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160

242 فصول

제151화

노아리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서태우와 함께 룸으로 들어갔다.“우리 은행장님, 설마 진짜 강서이 좋아하게 된 거 아니겠지?”룸에 들어서자마자 서태우가 원망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노아리의 반응은 꽤 차분했다. 대답 역시 확신에 차 있었다.“아니야.”“왜?”서태우는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만약 둘이 사귀게 된다면, 내가... 강서이를 형수라고 불러야 하는 거야?’생각만 해도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그냥. 한승이는 강서이 안 좋아해.”이유는 노아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서한승의 마음속에는 숨겨 둔 사람이 있었다.아주 깊숙이, 오래도록 감춰 둔 사람이.노아리는 서한승과 6년을 만났는데도 끝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이름조차 몰랐다.서한승이 얼마나 깊이 숨겨 왔는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강서이는...’노아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낮게 웃었다.어쩌면 서한승 곁을 스쳐 갔던 다른 여자들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몰랐다. 가볍게 만나다 끝낼 상대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을 것이다.노아리는 오히려 그런 상황이 반가웠다.그렇게 되면 강서이와 민도하 사이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을 완전히 끊어 낼 수 있었다.게다가 강서이는 서한승에게 실컷 이용만 당하게 될 것이다.서한승이 강서이랑 놀다가 싫증 나서 대충 내버리는 날, 강서이는 앞으로 B시에서 웃음거리로 남게 된다.B시의 어느 재벌가도 강서이를 며느릿감으로 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노아리를 며칠 동안 짓누르던 답답함이 깨끗하게 사라졌다.노아리는 식사하는 동안 서태우에게 ZH은행 쪽 일을 슬쩍 물었다.“그 프로젝트는 나도 우리 아빠한테 들어 본 적 있어. 그런데 형이 돌아온 뒤에 ZH은행을 다시 정비하면서 많은 프로젝트를 형 쪽으로 가져갔거든. 이제 우리 아빠도 마음대로 관여 못 해.”노아리는 더 깊게 캐묻지 않았다. 어쨌든 사업 기밀과 관련된 일이었다.너무 많이 물으면 서태우가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었다.그래서
اقرأ المزيد

제152화

B시는 멋진 강변과 산세로 유명한 도시였다.사무실의 통유리창 밖으로는 B시에서 가장 좋은 강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강서이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조건에 이렇게 딱 맞으면서도 가격까지 합리적인 사무실을 찾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프라임로드투자 빌딩이 강 건너편에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 사실조차 강서이의 좋은 기분을 망치지는 못했다.오히려 앞으로 더 나아가게 만드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강서이는 가장 먼저 하장현에게 이 좋은 소식을 전했다.하장현은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그래서 강서이는 저녁에 회사 사람들 모두에게 밥을 사기로 했다. 마침 하정민도 요 며칠 쉬는 중이라, 하장현에게 하정민까지 같이 부르라고 했다.강서이는 하장현과 함께 어느 식당을 예약할지 상의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저는 다 괜찮아요. 다른 분들이 뭘 먹고 싶은지가 중요하죠. 제 돈 아낄 생각은 하지 마세요.”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강서이는 통화에 집중하느라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선 뒤에야, 안쪽에서 말소리가 들렸다.“노 본부장님, 이렇게 직접 저희 회사까지 검토하러 와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이봉석이라고 합니다. 괜찮으시면 연락처 하나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필요하신 게 있으면 바로 말씀만 주세요. 어떤 자료든 제가 직접 프라임로드투자로 가져다드리겠습니다.”“굳이 본부장님께서 다시 발걸음하실 필요 없게 하겠습니다.”그제야 강서이는 엘리베이터 벽면의 거울에 비친 사람들을 보았다.노아리였다.다만 이번에는 민도하가 없었다. 노아리와 이봉석뿐이었다.이봉석은 강서이도 아는 사람이었다.게임 회사 ‘꿈결엔진’의 임원 중 한 명.이봉석은 강서이가 예전에 프라임로드투자에 있을 때 골랐던 프로젝트의 책임자 중 한 명이었다.하지만 강서이는 이봉석과 그리 많이 접촉하지 않았다.프로젝트 실사를 진행할 때도, 대부분 꿈결엔진의 다른 책임자와 연락을 주고받았
اقرأ المزيد

제153화

이봉석이라는 사람은 야망이 너무 컸다.일에 집중하기보다 늘 옆길로 새는 방법부터 찾는 쪽이었다.꿈결엔진의 중심은 사실상 진송이 잡고 있었다.노아리가 이봉석의 질문에 대답하기도 전에 민도하가 도착했다.민도하는 직접 운전해서 도착했다.민도하에게는 전담 기사가 있었다. 그래서 민도하가 직접 운전대를 잡는 일은 드물었다.예전에는 장성만 기사가 운전하거나, 강서이가 운전했다.그런데 노아리와 함께하게 된 뒤로는 달라졌다. 민도하는 번거로워하지도 않고, 기꺼이 노아리의 운전기사가 되어 주었다.다만 오늘 타고 온 차는 예전에 자주 몰던 은색 투톤 마이바흐가 아니었다. 새 차였다.‘색감으로 보아... 여성 취향에 가까워서... 아마... 노아리에게 주려고 일부러 산 차겠지.’강서이는 굳이 피하지 않았다. 담담히 시선을 거두고 핸드폰을 꺼내 택시를 부르려 했다.비가 계속 이렇게 쏟아지면, 언제까지고 이렇게 서 있을 수는 없었다.민도하는 우산을 들고 노아리를 데리러 왔다.차에서 내릴 때 손에는 겉옷도 한 벌 들려 있었다.민도하는 노아리에게 다가오자마자, 겉옷을 노아리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주변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부럽지 않을 수 있을까?다정하고 세심한 데다, 잘생겼고 돈까지 많았다.이런 남자는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녀도 쉽게 찾기 어려웠다.“민 대표님, 방금 노아리 본부장님과 대표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셨네요.”이봉석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민도하에게 다가섰다.민도하가 웃으며 물었다.“제 이야기요? 무슨 이야기를 하셨습니까?”“두 분 사이가 정말 좋아 보여서 부럽다고 이야기했습니다.”민도하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굳이 말을 잇지는 않았다.노아리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민도하에게 물었다.“회장님은 좀 괜찮아지셨어?”민도하가 말했다.“거의 괜찮아졌어. 며칠 뒤면 퇴원할 수 있대.”“사실 나도 한번 찾아뵈어야 하는데.”그 말을 하는 노아리의 눈빛에는 작은 기대가 담겨
اقرأ المزيد

제154화

‘보라. 강서이가 아무리 애써 자신을 증명해 보여도, 도하는 강서이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잖아.’노아리는 마음이 더없이 편안했다. AI 서밋에서 강서이에게 밀렸다는 답답함도 말끔히 사라졌다.노아리는 여전히 강서이가 이긴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B시로 돌아온 뒤에도 노아리는 그 일 때문에 주저앉지 않았다.오히려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노아리는 모두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민도하가 자신을 선택한 것이 가장 옳은 결정이었다는 사실을.이전에는 방심한 탓에 강서이가 ‘문심’이라는 좋은 프로젝트를 주워 가게 두었다.그래서 노아리는 예전에 자신이 부결했던 프로젝트들을 다시 하나씩 훑어보았다. 그중에서 괜찮은 프로젝트 몇 개를 골라냈다.그 안에는 꿈결엔진의 게임 프로젝트도 포함되어 있었다.노아리가 오늘 꿈결엔진에 나타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다만 노아리는 조금 의외였다. ‘강서이가 왜 그곳에 있었을까?’‘설마 똑같이 꿈결엔진 프로젝트를 노리고 온 걸까?’‘그렇다면 꽤 흥미로운 일이잖아.’강서이가 노아리와 꿈결엔진 프로젝트를 두고 함께 경쟁하려 한다니, 자기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는 모양이었다.이번에는 노아리가 아주 보기 좋게 강서이를 이겨줄 생각이었다.그래서 노아리는 갑자기 마음을 바꿔 식사 장소를 ‘바다’로 잡았다.강서이가 회식 장소로 예약한 바로 그곳이었다.민도하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저 한마디 물었을 뿐이었다.“갑자기 일식이 먹고 싶어졌어?”“그냥 갑자기 먹고 싶어졌어. 왜? 나랑 먹으러 가기 싫어?”“아니야. 내가 너한테 싫다고 한 적 있어?”민도하는 운전에 집중하면서도 노아리의 말마다 꼬박꼬박 대답해 주었다.그 말에 노아리의 기분은 한결 좋아졌다.노아리는 장리투자의 고창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식사 장소가 바뀌었다고 알렸다.R시에서 돌아온 뒤, 노아리는 빠르게 ‘슈퍼채팅’ 협업을 추진하고 있었다.비록 ‘슈퍼채팅’은 AI 서밋에서 ‘문심’에게 밀렸지만, 프라임로드투자가
اقرأ المزيد

제155화

“서이 언니! 언니 너무 보고 싶었어요!”하정민의 애정은 순수하고도 뜨거웠다. 강서이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하정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물었다.“공부는 많이 힘들지 않아?”“괜찮아요.”“힘든 일 있거나 속상한 일 생기면 꼭 나한테 말해.”하정민은 예전에 마음의 문제를 겪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강서이는 하정민의 심리 상태를 유난히 신경 썼다.“알았어요, 제 고민 보관함 언니!”강서이가 동료들을 식당 안으로 안내하려던 때, 또 다른 승용차 한 대가 강서이 앞에 멈춰 섰다.차 안에 있던 사람이 기다릴 새도 없다는 듯 창문을 내리고 강서이를 불렀다.“강 대표, 잠시만요.”강서이가 돌아보니, 장리투자의 고창규 대표였다.고창규는 급히 차에서 내리더니 거의 뛰다시피 강서이를 따라잡았다.“강 대표,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강 대표도 일식 드시러 오셨어요? 이렇게 만난 김에 같이 드시죠.”“죄송합니다, 고 대표님. 오늘은 회사 회식이라서요...”강서이는 최대한 완곡하게 말했다.고창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괜찮아요. 회식은 회식대로 하시면 돼요. 제가 방해하지 않을게요. 가능하시다면 강 대표께서 잠깐민 시간 내 주십시오. 저희가 따로 이야기 나누면 돼요.”고창규가 프로젝트 협업 때문에 찾아왔다는 건 너무도 분명했다.강서이는 놀라지 않았다. 요 며칠 핸드폰은 전화가 쏟아져 거의 마비될 지경이었으니까.다만 고창규가 식당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다.찾아온 사람은 손님이었다. 앞으로도 업계에서 얼굴을 보고 지내야 할 사이인데, 괜히 척질 수는 없었다.그래서 강서이는 응했다.고창규는 금세 기뻐했다.“그럼 제가 룸 하나 잡아둘게요. 잠시 뒤에 강 대표께 메시지 드릴 테니, 시간 되실 때 오시면 돼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고창규는 두 걸음쯤 앞서가다가도 잊지 않고 돌아보며 덧붙였다.“강 대표, 기다리겠습니다. 꼭 뵙는 걸로 하시죠!”강서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작게 한숨을 삼켰다.“강 대표, 저 일식 먹고 싶어요!!”하정민이
اقرأ المزيد

제156화

노아리는 서한승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빛이 완전히 어두워졌다.찻잔을 쥔 손가락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손톱 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노아리는 고창규와 서한승이 자신을 거절한 이유가 강서이를 만나기 위해서일 줄은 몰랐다.고창규의 거절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서한승은?서한승은 정말 두 사람 사이에 쌓인 지난 정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걸까?민도하는 노아리의 그런 모습을 보고, 노아리 손에 들린 잔을 빼내며 말했다.“우리 가서 인사하자.”노아리는 멍하니 민도하를 바라보았다.“내가 같이 가줄게.”민도하의 짧은 한마디는 분명한 뜻을 담고 있었다.민도하가 노아리의 편에 서겠다는 뜻이었다....서한승의 등장은 꽤 뜻밖이었다.서한승은 근처에서 막 미팅을 마치고 나왔는데, SNS에서 강서이 일행이 이곳에서 회식 중이라는 걸 보고 들렀다고 설명했다.물론 그건 겉으로 내세운 말이었다.강서이를 만나기 위해 서한승이 만들어 낸 핑계였다.“그럼 정말 타이밍이 좋았네요.”강서이는 의심하지 않았다. 직원에게 식기 한 벌을 더 부탁했다.김설이 서한승에게 자리를 내주려고 몸을 움직였다.눈치 빠른 하정민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여기 앉으세요. 저는 거의 다 먹었어요. 마침 다들 일 얘기하시면 저는 알아듣지도 못하니까, 사진 좀 찍고 올게요.”하정민은 하장현 옆에 앉아 있었고, 강서이와는 한 자리 떨어져 있었다.김설은 강서이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하정민은 오빠의 연적에게 굳이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서한승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룸 문을 다시 두드렸다.강서이는 고창규 대표가 또 찾아온 줄 알고 머리가 아팠다.그런데 뜻밖에도 문 앞에 선 사람은 민도하였다.민도하 곁에는 예상대로 노아리가 있었다.강서이의 얼굴에 머물던 웃음이 사라졌다. 강서이의 분위기는 차갑고 거리감 있게 바뀌었다.분명히 강서이는 이 두 명의 불청객을 반기지 않았다.하지만 민도하는 보지 못한 사람처럼 서한승에게 말을 걸었다
اقرأ المزيد

제157화

강서이 보기엔, 아마 민도하와 노아리의 사이는 이미 네 것 내 것의 경계를 따질 필요가 없을 만큼 가까워진 모양이었다.민도하가 예전에 세워 두었던 까다로운 규칙들은 노아리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었다.민도하는 노아리를 구속하지 않았고, 노아리에게 어떤 선도 긋지 않았다.갑자기 초대받은 하장현은 미간을 찌푸렸다.인간관계의 미묘한 흐름에 조금 둔한 하장현조차도 노아리가 일부러 강서이를 이 자리에 없는 투명인간처럼 대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김설은 화가 나 주먹을 꽉 쥐었다.‘세상에! 사람 빼가기를 이렇게 대놓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강서이는 테이블 아래에서 김설을 가만히 눌러 말렸다. 강서이는 담담한 표정으로 초밥 하나를 집어 천천히 먹었다. 마치 자신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는 듯했다.노아리는 강서이가 억지로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다.노아리의 뒤에는 프라임로드투자가 있었다. 민도하가 있었고, 민성그룹 전체가 있었다.그 손길은 수많은 사람이 바라 마지않는 기회였다.노아리가 먼저 내민 제안을, 하장현이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을 리 없다고 믿었다.이건 민도하가 노아리에게 준 자신감이었다.노아리는 강서이가 자기 위치를 똑똑히 깨닫게 만들고 싶었다.강서이가 노아리와 겨룰 자격조차 없다는 걸 알게 하고 싶었다.사업이든, 민도하든.하지만 현실은 달랐다.노아리가 말을 꺼내자마자, 하장현은 거의 바로 대답했다.“그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다만 저는 기술 쪽만 맡고 있습니다. 사업 관련 일은 제 영원한 파트너인 강서이 대표님이 전부 담당하고 있고요.”“저는 안쪽을 맡고, 강 대표님은 바깥일을 맡습니다. 협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으시면 노 본부장님께서 강 대표님과 이야기하시면 됩니다.”노아리는 잠시 멈칫했다.‘영원한 파트너?’‘그 말은 하장현이 이미 강서이와 깊게 묶였다는 뜻이잖아.’‘도대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역시 강서이도 수완은 있나보네.’‘다만 강서이가 어떤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하장현이 저렇
اقرأ المزيد

제158화

“두 분 국수는 언제쯤 먹여주실 겁니까?”민도하가 뭐라고 답했는지는 이쪽 룸에서는 또렷하게 들리지 않았다....하장현은 또 걱정스러운 눈으로 강서이를 바라보았다.강서이가 물었다.“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하장현은 고개를 저었다.“그럼 왜 자꾸 저를 보세요?”“아니에요.”“식사하세요.”하장현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강서이가 정말 민도하를 내려놓은 것 같았다.하장현은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강서이 일행은 순수하게 회식만 할 생각이었고, 일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덕분에 식사는 기분 좋게 마무리됐다.다만 계산하려고 할 때, 직원이 이미 결제가 끝났다고 말했다.강서이는 계산서를 확인하고 나서야 서한승이 대신 결제했다는 걸 알았다.강서이는 서한승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에 밥을 사겠다는 내용이었다.서한승은 흔쾌히 그러자고 답했다. 서한승의 얼굴에는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기분 좋은 미소가 떠올랐다.노아리는 서한승의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잠시 멈칫했다.노아리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서한승의 핸드폰 화면 쪽으로 향했다. 누가 메시지를 보냈는지 알고 싶었다.서한승은 바로 화면을 꺼 버렸다. 노아리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하지만 노아리의 직감은 말했다. 그 메시지는 강서이가 보낸 것이라고....사무실 계약이 확정된 뒤, 강서이는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그래도 강서이는 시간을 내어 병원으로 민두해를 찾아갔다.일부러 민도하가 가장 바쁜 수요일을 골랐다.민도하의 비서로 일했던 시간이 완전히 쓸모없었던 건 아니었다. 적어도 민도하의 업무 습관만큼은 손바닥 보듯 훤히 알았으니까.진인자는 강서이를 보고 몹시 반가워했다.민두해의 얼굴에도 보기 드문 온기가 스쳤다.“‘문심’이 네가 키운 그 프로젝트냐?”민두해가 먼저 강서이의 일을 물었다.강서이가 확실하게 대답하자, 민두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안목이 괜찮더라. 내가 업계 사람들에게 그 프로젝트 평가를 맡겨 봤는데,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하더군.”
اقرأ المزيد

제159화

전화를 받은 사람이 민도하가 아니라면, 진인자는 더 통화할 이유가 없었다.진인자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작별 인사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민두해의 표정은 조금 전보다 더 차갑게 굳어졌다. 잠시 말을 멈췄다가 민두해는 강서이에게 물었다.“이번 주말에 시간 있냐?”“네, 있어요.”“그럼 화한리조트로 와.”민두해가 예전에 약속했던 일이었다. 강서이에게 지인들을 소개해 주겠다는 말.강서이는 곧바로 자세를 바로잡았다.“네. 꼭 시간 맞춰 가겠습니다.”병원을 나설 때, 진인자는 끝까지 강서이를 배웅하겠다고 했다. 병원 입구까지 함께 걸어 나왔다.사실 배웅이 목적은 아니었다. 진짜 목적은 강서이와 민도하 사이가 어떻게 된 건지 확인하는 데 있었다.강서이는 진인자에게 분명하게 말했다.민도하와는 끝났다고.완전히 끝났고, 다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진인자는 마음이 아픈 듯 중얼거렸다.“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걸까요?”진인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강서이는 오후에 하장현과 선도기술에 가서 협업 건을 논의하기로 되어 있었다.동선이 편하도록 하장현이 직접 병원으로 강서이를 데리러 왔다.그래서 강서이가 병원 밖으로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하장현이 바로 다가왔다.“끝났어요?”하장현은 그렇게 묻는 동시에 손에 들고 있던 보온병을 강서이에게 건넸다.“정민이가 끓인 따뜻한 흑설탕 생강차입니다. 강 대표 꼭 다 마시는지 제가 봐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습니다.”어젯밤 집에 돌아간 뒤, 강서이는 생리 전 증후군 증상이 꽤 뚜렷했다.유산을 겪은 뒤로 생리 때마다 강서이는 참기 힘든 통증에 시달렸다.어젯밤 하정민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서이는 무심코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한 것이 전부였다.그런데 하정민은 그 말을 기억해 두었다가 일부러 흑설탕 생강차까지 끓여 하장현에게 챙겨 보낸 것이다.정성이 고마웠다.“정민이한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강서이는 그 마음을 기꺼이 받았다.하장현이 다시 말했다.“날씨가 또 추워졌습니다. 제가
اقرأ المزيد

제160화

“내가 말만 하면 도하는 분명 도와줄 거야.”노아리의 목소리는 꿀처럼 달콤하다 못해 끈적하게 들릴 정도였다.“형부는 언니한테 진짜 말이 필요 없다니까! 차도 사주고 집도 사주고! 얼마나 통이 큰지 몰라. 어느 날 회사까지 언니한테 준다고 해도 난 안 놀랄 것 같아.”이사랑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노아리가 웃었다.“도하는 나한테 원래 아끼는 게 없어.”“인터넷에서 그러잖아. 남자가 여자를 충분히 사랑하면, 반드시 그 여자를 위해 뭔가를 해 주고 돈도 쓴다고. 그것만 봐도 형부가 언니를 진짜 많이 아낀다는 거지.”강서이는 속으로 생각했다.‘나중에 손 대표님께 말씀드려야겠네. 선도기술 엘리베이터 점검 좀 하시라고.’너무 느렸다.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마자, 이사랑은 노아리에게 차를 빌려 달라고 했다.“언니, 그 차 나 한 번만 몰아보면 안 돼? 나 그렇게 비싼 차는 한 번도 운전해 본 적 없단 말이야. 언니는 이 기회에 형부 불러서 데리러 오라고 하면 되잖아.”노아리는 차와 민도하 사이에서 민도하를 택했다.노아리는 차 키를 이사랑에게 건네며 조심해서 운전하고, 차를 아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어쨌든 그 차는 민도하가 노아리에게 준 선물이었다.노아리는 그 차를 무척 소중히 여겼다.차 키를 받은 이사랑은 신이 났다.“알겠어! 형부가 준 사랑의 증표, 내가 목숨 걸고 지킬게!”노아리는 자연스럽게 민도하에게 전화를 걸어 데리러 와 달라고 했다.민도하가 승낙했는지 아닌지는 강서이가 알 수 없었다.강서이와 하장현은 이미 사람들 틈에 섞여 건물을 빠져나온 뒤였기 때문이다.그때는 이미 퇴근 시간이었다. 퇴근길 러시아워가 시작된 뒤였다.하장현이 강서이를 데려다주면 길에서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될 터였다.강서이는 하장현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겠다고 고집했다.하장현은 끝내 강서이를 설득하지 못했다. 대신 조심히 가고, 집에 도착하면 꼭 연락하라고 당부했다.하장현을 보낸 뒤, 강서이는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
اقرأ المزيد
السابق
1
...
1415161718
...
25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