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숙이 그렇게까지 말하니, 이도운과 문수정도 더는 부인할 수 없었다.하지만 말을 들어 보니, 딱히 문제 삼을 생각은 없어 보였다. 문수정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도운을 두둔했다.“다 백하린 그 여자가 꾸민 짓이에요. 다시 도운이에게 접근해서 유혹하려는 거죠. 도운이는 회사 일이랑 집안일만 생각하다 보니, 그만 넘어간 거고요...”말을 하면서 그녀는 슬쩍 손을 들어 아들의 팔을 건드렸다.하지만 이도운은 끝내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일을 전부 백하린 한 사람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됐다. 내가 따지러 온 거였으면 이렇게 말 길게 할 필요도 없었겠지.”권미숙은 두 손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못마땅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애초에 강지현의 얌전하고 속 깊은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좋은 손주며느리가 될 거라 믿고 마음 놓고 노후를 보내려 했던 것이다.그런데 고작 2년 사이에 강지현마저 꽤 달라져 있었다.“백하린 일 때문에 지현이가 너한테 화가 난 모양이구나. 하지만 지금은 다 정리됐잖니. 지현이한테 가서 사과하고, 백하린이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걸 똑똑히 설명해라. 그리고 우선 집으로 돌아오라고 해.”이도운은 잠시 머뭇거렸다.백하린에게 잘못이 있는 건 맞지만, 요 며칠 사이 강지현의 태도도 꽤 답답했다.그는 이미 몇 번이나 만회할 기회를 줬고 그녀에게 일이 생겼을 때도 감싸 주었다. 그런데도 강지현은 여전히 그에게 냉담했다.그래서 지금의 이도운 역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굳이 다시 사과하러 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문수정도 당연히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도운을 두둔하려는 순간, 권미숙의 날카로운 시선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권미숙은 바로 강지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받지 않자, 다시 한 번 걸었다.“이른 시간이라 아직 안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이도운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강지현이 정말 할머니 전화를 받지 않을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하지만 권미숙은 끈질겼다.과연 얼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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