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민 대표님이 제 지난 7년에 대해서 뭐라고 평가했는지. 저도 좀 알고 싶습니다.”강서이가 또렷하게 바닥을 찍듯 되풀이했다.노아리도 답이 궁금했다. 그 한마디가 강서이라는 사람의 자리가 민도하 마음속 어디쯤인지 보여 줄 테니까.민도하의 눈 밑에서 아주 잠깐 뭔가가 일렁댔지만, 금세 가라앉으면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돌아갔다. 민도하의 목소리는 늘 그랬다. 기복도, 온기도 없었다.“내 평가는...” 민도하가 천천히 말했다. “비서로는, 그럭저럭. 프로젝트는... 하...”마지막의 짧은 한숨 섞인 소리 하나로 충분했다.비웃음. 조롱. 경멸.그리고 깎아내림.강서이가 7년을 바쳐 얻은 건, 그 한 줄짜리 평가였다.‘내가 너무 많이 줬지.’‘너무 꽉 채워서 사랑한 게, 내가 한 제일 큰 실수였어.’강서이는 숨이 막혔다. 이미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심장이, 여전히 민도하의 시선 하나에 시큰하게 아려 왔다. 그래도 7년 동안 다듬어진 건 있었다. 무너질 듯하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법.“그럼 제가 꽤 실패했나 보네요.” 강서이가 겨우 평정을 붙들고 말했다. “그래도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 대표님.”말을 마치자 강서이는 망설이지 않고 시선을 거뒀다. 그리고 소대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표정은 끝까지 정중했다.“소 대표님께서 제 지원을 거절하신 건,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네요. 괜히 번거롭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강서이는 그대로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민도하는 그 자리에 서서 강서이가 걸어가는 걸 봤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문이 닫히기까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강서이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노아리는 겨우 한숨을 쉴 수 있었다.‘내가 괜히 신경 썼네.’민도하는 강서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맞았다. 강서이가 이 정도로 몰려도 민도하는 조금도 손을 늦추지 않았다.노아리는 입꼬리를 가볍게 올렸다. 기분이 한결 정리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도 가자.”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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