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마주했을 때, 강서이는 예채정이 또 남자를 바꿨다는 걸 알아차렸다.이번엔 취향이 달라졌는지, 어린 연하였다.여름은 아직인데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민소매 차림으로,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우람한 몸을 과시하고 있었다.그 가슴 근육은... 여자가 봐도 위축될 정도였다.예채정은 강서이 앞에서 거리낌이 없었다. 두 사람이 룸에 들어서자마자, 예채정은 연하남의 무릎 위에 털썩 주저앉은 채 진하게 입을 맞췄다.예채정의 분방함이야 익히 봐 온 강서이였지만, 그래도 영 익숙하지 않아서 전화할 게 있다는 핑계로 자리를 빠져나왔다.일부러 밖에서 시간을 좀 끌며, 겸사겸사 주기홍과 전화 회의를 진행했다....한편, 다른 룸에서는 이사랑이 잔뜩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남유환에게 거절당한 탓에 기분이 영 말이 아니었다.친구들을 불러 놀면서도, 결제는 프라임로드투자 법인 카드로 긁었다.게다가 이런 게 처음도 아니었다. 민도하는 노아리의 체면을 봐서 여태껏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럴수록 이사랑은 더 대담해졌다. 친구들과 놀 때면 늘 제일 비싸고 제일 고급스러운 곳만 골랐다.먹고 마시는 것도 죄다 최고급으로만. 덕분에 빌붙는 친구 무리도 한가득 생겼고, 그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사랑을 떠받들었다.이사랑은 그런 기분을 만끽했다. 그래서 툭하면 한턱을 내곤 했다.기분 좋으면 좋다고 쏘고, 안 좋으면 안 좋다고 쐈다.오늘은 당연히 기분이 나쁜 쪽이었다. 남유환이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니까.친구들은 다들 이사랑을 어르고 달랬다. 남자야 갈아 치우면 그만인데, 세상에 남자가 그 사람 하나뿐이냐고.“너희가 뭘 알아? 유환 오빠가 조건이 얼마나 좋은데. 난 절대 안 바꿔!”“그럼 가서 들이대!”그러자 이사랑이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내뱉었다.“근데 그 인간이 여우 같은 년한테 홀려서, 날 쳐다도 안 본다니까!”“그럼 우리가 너 대신 그 여우년 좀 손을 봐 줄까?”평소에도 같이 어울려 놀던 양아치들이라, 뒤로 못된 짓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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