영은 인사를 건넨 뒤, 다시 눈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맹운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함께 쪼그려 앉아 눈을 뒤졌다.잠시 뒤, 드디어 하얀색 털 뭉치가 보였다. 맹운산은 망토에 묻은 눈을 턴 다음, 금영에게 건네주었다.금영은 얼른 흰 망토를 받아 몸에 걸치며 찢긴 치맛자락을 가렸다. 그런 다음, 면사로 얼굴을 덮고 망토 뒤에 달린 모자로 머리를 덮었다. 순식간에 다른 사람이 되었다. 맹운산은 그 광경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금영은 그런 그를 보며 말했다.“난 이만 가볼게.”그리고 몸을 돌린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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