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현은 이미 법무팀에 연락을 취한 상태였다. 주상 그룹의 법무팀은 단연 업계 최고이니 안우진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무조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또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맹목적으로 퍼 나른 언론 계정들도 마찬가지였다.“언니! 그 인간들 절대 선처하지 말아요. 이런 일로 험담하고 소문 퍼뜨리는 건 진짜 너무 역겹고 악랄해요.”현다영 일행은 강지현의 처지가 억울하다고 분개하고 있었다. 아침에 기사를 접한 뒤로 다들 하던 일도 제쳐두고 단톡방에서 연신 강지현을 옹호하며 루머를 해명하기 바빴다.하지만 그녀들의 목소리는 아무래도 강지현의 전화 한 통보다 힘이 약했다.“알았어, 꼭 그럴게.”강지현이 나지막이 대답했다.그녀는 앙갚음할 일이 생기면 절대 봐주는 법이 없다.“김태하 씨는 혹시 이 기사를 보셨을까요? 만약 아시게 되면... 혹시라도...”현다영은 말을 잇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걱정스러운 눈길로 강지현을 바라봤다.“언니, 김태하 씨 설마 이 루머를 믿지는 않겠죠?”그녀의 말을 들은 강지현은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렸다.하지만 김태하를 떠올리니 거의 본능적으로 대답했다.“그럴 리 없어.”서로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녀에 대해 깊이 알지도 못할 텐데 김태하만큼은 그럴 사람이 아닐 거란 확신이 들었다.다만 이런 일은 평판에 좋지 않으니 그에게 한 번쯤은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곧장 김태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은 통화 중이었다.‘바쁜가 보네.’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주단우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특유의 목소리로 질문을 건넸다.“강 대표, 잠깐 얘기 나눌 수 있을까?”그는 강지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섰다.딥블루 체크 무늬 정장을 입고 훤칠한 몸매로 문가에 비스듬히 기댄 채 다시 한번 그녀에게 물었다.“바쁜가 보네, 강 대표?”주단우는 그녀의 책상 앞에 서 있던 현다영을 쓱 훑어보았다.이에 현다영도 황급히 몸을 돌리며 인사했다.“부대표님, 안녕하세요.”그녀는 뻣뻣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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