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은 태자를 힐끗 바라보았다.태자의 표정과 태도를 보아하니, 아무리 봐도 기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황제가 조금 의외라는 듯 물었다.“오? 하사품을 원하지 않는다고?”태자가 이어 말했다.“명월은 소자의 태자비이옵니다. 소자를 위해 후사를 잇는 것은 본래 그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제 회임을 했다고 하여 특별히 하사하실 것은 없다고 생각하옵니다.”태자의 말은 마치 배명월이 회임한 일이 당연한 일이라는 듯했다.배명월의 얼굴에는 난처한 기색이 떠올랐다.그녀는 본래 이번 일을 빌미 삼아 한껏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다.하지만 태자가 그녀가 품고 있던 기대를 단번에 깨뜨릴 줄은 몰랐다.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금영이 문득 입을 열었다.“폐하, 신첩은 그래도 하사하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옵니다.”말을 마친 금영은 환하게 웃으며 덧붙였다.“명월은 신첩의 동생이옵니다. 이제 회임을 했으니 신첩 또한 마음 깊이 기쁘옵니다. 폐하께서 하사하지 않으신다면, 신첩이 직접 하사하겠사옵니다.”배명월은 금영을 바라보았다.그 눈빛 속에는 희미한 적의가 서려 있었다.만약 이곳이 황실 연회장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아마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황제가 웃으며 말했다.“짐도 하사할 것이고, 황후 또한 마땅히 하사해야 하느니라.”“그리고 금영, 네 말대로 명월은 너의 동생이니, 소녕전에서도 태자부에 하사품을 더 보내도록 하거라.”황제의 목소리는 낮고 온화했다.그 안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웃음기까지 담겨 있었다.“무엇 하고 있느냐? 어서 사은하지 않고.”황제가 태자와 배명월을 바라보며 말했다.평소 황제가 하사품을 내린 뒤에는 직접 나서서 감사 인사를 재촉하는 일이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굳이 한마디를 덧붙였다.태자와 배명월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상석을 향해 말했다.“소자,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원비마마께서 내려주신 하사품에 감사드리옵니다.”배명월 또한 예를 갖추어 같은 말을 올렸다.금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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