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승 하나만으로도 하장현은 신경이 쓰였는데, 이번에는 배준석까지 나타났다.“사장님, 여기 데이터가 조금 이상합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하장현은 잠깐 딴생각에 빠져 있었다.직원이 몇 번이나 부르고서야 정신을 차렸다.업무가 끝난 뒤, 배준석은 두 사람을 직접 아래층까지 배웅했다.하장현은 차를 가지러 갔고, 강서이는 배준석과 몇 마디 더 나누었다.중간에 배준석은 전화를 받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강서이 혼자 그곳에서 기다렸다.퇴근 시간이어서 그런지 주차장이 막히는 모양이었다. 하장현이 꽤 오래 걸려서 강서이는 조금 더 기다렸다.그때 노아리와 이사랑도 건물 안에서 나왔다.강서이는 핸드폰을 보고 있어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사랑은 강서이를 발견했다.노아리 역시 강서이를 보았다.서한승이 강서이 때문에 자신과의 약속을 무산시킨 일을 떠올리면서, 표정이 금세 싸늘해졌고 속이 불편해졌다.이사랑도 마찬가지였다. 아직도 자신과 남유환의 일이 잘되지 않은 것이 강서이가 중간에서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강서이에게 달려가 따지고 싶었다.노아리가 이사랑을 붙잡았다.“상대하지 마.”“그래도...”“쟤가 잘난 척할 날도 오래 안 남았어.”노아리는 꽤 침착했다.전에는 강서이에게 당했지만, 그건 강서이의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항만 재개발 프로젝트만 성공시키면, 강서이는 평생 노아리를 올려다봐야 할 것이다.노아리의 만류에 이사랑도 서서히 진정했다.“맞아. 형부가 언니 편에 서서 밀어주고 있는데, 나중에 강서이가 울 일만 남았지.”이사랑은 턱을 치켜들었다.민도하를 떠올리자 노아리의 기분도 조금 나아졌다.“그러니까 일단 참아.”두 사람이 떠나면서 이사랑은 일부러 강서이의 어깨를 세게 치고 지나갔다.강서이의 핸드폰이 하마터면 손에서 날아갈 뻔했다.가까스로 핸드폰을 붙잡으면서, 자신을 친 사람이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나는 걸 보았다.“매너가 왜 저래?”강서이는 떠나는 뒷모습만 보고 이사랑을 알아보지 못했다. 따질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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