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가 그년이 밖에서 낳은 잡종이었어. 어쩐지 도운이가 그렇게 감싸고 돌더라니. 두 사람 역시나 질긴 인연이라 끊어지지 않았던 거야. 도운이도 분명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거야!”문수정 역시 기가 막혀 이도운을 옹호할 생각조차 못 했다. 남편 이규진이 집에 없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그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이도운을 아작냈을지도 모른다.권미숙은 겨우 마음을 다잡고 병원에 연락해서 친자확인서의 진위를 확인했다.대체 누가 이런 걸 집에 보냈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급선무는 백하린과 이윤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가문의 수치스러운 비밀은 결코 밖에 새어 나가서는 안 되며 이경 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저녁 무렵, 이도운은 다급한 전화 한 통에 본가로 불려 갔다.할머니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는데 집에 도착하자 엄마와 할머니가 거실에 앉아서 정색한 얼굴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무슨 일이에요? 할머니, 엄마, 집에 뭔 일 생겼어요?”이도운은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문수정이 차가운 시선으로 쏘아봤다. 그제야 이도운은 테이블 위에 놓인 팩스 보고서를 발견했다.“아니 이건...”이도운은 표정이 돌변하며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엄마, 이거 누가 보낸 거예요?”“익명으로 왔지만 보고서는 진짜야.”문수정이 차갑게 답했다. 한편 권미숙은 정면만 응시한 채 자리에 미동도 없이 앉아서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그녀가 이럴수록 이도운은 등골이 더욱 서늘해졌다.“이거 분명 가짜일 거예요. 윤후는 제가 입양한 아이인데 어떻게 하린 씨랑 관련이 있겠어요? 아마 경쟁사에서 저희 집안을 이간질하려고 꾸민 짓일 겁니다...”“너랑 하린의 일은 우리 가족만 알고 있어. 네가 지현이랑 결혼한 것조차 외부에선 비밀에 부쳐서 아는 사람이 얼마 없는데 진짜 경쟁사가 한 짓이라면 대놓고 스캔들을 퍼뜨렸겠지, 이렇게 시시콜콜한 짓을 할 이유가 없잖아!”이도운이 변명하기도 전에 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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