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가 이미 화난 적 없다고 말한 이상, 오늘 일을 더 따지고 싶지 않다는 뜻일 터였다. 그러니 금영도 굳이 이 일을 더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황제에게 다가가 그의 옷을 벗겨 주려 했다.금영은 후궁이었지만, 입궁한 뒤 그와 함께 있을 때 직접 옷시중을 든 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대부분은 황제가 그녀를 챙겨 주는 쪽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 그의 심기를 거슬렀으니, 다소 찔리는 마음에 한 번쯤 살갑게 굴어 보려 노력 중이었다.그러나 황제가 금영의 손을 눌러 잡으며 말했다.“짐이 하겠다.”금영이 제게 손을 대는 것은 옷시중이 아니라, 불을 붙이는 일이나 다름없었다.오후에 무엇을 하고 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는 겉옷을 벗은 뒤 곧장 침상에 누워 눈을 감았다.금영도 그의 곁에 누웠다. 하지만 너무 많이 잔 탓인지, 이번에는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게 되었다.사실 그녀를 탓할 일도 아니었다. 평소의 금영은 잠이 많은 편도 아니었고, 낮잠 자는 일도 드물었다. 다만 배 속 아이의 개월 수가 점점 차오르면서, 졸음이 문득문득 밀려와 어쩔 수 없었다.금영이 몇 번이나 몸을 뒤척였는지 모를 무렵, 곁에서 황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금영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짐 곁에 조금 더 있어 다오.”금영은 그 말을 듣고 나직하게 답했다.“신첩은 지금도 폐하 곁에 있지 않사옵니까?”이미 한 침상에 누워 있는데, 금영은 황제가 무엇을 바라는 건지 몰랐다.그런데 그때, 황제의 손이 그녀의 옷깃에 닿았다. 이내 손짓 몇 번만으로 앞섶이 풀렸고, 거칠고 뜨거운 손이 그 안으로 파고들었다.황제의 품에 안겨 그의 몸 위로 끌려 올라가고 나서야, 금영은 그가 말한 곁에 있어 달라는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금영의 몸은 그로 인해 곳곳이 뜨겁게 불타올랐다.황제가 낮고도 어둡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금영아...”한참이 지나서야 황제는 가까스로 움직임을 멈추었고, 밖에 대야를 들이라 명했다.문밖을 지키고 있는 이는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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