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은 서 황후가 자신을 견제하려 보낸 날카로운 칼날, 서지안이 황제의 곁에 서는 것만큼은 막고 싶었다.어둠이 짙어질 무렵, 황제는 금영을 이끌고 사냥터 처소를 벗어나 강가로 향했다.그곳에는 이미 아늑한 장막 몇 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변에는 풍류를 즐길 수 있도록 야트막한 평상들이 놓였고, 그 위로 작은 탁자와 방석이 정갈하게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백미는 자리 한가운데서 타오르는 모닥불이었다. 탁탁 소리를 내며 밤공기를 데우는 불길이 어스름한 강가를 붉게 물들였다. 엄숙한 황궁의 연회와는 격식부터 다른, 궐 밖 특유의 자유롭고 낭만적인 정취였다.금영이 황제를 따라 야외 연회장에 들어섰을 때, 서 황후와 고위 후궁들, 그리고 태자와 이황자, 배명월과 요영지는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모두의 인사를 받은 후, 금영은 자연스럽게 상석의 왼편, 여비와 가까운 자리에 착석했다. 오늘 같은 자리에 서 황후가 버티고 있는 이상, 아무리 황제의 총애를 독차지하는 금영이라 해도 대중 앞에서 대놓고 국법과 법도를 어길 수는 없었다.황제는 금영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 역시 굳이 궁중의 규율을 깨뜨릴 생각은 없었다. 천하를 쥔 황제야 거칠 것이 없으나, 도를 넘은 파격은 결국 금영을 향한 독이 든 화살로 돌아올 터였다. 게다가 수많은 눈앞에서 황후의 체면을 대놓고 깎아내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 황제는 여전히 태자의 안위를 무게 있게 다루고 있었다. 결국 황제는 서 황후와 함께 상석에 나란히 앉았다.황제의 오른편에는 현비가, 그 아래쪽에는 태자와 배명월이 자리했다. 고개만 들면 곧바로 금영과 마주 보게 되는 묘한 위치였다.서 황후가 입가에 화사한 미소를 띠며 황제를 돌아보았다.“폐하, 신첩이 서지안을 보내 올린 연자탕은 입에 맞으셨사옵니까?”표면상으로는 연자탕을 묻고 있었지만, 실상은 서지안이 황제의 눈에 들었는지 슬쩍 떠보는 수작이었다. 서 황후는 말을 건네면서도 금영을 향해 시선을 던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 눈빛에 어려 있는 은근한 도발과 득의양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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