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이는 자신이 한 말은 지키는 사람이었다.민도하가 치료비를 이체하자마자 강서이는 바로 받았고, 단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다시 번호를 차단했다.민도하의 이 적정 탐색 같은 연락이 오히려 강서이의 투지에 불을 붙였다. 강서이는 더 몰입해 프로젝트에 매달릴 수 있었다.그 뒤 일주일 동안 강서이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바빴다.그로스캐피탈, 하장현 회사, 시청을 오가며 하루를 다 보냈다.그 사이 노아리와 마주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상대하지 않았고, 서로를 없는 사라ㅁ 취급했다.민도하와도 몇 번 마주쳤다. 거의 전부 노아리를 데리러 온 자리였다.강서이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걸 알아차린 사람은 주기홍이었다.“노아리가 이 프로젝트에 굉장히 공을 들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계속 야근하면서 진도도 체크하고, 여기저기 식사 자리도 많이 만든다더군요.”“민 대표도 꽤 신경 쓰는 모양입니다. 거의 전 과정에 동행한다네요. 노아리가 야근하다 잠깐 쉴 수 있게 프라임로드투자 대표 휴게실도 쓰게 했답니다.”강서이는 속으로 비웃었다.‘정말 휴게실에서 잠만 잔 거야?’‘민도하랑 같이 잔 건 아닐까?’그 휴게실은 7년 동안 프라임로드투자의 ‘야근왕’이었던 강서이조차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었다.그때 민도하가 남들이 보면 안 좋다고 했다.지금 강서이가 보기엔, 그건 단지 민도하가 자신의 ‘순정남’ 이미지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었다.지금은 딱 좋았다. 왜냐하면 민도하도 아주 당당하게 노아리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테니까.드라마에서 나온 재벌 남주가 하는 그런 말.즉, ‘이 휴게실에서 잔 여자는 노아리라는 여자 하나뿐’ 따위의 말.그렇게 되면, 노아리는 감동해서 죽을지도 모른다.강서이는 잠깐 상상 속으로 빠졌다가, 자신이 만들어 낸 유치한 재벌 남주 서사에 피식 웃었다.주기홍이 물었다.“뭘 보고 웃으신 겁니까?”강서이가 말했다.“좀 더러운 게 떠올랐는데 웃겨서요.”주기홍은 이해하지 못했다.‘더러운 게 사람을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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