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현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하원영은 원래 저런 성격이었으니까. 게다가 그녀는 하원영의 표정이 좋지 않은 이유도 알아챘다. 주시언이 와 있는 걸 본 탓이었다.하원영은 주시언을 꽤 의식하는 편이었으니, 이런 모습까지 들킨 상황이 마음 편할 리 없었다.“원영 씨 편을 드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오늘은 제가 주최한 자리예요. 이 정도 일은 제가 정리해야죠.”그녀는 자연스럽게 하원영 앞에 서며 덧붙였다.“원영 씨, 제 체면 좀 봐서라도, 저랑 옷 갈아입으러 갈래요?”강지현의 부드러운 태도에 하원영도 더는 뭐라 하지 못했다.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그녀 역시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강지현이 직접 나선 이상, 하씨 부부도 더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하지유는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나한테 뺨을 때려 놓고 그냥 가겠다고? 그럼 내 체면은 어떻게 되는 건데?”“강지현 씨, 이렇게 대놓고 하원영 편을 드는 거, 솔직히 좀 너무한 거 아닌가요?”주변에는 이미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뺨을 맞은 사람이 더 약자로 보이는 건 당연했다.사람들은 하지유가 먼저 주스를 끼얹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하원영이 아버지에게 대드는 모습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하지유는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하원영을 더 망신 주고, 강지현까지 끌어들일 작정이었다.그때, 사람들 사이에서 한 남자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김태하였다. 원래라면 끼어들 생각이 없었지만 하지유가 강지현에게까지 화살을 돌리자 결국 나설 수밖에 없었다.그를 보자 하지유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그러나 그 빛은 오래가지 않았고 곧 표정이 굳어 버렸다.강지현이 나타난 데다 김태하까지 함께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사실 하지유가 오늘 이 자리에 온 것도 김씨 가문 사람들이 온다는 말을 듣고서였다.김태하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온 자리였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녀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맞은 사람도 있고, 주스 뒤집어쓴 사람도 있잖습니까. 이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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