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최민정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마구회에 함께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내용이었다.그동안 심서준은 틈만 나면 계연수를 장원의 마장으로 데려가 함께 말을 탔다. 계연수도 예전의 감각을 빠르게 되찾았고, 자신감 역시 조금씩 되살아났다.결국 그녀는 최민정에게 승낙의 답장을 보냈다.편지를 보낸 지 하루 만에 최민정은 다시 사람을 보내 계연수를 저택으로 초대했다.계연수가 심서준의 뜻을 묻자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위씨 집안과 심씨 집안은 원래 가까운 사이니, 밖에 나가 사람들도 만나고 바람도 쐬는 게 좋겠다. 돌아올 때는 내가 데리러 가마.”요즘 들어 심서준은 계연수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전보다 웃음이 많아졌고, 자신을 대할 때도 더 이상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조심스러워하지 않았다.부부 사이의 정을 나눌 때조차 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어 주었다.심서준은 그런 변화를 기쁘게 바라봤다.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녀를 자신의 곁에 묶어 두는 일이 아니었다.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그녀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아가도록 해 주는 것.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벗을 사귀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켜 주는 것. 그리고 비바람이 몰아칠 때면 언제나 가장 먼저 그녀 앞에 서서 막아주는 것. 그런 것들이 바로 심서준이 되고 싶었던 모습이었다.그리고 그는 이제야 비로소, 누군가를 아낀다는 법을 하나씩 배워 가고 있었다.*이튿날 계연수가 위씨 부저에 도착하자, 대문 앞에는 이미 마중 나온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최민정은 직접 그녀를 맞이하며 다정하게 손을 잡았다.“이따가 몇 사람 소개해 주겠네. 모두 마구회 사람들인데, 다들 그대를 꼭 만나 보고 싶어 했거든.”두 사람은 수상 정자와 긴 회랑, 고즈넉한 골목길을 지나 작은 화청으로 들어섰다.화청은 크지 않았지만 단정하고 품격이 있었다.안으로 들어서자 정면에는 오래된 화리목 병풍이 놓여 있었고, 병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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