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연수는 한 번도 사씨 가문의 물건을 가져갈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단호하고도 확신에 찬 어투로 답했다.“걱정 마십시오, 부인. 제 것이 아닌 물건은 손도 대지 않겠습니다.”부인이라는 호칭에 임씨는 화가 치밀었다.예전에는 그렇게 순종적이고 온순하던 며느리가 어느 날 갑자기 화리한다고 관아까지 찾아갈 줄이야.그녀가 화가 나는 건 아들며느리가 화리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삼년이나 지났음에도 자식 하나 보지 못한 며느리가 먼저 화리를 제기했다는 점이었다.화리를 제기하더라도 이는 그들 쪽에서 먼저 말을 꺼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이제 와서 며느리가 아들과 화리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수군거릴지 몰랐다. 비록 아직까지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저택 안 사람들, 특히나 둘째 동서는 매일 자신을 찾아와 얄미운 말을 늘어놓고 있었다.둘째 동서는 그렇게 며느리를 도둑 취급하듯 경계하더니 사실 며느리는 사씨 집안의 재물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더 화가 나는 건 이 일로 부군과 시어머니가 불같이 화를 내며 그녀를 나무랐으니, 그동안 받은 수모를 계연수에게 화풀이할 작정이었다.무덤덤한 계연수의 얼굴을 보니 임씨는 분노에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녀는 계연수의 얼굴을 빤히 노려보며 기가 차다는 듯이 말했다.“너 우리 집안 재물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며 장부까지 기록하지 않았니. 좋다, 그럼 오늘 장부에 적힌 대로 따져보자꾸나.”“넌 사씨 가문 며느리로 지내는 동안 입는 것, 쓰는 것 모두 우리 집안에서 지급했다. 그러니 하나도 가져갈 수 없어.”이명유는 계연수가 언제까지 자존심을 부릴까 궁금해서 그녀의 표정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녀는 계연수가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몇 년간 몸에 착용하던 장신구와 품질 좋은 의복, 어느 것 하나 사씨 가문의 것이 아닌 것이 없었다.계연수가 과연 그것들을 모두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을까?사옥현의 시선 또한 계연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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