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금영은 일부러 채아 앞에서 외간 사내를 만나러 가는 듯 행동해, 서 황후가 미끼를 물게 만들었다.그 뒤의 일은 모두가 본 그대로였다. 물론 이런 작은 일 하나로 황제가 서 황후를 폐위할 리는 없었다.하지만 이런 일이 하나둘 쌓여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황제 역시 더는 부부의 정 따위에 연연하지 않을 날이 올 것이다.그 뒤 서지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금영도 알지 못했다.금영은 선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마음만 먹었다면 일을 더 독하게 처리해, 서지안이 다시는 황제를 유혹할 수 없도록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급하게 벌어진 것이었고, 금영은 쓸데없이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미향으로 서지안을 붙잡아 두는 선에서 그쳤다.이후 무슨 일이 벌어졌든, 지금의 금영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금영은 방 안에서 차분히 기다렸다.잠시 뒤 황제가 돌아왔다. 몸에서 차갑고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보니, 찬물로 씻고 온 듯했다.한바탕 소동을 겪은 끝에, 황제는 그날 밤 결국 금영의 처소에서 머물렀다.이튿날 아침.금영이 눈을 떴을 때, 황제는 이미 나가고 없었다.해수가 아침 수라를 들고 들어왔다. 얼굴의 붉은 기운과 부기는 이미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마마, 폐하께서는 대신들과 논의해야 할 일이 있으셔서 먼저 가셨사옵니다. 하지만 저에게 마마를 깨우지 말라며, 일어나면 반드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잘 챙기라고 당부하셨사옵니다.”금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간단히 몸단장을 마친 뒤, 앉아서 수라를 들다가 문득 떠오른 듯 물었다.“채아를 보았느냐?”해수가 답했다.“예, 보았습니다. 하지만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어젯밤부터 한숨도 자지 못한 듯하옵니다.”그 말을 들은 금영이 비웃음을 흘렸다. 채아도 이미 지난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낸 모양이었다.하긴 어젯밤 서 황후가 대놓고 금영을 잡겠다고 소란을 피웠으니, 소문이 안 퍼질 수가 없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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